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성과 영화적 상상력을 넘나드는 독특한 연출 스타일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마우치 켄지 감독의 <도쿄 연애사건>이 2017년 1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도쿄 연애사건>은 자기 아빠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친구의 돌발 고백과 그녀의 고백으로 인해 한 가족이 맞닥뜨리게 될 혼란과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그린 코미디 영화.

제28회 동경국제영화제의 일본영화 스플래쉬 부문에 출품되어 최초 공개된 이후, 평단과 관객의 호평 릴레이 속에 예술영화 전용관인 유로스페이스에서 장기 상영되었다. <도쿄 연애사건>은 이례적으로 관객들의 요구와 꾸준한 호응으로 현재까지 장기상영되는 기쁨까지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야마우치 켄지 감독의 다른 연출작인 <미츠코 감각>과 <앳 더 테라스>도 도쿄 시모키타자와의 톨리우드(Tollywood) 극장에서 같이 상영되고 있다.

일본 광고계에 선풍적 인기를 몰고 온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CM '백호가(百戶家)' 시리즈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연극 프로듀스 유닛의 극작가이자 연출가로도 활동하는 야마우치 켄지 감독은 일본의 우디 앨런으로 불리는 실력파 감독. 그 동안 다방면에서 쌓아온 탄탄한 이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도쿄 연애사건>은 뻔한 줄거리의 속편 영화나 화려한 CG의 요란한 블록버스터에 질려있던 관객들을 사로잡을 핵심 요소가 바로 '친구의 아빠를 좋아한다'는 다소 자극적이고 어찌 보면 황당한 로맨스. 게다가 코미디 장르임에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처음 보는 펀펀(funfun)한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저마다의 욕망과 빗나간 욕정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은 많은 이들의 은근한 공감까지 끌어낸다.

이번에 공개된 핑크색 배경 위에 세 사람이 마치 샌드위치처럼 포개진 자세로 등장하는 포스터는 이와는 상반되는 심드렁한 표정이 특히 인상적이다. 졸지에 극단적인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아빠와 그를 향한 거침없는 애정공세로 모든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는 친구, 그리고 그녀의 고백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주인공은 모두 기쁨인지,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표정만큼이나 시선 역시 엇갈리고 있다. 흡사 세 사람의 끝을 알 수 없는 사랑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처럼.

'각자 다른 꿈을 꾸는 세 사람의 동상이몽'이 제대로 표현된 <도쿄 연애사건>포스터의 하이라이트는 '내 친구의 극단적 로맨스'라는 간결한 카피 한 줄! 많은 말이 필요 없는 단 한 줄의 카피는 인간 관계도, 상식도 신경 쓰지 않고 돌진하는 내 친구의 로맨~스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후키코시 미츠루는 과거 <사무라이 픽션>의 코믹한 주인공으로 국내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후, 최근 <차가운 열대어>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의 한 사람. 그의 딸로 등장하는 키시이 유키노는 <핑크와 그레이>라는 화제작의 주연으로 깜짝 등장한 후,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2017년 1월로 개봉을 확정한 이후 포스터를 전격 공개한 <도쿄 연애사건>은 '친구와 아빠의 연애'라는 모두가 깜짝 놀랄 스캔들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그리고 코믹한 웃음을 담고 전국 극장에서 국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6.12.19)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