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같은 청춘들의 '태양'을 향한 몸짓

영화 <태풍태양>은 작은 스케이트 바퀴로 거친 아스팔트를 휘젓고, 높은 빌딩숲을 놀이터처럼 누비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뜨거운 열정과 방황을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영상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청춘성장드라마이다.

영화는, 인라인 어그레시브팀에 들어온 고등학생이자 초보 스케이터 소요가 들어오면서 전개된다. 팀에는 소요의 동경의 대상인 인라인 스케이팅의 일인자인 모기(김강우 분)와 그의 연인 한주(조이진 분) 그리고 팀의 든든한 리더이자 구심점인 갑바(이천희 분), 활력소인 쨍(온주완 분) 등이 있다. 어느 날 부모의 이유모를 해외도피로 홀로 남게 된 소유는 더욱 더 인라인 스케이팅에 매달리고 그들과 함께 세계 대회에 출전하려는 꿈을 키워간다. 그러던 중 모기가 광고스턴트 촬영중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면서 서로 미묘한 갈등을 겪으면서 점차 변화해간다.

영화는 성장하는 청춘의 열정과 감성, 아픔 그리고 삶과 사람과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 과정을 저돌적인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팅과 판타지, 내레이션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희망적으로 그려낸다. 인라인 스케이팅의 질주본능만큼이나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은 돋보이지만 그 속도만큼 인물들의 이야기는 뒤따라가질 못하며 감독의 전작만큼이나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도 잘 드러나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인물들과 이야기는 아웃사이더적인 인물과 이야기로 느껴질 뿐 보편적인 공감대로 확산시키지 못한다. 또, 기존의 성장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이야기구조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락영화로서의 재미와 작가영화로서의 의미가 애매하게 뒤섞여 있을 뿐이다.

<바람의 전설>을 만든 필름매니아의 제작하고 쇼이스트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태풍태양>는 6월 2일 개봉한다. 18일

2005.5.1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