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이 필요하다>, <지하철을 타고>, <개울가>등의 작품 등에서 빼어난 감정 묘사로 이름을 알린 시노하라 테츠오 연출의 <터미널>)이 9월 8일 개봉을 확정하며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터미널>이 9월 8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터미널>은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연인을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전직 판사인 한 남자가 다시 한번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정통 드라마이다. <터미널>의 연출을 맡은 시노하라 테츠오는 1996년 <달과 양배추>라는 작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메이지 대학교 재학 중에 조감독으로 영화 연출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시노하라 테츠오는 섬세한 인물들의 감정 표현을 담아낸 청춘 드라마 <심호흡이 필요하다>와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지하철을 타고> 등의 작품들로 일본 영화계에서 인정 받고 있는 실력파 감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영화 <터미널>은 일본 문학 작품 중에서 가장 빼어난 성취를 이룬 작품에게 수여하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호텔 로열]의 작가 사쿠라기 시노의 [기종점역(터미널)]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사쿠라기 시노는 남편을 따라 홋카이도 전역을 다니던 중 자신의 문학적인 재능을 세상에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나오키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홋카이도라는 황량한 공간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 군상에 대한 치밀한 묘사였다. 최근 본격적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여성 작가 사쿠라기 시노는 소설 속의 다채로운 인물들과 그들이 처한 삶의 비애를 유려한 문체로 표현해내는 것에 정평이 나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일본의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그녀의 이러한 장점이 발휘된 소설 [기종점역(터미널)]을 영화화한 <터미널> 역시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터미널>은 오늘 9월 8일 개봉을 확정하는 동시에 포스터를 공개했다. 멈춰 있는 기차의 옆에 나란히 서있는 남자는 바로 <터미널>의 주인공 와시다 칸지 역을 맡은 사토 코이치로 1980년 데뷔 이후 30년 넘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견 배우이다. 2006년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눈에 바라는 것>으로 최우수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터미널>에서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으로 쓸쓸히 살고 있는 중년 남자의 모습을 섬세히 표현해내며 제 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완벽한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 받았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짧은 재회 이후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벽 속에 감금하다시피 살아왔던 그는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세상 속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멈춰놨던 인생의 종착지이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기차역과 하단의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르른 철로의 모습은 영화 속 와시다 칸지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며 그가 나아갈 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고요한 일상을 아름다운 풍광 속에 담아낸 정통 드라마 장르의 영화 <터미널>은 오는 9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6.09.02)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