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필두로 프랑스, 뉴질랜드,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개봉되고 있는 <스타스키와 허치>가 개봉 첫달 전세계 총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특히 지난 주말 개봉한 프랑스는 350만 달러의 놀라운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스타스키와 허치>는 역대 미라맥스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뉴질랜드 역시 344,044달러의 개봉 수입을 벌어들이며, 뉴질랜드에서 개봉됐던 미라맥스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보여주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역시 각각 762,419달러와 80,637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크게 히트했다.

벤 스틸러, 오웬 윌슨 주연의 하드보일드 펑키 스타일의 새로운 버디무비 <스타스키와 허치>는 현재 전세계 25개 이상의 지역에서 개봉 준비중이다. 전세계 1000대 뿐인 포드의 ‘그랜 토리노’,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가죽패션, 멋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봤던 펑클 퍼머, 신나는 디스코와 댄스 등... 2004년식 세련미와 섹시미를 더한 복고열풍으로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스타스키와 허치>. 앞으로 <스타스키와 허치>가 올릴 흥행수입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월 30일 한국 개봉. (2004.4.28)

코리아필름 편집부

4월 30일 한국 개봉하는 <스타스키와 허치>가 오는 21일, 23일 양일간에 걸쳐 대한민국 경찰청 임직원 및 서울지방 경찰청 임직원들과 가족들 1300명을 초대해 특별시사회를 개최한다.

범죄드라마는 심각하다는 통념을 깨뜨린 전설적인 TV 시리즈 <스타스키와 허치>에 더 재밌는 스토리와 액션을 가미하여 리메이크한 영화 <스타스키와 허치>는 겁나게 꽉 막힌 강력반 형사 스타스키(벤 스틸러)와 털수록 먼지나는 형사 켄 허치(오웬 윌슨)가 한팀이 되면서 펼쳐지는 맹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권위적이기보다는 엉뚱하고, 때론 심각하게 망가지는 평범한 형사의 모습을 그려낸 하드보일드 펑키 스타일의 새로운 버디무비 <스타스키와 허치>는 전세계 1000대뿐인 포드의 그랜 토리노, 2004년식 세련미, 섹시미를 더해 찾아온 최고의 복고 유행 아이콘 등 많은 볼거리를 담고 있다.

본 시사회는 오는 21일 (수) 6시 30분 서울지방 경찰청 강당, 23일 (금) 오후 4시 대한민국 경찰청 대강당에서 각각 진행된다. (2004.4.16)

코리아필름 편집부

데이비드 스타스키(벤 스틸러)는 캘리포니아 베이 시티의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는 열성적인 형사로서, 개인적인 안위보다는 도시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전형적인 모범 형사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의 어머니 역시 베이 시티 경찰국에서 근무하며 맹활약을 펼쳤던 전설적인 여형사. 그의 어머니는 평생을 한 파트너와 근무했지만, 스타스키는 자신의 자동차 시동플러그를 바꾸는 것만큼 자주 파트너를 갈아치운다. 켄 허친슨 형사(오웬 윌슨)는 천성적으로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살아간다. 형사로서 뛰어난 자질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사건해결보다는 뒷돈을 챙기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평소 스타스키와 허치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오던 도비(프레드 윌리엄슨) 반장은 이들을 파트너로 묶는 모험을 감행한다. 상관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한 배를 타게 된 두 형사. 이들이 파트너로서 첫 근무를 나서던 날, 베이 시티 해안에서 사체 한 구가 떠오른다. 사건 해결을 위하여 스타스키와 허치는, 길거리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원 허기 베어(스눕 독)를 끌어들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수사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치어리더 스테이시와 홀리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들을 돕는다.

유력한 용의자는 부유한 사업가 리즈 펠드먼. 하지만 스타스키와 허치에겐 정황증거뿐, 물적증거 확보가 관건이다. 펠드먼은 탐지가 불가능한 마약을 개발, 판매하여 지하세계의 거물이 되려고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 짝패의 필살기는, 현장에서 범죄자들과 부대끼며 터득한 기술과 경험, 그리고 잘생긴 외모! 과연 이들은 펠드먼의 음모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데이비드 스타스키는 말한다. "나한테 걸리면 뼈도 못추려."

1975년 9월부터 1979년 8월까지 방영된 폴 마이클 글레이저, 데이비드 소울 주연의 경찰 드라마 <스타스키와 허치>. 베이 시티를 배경으로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하는 두 형사의 맹활약상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극중 주인공들의 독특한 패션, 헤어스타일은 유행을 선도하였고, 극중에서 스타스키가 몰던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토리노 차량은 주인공들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다. 극중에서 스타스키와 허치는 범인 검거를 위해 규정과 절차에 얽매이기 보다는 융통성을 발휘하는데, 그 중 압권은 범죄세계에 통달한 떠버리 정보원 허기 베어를 이용한 것이다. <스타스키와 허치>는 권위적이기보다는 때론 엉뚱하고, 때론 심하게 망가지는 평범한 형사의 모습을 그려냈으며 이전의 어느 경찰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감칠 맛나는 유머가 담겨져 있었는데, 바로 이 점이 오랜 기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었다. <스타스키와 허치>는 비록 1979년 종영됐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1998년 영화제작자 알란 리치와 토니 루드윅은 1970년대 중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추억의 형사들을 스크린에서 부활시킬 계획을 세웠다. 앨런 리치의 말을 들어보자. "난 이 드라마의 열혈팬이었는데, 당시 시대상을 잘 묘사했고 진실성을 담고 있었어요. 특히 스타스키와 허치의 관계설정이 마음에 들었는데, 영화로 만들어도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이들의 관계는 음,양과도 같아요. 스타스키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항상 떠벌리지만, 허치는 매사에 느긋하고 말수가 적어요.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이 하나로 뭉치면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죠."

