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보석 니콜 키드먼과 최고의 조연들이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코믹 스릴러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 받는 니콜 키드먼이 오랜만에 그녀 특유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선보이는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가 오는 10월1일 국내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최근 니콜 키드먼이 출연해 왔던 시대/서사극 등 어둡고 무거운 영화들과는 달리, 팡팡 튀는 도시적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코믹 스릴러 장르에 출연, 그녀만의 진면목을 과시하게 된다.

또한 <위험한 정사>의 글렌 클로스, 국내에서는 팝송 <더 로즈>로 더 유명한 베트 미들러, 최고 美 시트콤 <섹스 앤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매튜 브로데릭, 그리고 <캐치 미 이프 유 캔> 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버지로 분해 개성 있는 조연 연기를 보여주었던 크리스토퍼 월켄이 가세한 아주 특별한 이색 코믹 스릴러 이다.

10월이 되면... 올 가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여자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04.08.30)

코리아필름 편집부

미국 거대 방송사의 CEO인 조안나 에버트(니콜 키드먼). 기획하는 프로그램마다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그녀는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기획한 리얼리티 쇼에 출연했던 한 남자가 방송국 행사장에 나타나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유인 즉, 그녀의 프로그램 때문에 자신의 사랑과 가족을 잃고 인생을 망치게 되었다는 것. 자신의 목숨을 잃을 뻔한 엄청난 사건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녀… 그러나 회사는 모든 책임을 조안나에게 물으며 해고를 통보한다.

엄청난 정신적 쇼크를 받은 조안나는 심각한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고,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남편 월터(메튜 브로데릭)는 아름다운 전원도시 '스텝포드'로 이사갈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편의 뜻을 따르는 조안나….

스텝포드에 도착한 조안나와 그의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로봇 강아지부터 말하는 냉장고까지 모든 것을 갖춘 화려한 저택과 너무나도 친절한 마을 사람들이다. 새로운 환경에 들뜬 남편, 아이들과는 달리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한 조안나…. 어쨌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써보지만 스텝포드식 생활방식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스튜어디스를 능가하는 한결같은 미소와 바비 인형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옷차림에, 세뇌라도 당한 듯 남편에겐 늘 고분고분하게 행동하고, 심지어 남편의 캐디 역할까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스텝포드의 아내들. 그런 그녀들은 조안나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스텝포드'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남편은 조안나를 못마땅해 하고 사사건건 그녀와 부딪히게 된다. 한편 조안나는 점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그녀들,
하지만 뭔가 수상하다?!

언제부턴가 '남녀평등'이란 말이 오히려 남성을 '차별'하는 말처럼 느껴질 만큼, 여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급속도로 향상됐다. '힐러리 클린턴', '마샤 스튜어트', '오프라 윈프리' 등 소위 똑똑하고 잘 나가는 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게 되면서 말 그대로 '여성상위'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심지어 휴렛 팩커드의 여성 CEO '칼리 피오나'의 남편은 완벽한 내조(?)를 위해 전업주부를 선언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세상이 바뀐 건 분명한 듯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했어도 잘나가는 남편을 둔 여자는 내심 든든하지만 잘나가는 부인을 둔 남자는 오히려 위축되는 것이 현실.

이처럼 털어놓자니 속좁아 보이고 참고 있자니 체증 걸릴 것 같은 남편들의 위선(?)과 진짜속마음을,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는 극단적 설정을 통해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사실 영화 속에서 보여진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여성'의 모습은 사실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 만 흥미로운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내 여자는 잘나고 기센 여자보단, 말 잘 듣고 밥 잘하고 예쁜 여자를 최고로 여긴다는 놀라운 공감대(?), 바로 그점이 아닐까.

