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차태현의 반복 코믹 액션

영화 <투 가이즈>는 카드 빚과 사채로 도망 다니는 훈(차태현 분)과 그에게 빚을 받아내야 하는 해결사 중태(박중훈 분)가 최첨단 반도체가 든 가방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되면서 정체불명의 스파이조직에 쫓겨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일종의 버디 무비(Buddy Movie)처럼 사건 자체보다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서로 상이한 캐릭터가 충돌하며 부딪히고 갈등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극의 재미를 끌어낸다.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박중훈과 차태현의 이들 두 배우의 표정연기와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이 간간이 재미를 선사하고 있지만, 영화는 단순히 해결사와 빚쟁이 이외에는 두 캐릭터간의 극명하게 구분되는 대립구조는 만들어주지 못해 반복되는 웃음만 던져줄 뿐이다. 특히 허술하고 느슨한 이야기 구조로 인해 캐릭터들은 중구난방 중심이 잃고 난장판으로 치닫는다. 적절한 타이밍에 이야기를 끊지 못하고 웃음의 코드를 제대로 찾지 못한 감독의 연출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보람영화사가 첫 제작하고 쇼이스트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투 가이즈>는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2004.06.2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