전편의 선정적이고 상투적인 코드 답습

2001년 전국 관객 350만을 동원했던 <두사부일체>의 삼총사, '정준호-정웅인-정운택' 그들이 5년만에 속편인 <투사부일체>는 전편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무사히 마친 계두식(정준호 분)이 윤리 교생이 되어 또 다시 학교로 돌아와 겪게되는 좌충우돌 교생실습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두목(김상중 분)이 두식(정준호 분)에게 "두식아, 너 대학 갔다 와라"고 말한 설정을 이어가는 영화는, 두목의 명령으로 다시 사범대학에 들어간 두식이 고등학교 윤리 교생으로 발령 받아 간 학교에서 뜻밖에도 고등학생이 된 두목, 상중(김상중 분)을 만난다는 내용에서 출발한다. 교생으로 돌아온 두식과 고등학생이 된 두목이 만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무사히 교생 실습을 마치기 위한 두식과 고3 아이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전히 ‘정트리오’(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의 코믹 연기는 막강하며 여기에 철없는 고등학생이 된 오상중의 의외의 코믹 변신이 웃음의 강도를 높인다. 캐릭터와 사건 위주의 코미디였던 전편에 비해 상황을 통한 코미디와 좀 더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지만 교생이 된 두식과 학생인 된 두목의 만남이라는 설정 이외에는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와 상황, 코미디는 전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웃음의 강도는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며 지루함마저 느끼게 한다. 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두서없이 전개될 뿐 마무리 짓질 못해 극의 흐름을 자주 끊어지게 만들며 등장인물들 역시 따로 놀고 있어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진다. 사학비리를 좀 더 파고들었던 전편에 비해 <투사부일체>는 그 깊이가 얇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극중 이사장의 아들인 중년 교사가 교사인권 모독, 성적 조작은 물론 여고생과 원조교제를 한다는 극단적인 설정에 반해 이야기의 결론은 두리뭉실할 뿐이다.

영화 <투사부일체>는 전편과 달리 15세 관람가로 1월 19일 개봉한다.

2006.1.1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