아름다운 아내, 행복한 남편, 완벽 시스템을 갖춘 호화 저택과 목가적인 환경…. 영화 속 '스텝포드'는 '완벽'이라는 말로 수식되는 마을이다. '과연 저런 곳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이 곳은 사실 코네티컷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마을이다. 영화 각본을 쓴 폴 루드닉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20세기의 미국사회와 미국인들의 모습을 그려내 사랑받은 일러스트레이터 '노먼 록웰' 풍의 센티멘털한 세계관이 표현된 공간으로 마샤 스튜어트나 랄프 로렌 풍의 라이프 스타일이 느껴지는 곳이다. 미국 상류층의 사치스러운 소비문화의 일면을 엿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사실 현실에서 '스텝포드'식으로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그런 식의 생활을 하려면 엄청난 '부'와 적지 않은 '하인'들이 필요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곳 '스텝포드'에선 그 엄청난 가사 노동을 예쁘고 살림살이에도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스텝포드 와이프들이 척척 다 해낸다. 이처럼 이상적인(?) 마을에 그처럼 이상적인 와이프가 있어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어찌보면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는 진정한 로맨스 영화다. 알고 보면 '스텝포드' 라는 공간은 잘나가는 아내를 둔 남자들이 극도의 애정결핍에 걸려 자구책(?)으로 만든 마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뒤에는 어떤 여자의 유혹에도 절대 바람 피우지 않는 자신만을 위한 남편과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클레어 웰링턴'의 눈물겨운(?) 음모가 숨어 있다. 알고보면 그들은 지독한 사랑의 상처, 배신의 아픔을 더 이상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가엾은(?) 영혼인 것이다. 그래서 흠집 나지도 깨어지지도 않는 방부제 같은 사랑이라도 가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모름지기 사랑이란 그 상대가 어딘지 조금 모자라도 전부인 것 같고, 가끔씩 불편한 심리전이나 과격한 애정싸움도 불사하며, 때론 그 또는 그녀가 알다가도 모를 존재로 느껴질 때,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법. 리모컨에 입력될 수 없는 것들이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요소들이니까.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할리우드의 보석 니콜 키드먼, 그 어떤 영화도 그녀 이름 하나면 신뢰의 키워드를 확보한다. 그런데 거기에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엄청난 조연들까지 가세했다. 인간적이면서도 섬뜩한 연기를 동시에 표출하는 데 그녀 외의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는 <위험한 정사>의 '글렌 클로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모든 면에서 초특급 프로인 '베트 미들러', <섹스 앤드 시티>의 히로인 '제시카 사라 파커'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매튜 브로데릭', 그리고 그 독특한 개성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크리스토퍼 워켄'까지….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영화적 완성도와 특별한 재미는 보증수표 그 이상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이자 모든 배우가 한 데 모이는 디너 댄스 파티 장면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는,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 중의 하나이다.

아이라 레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975년에 제작된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는 책과 더불어 1970년대 페미니즘에 큰 반향을 일으킨 스릴러 영화였다. 무섭고 끔찍한 공포 영화로 인식되어 있는 <스텝포드 와이프>는 2004년에 '코미디'라는 장르의 새로운 영화로 변주된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의 사회 변화에 맞춰 스토리를 푸는 방식을 새롭게 할 필요성을 느낀 제작진들의 이유있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거의 30년 전 기성 세대들의 성의식이 반영된 이 이야기가 우주선이 천왕성을 오가는 지금 이 시대에도 별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리모컨으로 바꿀 수 없는 또 한가지의 발견!

영화가 원하는 세련되고 이상적인 도시의 모델이 될 만한 주택과 환경을 찾기 위해 제작 진은 뉴저지를 포함해 코네티컷의 10여 개 도시를 뒤지는 로케이션을 감행한다. 코네티컷 로케이션 덕택에 부유하고 목가적인 전원 도시를 꾸밀 수 있었다. 각종 호화 저택과 1909년에 건축된 뉴캐넌의 타운홀, 오리지날 영화에서 남성클럽으로 사용된 코네티컷 노웍의 '락우드-매튜스 맨션 박물관' 등을 찾아낸 것은 큰 수확이었다. 특히 현재 미국 사적지로 지정된 62개의 방이 딸린 17세기 미국 최대의 저택에 속해 있는 '락우드-매튜스 맨션 박물관'은 완벽한 허구를 창조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제작진은 140년이나 된 '락우드-매튜스 맨션 박물관'을 영화 촬영지로 사용하기 위해 이 건물을 수개월에 걸쳐 전체적으로 리노베이션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 영화 속에서 오리지널 건축물의 풍모가 아주 잘 살아나게 되었다.

스텝포드 남편들만을 위한 공간, 그곳엔 시가와 버번 그리고 스크린 TV와 컴퓨터, 비디오 게임기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진정한(?) 남자의 방이다. 이 공간에서 남편들은 서로간의 결속을 다지며 자신들이 원하는 완벽한 아내를 위한 비밀스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곳은 곳은 배우 로저 바트의 말을 빌자면 '랄프 로렌과 셜록 홈즈가 맥주 파티에서 만난 듯' 한 상류층 남성 전용 사교 클럽 같은 공간이다.