<스타스키와 허치> 원작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윌리엄 블린에 의하면, 이전에도 영화화에 대한 제의가 종종 들어왔지만, 본인에겐 관심 밖의 일이었다고 한다. "앨런과 토니를 만나보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그들에겐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열정이 있었어요." 그들의 열정을 높이 산 윌리엄 블린은 결국 리메이크 계약서에 서명하였고, 워너브러더스도 <스타스키와 허치>의 제작과 배급을 맡기로 결정하였다. 워너브러더스의 아키바 골즈만 제작자의 말을 들어보자. "옛날에 봤던 많은 TV프로그램들처럼, '스타스키와 허치' 역시 오늘날엔 느낄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요. 두 형사의 진솔함과 의리를 기발한 상황설정 속에서 코믹하게 되살렸죠."

<스타스키와 허치> 리메이크 소식을 접한 벤 스틸러는, 자신이 데이비드 스타스키 역을 맡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고, 머지않아 그의 희망사항은 현실이 되었다. "어려서 친구들과 '스타스키와 허치' 놀이를 했는데, 어른이 됐다고 못할 이유가 없죠. 낯부끄러운 부분도 많지만, 제겐 전혀 문제되지 않았어요." 이에 대해 알란 리치는, "벤은 폴 글레이저가 원작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스키의 모습 그 자체에요. 또한 역할에 대한 무서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죠. 우리로선 벤이 합류한 것이 큰 행운이었어요."

이후 제작자들과 벤 스틸러는 이 프로젝트를 이끌 감독을 찾아 나섰다. 그들에겐 딱딱한 경찰 드라마인 원작의 큰 줄기를 유지하면서 코미디적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 필요했고, 벤 스틸러는 토드 필립스 감독에게 눈을 돌렸다. 당시 필립스 감독은 10대 코미디 <로드 트립:Road Trip>의 성공에 뒤이어, 중년 남성들의 위기를 코믹한 터치로 그린 <올드 스쿨:Old School>을 제작 중이었다.

벤 스틸러는 촬영방식에 대한 필립스 감독의 견해를 존중하였다. "70년대에 TV영화를 만들던 방식을 고집하셨는데, 제작진 모두가 공감했어요. 30년이란 세월이 지나 요즘 관객에겐 진부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죠. 그렇다고 원작을 희화적으로 패러디한 건 아니에요." 필립스 감독은 이 영화가 '두 성인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라며 웃음짓는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왔어요. 처음엔 티격태격하고 미워하는 사이지만, 종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관계로 발전하니까요. 차이점이라면 주인공이 남녀가 아닌 두 성인 남자란 거죠." 이윽고 시나리오 작가 존 오브라이언이 핵심 줄거리와 등장 인물에 대한 초벌 대본을 마련하였고, 필립스 감독은 자신과 함께 <로드 트립:Road Trip>과 <올드 스쿨:Old School>의 시나리오를 쓴 스콧 암스트롱과 함께, 원작의 극적 감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더욱 박진감 넘치는 액션 코미디 대본을 완성하였다.

벤 스틸러가 스타스키로 결정된 상황에서, 그의 절친한 친구 오웬 윌슨이 허치 역으로 캐스팅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스타스키와 허치>는 두 주인공의 끈끈한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이기에, 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찰떡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벤 스틸러와 오웬 윌슨은 <케이블 가이:The Cable Guy> <미트 페어런츠:Meet The Parents> <로얄 테넌바움:The Royal Tenenbaums>을 비롯, 2001년 관객이 선정한 최우수 영화로 뽑힌 <쥬랜더:Zoolander>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스타스키와 허치>는 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6번째 영화다. 허치 역에 오웬 윌슨을 고집한 사람은 다름아닌 벤 스틸러였다.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죠. 오웬과 전 절친한 사이고, 극중 두 주인공의 관계도 신뢰와 의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까요. 극중 주인공들의 관계는 실생활에서 저희 둘과 닮은 구석이 많아요. 오웬이 금발이라는 것도 캐스팅에 큰 영향을 주었죠." 제작자 스튜어트 콘펠드의 말을 들어보자. "두 배우 모두 에드립 연기가 뛰어나고, 연기 호흡도 아주 잘 맞아요. 어떤 면에선 상호 보완적이죠. 가령, 벤은 다분히 현실파인 반면 오웬은 자신만의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추상파거든요."

