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액션 대신 어설픈 로맨스로 빠져...

총 74억(순제작비 54억)의 제작비가 투여된 상반기 첫 블록버스터 영화 <튜브>. <아유레디?> <예스터데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그간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른 흥행참패를 맛본터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영화 <튜브>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개봉이 무한정 연기되다가 마침내 현충일(?) 6월 5일로 개봉을 하게돼 흥행여부는 미지수.

영화 <튜브>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후 국가를 상대로 복수를 위해 지하철을 탈취, 테러를 감행하는 전직요원 강기택(박상민 분)와 이를 막으려는 형사 장도준(김석훈 분)의 대결을 중심 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장도준 형사를 사랑하는 소매치기 송인경(배두나 분)이 가세 로맨스를 첨가한다.

8억원 들여 만든 지하철 세트, 김포공항 대규모 총격씬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선보이는데 성공했으나 기존 헐리웃 영화와(스피드, 다이하드, 에어포스원) 별반 다르지 않은 사건전개방식은 영화를 보내 내내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에 대한 미약한 대결구도와 치밀하지 못한 성격부여로 인해 전혀 인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흥미를 잃게하며 극적 긴장감을 반감시키고 있다. 또한 극 후반으로 갈수록 어설픈 로맨스로 빠져들어 지루함을 느끼게 해 영화가 액션인지 로맨스인지 갈팡질팡하고 만다. 스펙터클하고 화끈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피해야 할 듯.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