한편 스텝포드 와이프들은 '심플리 스텝포드 데이 스파'에서 블라우스와 풍성한 플레어 스커트 차림으로 '클레어로빅스' 운동을 통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며, 티타임을 겸한 독서 모임을 통해 교류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압권은 바비 마코비츠(베트 미들러)의 부엌 장면인데 인테리어 잡지 화보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화려하고 깔금한 집에서 완벽한 주부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극적으로 '스텝포드 와이프'를 보여주고 있다.

'스텝포드'라는 세계의 완벽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무도회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프로 덕션 디자이너 잭슨 디 고비아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만한 19세기식 대저택의 별채 같은 세트장 준비했다. 그는 이 공간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였는데, 뉴질랜드에서 공수해온 이국적인 난초, 거대한 수국, 갖가지 색상의 장미 등 수천 송이 꽃과 클래식한 원주 기둥, 크리스털로 가득한 테이블이 한여름밤의 디너 댄스 장면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다. 또한 의상 디자이너 앤 로스는 스텝포드 와이프들에겐 아름다운 드레스와 빗어올린 머리장식(티아라 tiara)을, 남편들에겐 화려한 바지차림의 독특한 턱시도 재킷을 입혀 최대한 사치스러워 보이도록 연출했다. 특히 니콜 키드먼에겐 하늘하늘한 소재의 시폰 드레스를 입혀 바비인형과 신데렐라를 합쳐진 듯한 천상의 선녀처럼 보이도록 했다. 영화에 출연한 베트 미들러는 라나 터너, 페르난도 라마스 주연의 <메리 위도우(The Merry Widow)> 이후 최고로 아름다운 왈츠 장면이라며 황홀해 했다니, 백문이 불여일견 일 듯!

"아직은 부족해. 난 더 잘 할 수 있어"

거대 방송사의 잘 나가는 CEO 조안나 에버트. 그녀는 지성과 미모,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아이들까지 갖춘(?) 말 그대로 완벽한 여자다. 하지만 갑작스런 몰락과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지금까지 옳다고 믿었던 자신의 삶의 방식이 잘못된 것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져다 준다.

완벽한 진화를 거듭하는 아름다운 팔색조!!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완벽한 미모와 연기력의 소유자, 니콜 키드먼-. 그녀는 출연하는 영화마다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는 1995년 <투 다이포>에서 성공을 위해 위험한 일을 서슴지 않는 팜므파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그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디 아더스>와 <물랑 루즈>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2003년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에 출연해 명실공히 연기파 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는 <스텝포드 와이프>를 통해 이전의 작품들에선 보기 힘들었던 코미디 연기와 더불어 검은색 컷트 머리의 성공한 커리어 우먼에서 바비인형 같은 블론드의 사랑스러운 아내까지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영화 속 '조안나 에버트'야말로 니콜 키드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배역이라는 평이다.

주요출연작 : <알렉산더 대왕>(2005) <콜드 마운틴>(2003) <도그빌>(2003) <디 아위스>(2002) <디 아더스>(2001) <물랑루즈>(2001)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여자는 남자를 좀 더 이해하고, 남자는 여자를 좀 더 이해하자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보우 핑거>, <인 앤 아웃> 등을 연출하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목소리 출연을 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었던 프랭크 오즈 감독은 제작자 스콧 루딘과 작가 폴 루드닉이 아이라 레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75년작 <스텝포드 와이프>에 대한 리메이크 방향을 설명했을 때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들이 제시한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영화와 달리 코미디와 스릴러풍의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 있기 때문. 이러한 방향성이 원작의 주제 의식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고 보았다. 그 결과, 대표작 <인 앤 아웃>에서 보여주었던 코미디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짐짓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은 그는 현대 사회의 일그러진 남녀 관계를 재치있게 묘사해냈다.

Filmography

감독 : <스텝포드 와이프>(2004) <스코어>(2001) <보우 핑거>(1999) <인 앤 아웃>(1997) <리틀 인디언>(1995) <결혼 만들기>(1992) <머펫, 뉴욕을 점령하다>(1984)

목소리 출연 : <스타워즈 : 클론의 습격>(2002) <몬스터 주식회사>(2001) <별나라에서 온 머펫>(1999) <세사미 스트리트:빅버드 가출 소동>(1987) <머펫, 뉴욕을 점령하다>(1984)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