왜 자신이 캐스팅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오웬 윌슨의 대답은, 그와 벤 스틸러가 얼마나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가 금발이라는 이유 외에는 없는 것 같은데요?"라며 오웬 윌슨은 농담을 던진다. "벤과는 느낌만으로도 연기를 맞출 수가 있어요." 오웬 윌슨 역시 어린 시절 <스타스키와 허치>의 골수 팬이었다고 한다. "제가 빼놓지 않고 보던 유일한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이후론 <매그넘 탐정> <마이애미 바이스>등을 즐겨 봤죠."

원작의 주요 성공요인이기도 한 현실적 '버디 시스템'은, 이후 경찰을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와 TV드라마에 차용되었는데, 이는 두 주인공간의 인간적 관계가 시청자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원작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오웬 윌슨은 이렇게 말한다.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 가장 큰 이유죠. LA경찰국 소속 형사들에게 형사 연기 지도를 받았었는데, 형사란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하더군요. 바로 동료애와 범인 검거죠." 벤 스틸러는 이렇게 말한다. "한동안 너무나 많은 버디 무비가 범람하면서 영화 팬들은 식상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스타스키와 허치>는 한동안 침체기를 맡았던 버디 무비가 다시 주목 받는 계기가 될 겁니다."

원작에서 '스타스키와 허치' 두 주인공 외에도 또 다른 스타가 등장 하는데, 바로 허기 베어다. 그는 허치의 정보원으로 법의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을 훤히 꿰고 있는 인물이다. 구수한 입담과 화려한 패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 허기 베어 역에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래퍼이자 재능 있는 연기자 스눕 독이 캐스팅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실, 많은 젊은이들에겐 허기 베어가 가장 멋진 인물로 보였을 겁니다"라고 필립스 감독은 말한다. "여타 프로그램에선 그런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죠. 전 스눕 독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제 기대에 보답하듯 코믹하면서 현실적인 캐릭터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어요." 스눕 독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허기 베어는 경찰과 범죄자 사이에 서있는 인물이에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에 법과 범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자기 중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죠." 그는 연기와 음악 사이엔 공통점이 많다고 합니다. "전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합니다. 제작자들은 저의 그런 자신감이 허기 베어란 인물을 연기하는데 적격이라고 생각한 거죠."

"스눕의 연기는 완벽했다"라고 벤 스틸러는 말한다. "원작에선 허기 베어의 진짜 직업이 포주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죠. 하지만 영화 속에선 달라요. 스눕은 70년대를 살아갔던 포주를 완벽하게 재현해냈어요." 이에 대해 스눕은, "70년대를 다시 재현하면서 저만의 시대 해석을 부여한다는 것이 매우 즐거웠어요. 그 시대를 못 겪어본 사람들에겐 이 영화가 70년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잊혀져 가는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대에 관한 영화를 젊은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스타스키와 허치에 대적할 강력한 악당의 존재는 필수적이었다. 필립스 감독은 가공의 악당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7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7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 속에는 대개 단 한명의 악당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요즘 영화는 너무나 많은 적을 등장시켜서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스타스키와 허치>에 등장하는 강력한 악당은, 부유한 사업가이면서도 거물 범죄자가 되기를 꿈꾸는 잔학한 성격의 소유자 리즈 펠드먼이다. 그는 냄새나 맛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코카인을 개발하는데, 이는 나중에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스타스키가 실수로 인공 조미료처럼 보이는 이 코카인을 커피에 타 마시는 해프닝을 낳기도 한다.

다재 다능한 배우 빈스 본은 필립스 감독의 전작인 <올드 스쿨:Old School>에도 출연하였다. 감독은 자신이 빈스 본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을 숨기기 않는다. "전 빈스와 함께 작업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배우예요. 허기 베어 역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펠드먼 역에 캐스팅 했죠." 빈스 본은 <스타스키와 허치>에서 살인을 일삼는 코카인 딜러이자 매력적인 플레이보이인 동시에 하나뿐인 딸에게 헌신적인 아버지의 역할을 제의 받았을때 일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배역에도 매력을 느꼈지만 무엇보다 토드 필립스 감독과 함께 일한다는 조건이 그를 사로잡은 것이다. "필립스 감독님은 배우가 가장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또 배우들의 의견이나 제안에 항상 귀를 기울이시죠." 리즈 펠더먼은 원작에서 진부한 범죄자로 그려졌다. 하지만 빈스 본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더욱 화려하고 깊이 있는 범죄자로 재창조하였다고 한다. "펠드먼 "리즈는 혁명적인 신종 코카인을 제조해서 막강한 부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을 품은 악당입니다. 그는 악랄하지만 완벽한 두뇌를 가진 악당은 아니죠. 그래서 그는 종종 자신의 허점을 노출합니다. 코믹 액션의 캐릭터로선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죠."

줄리엣 루이스는, 맹목적으로 펠드먼을 따르는 그의 정부로 출연한다. 처음엔 극중 비중이 거의 없는 단연과 다름없었지만, 필립스 감독은 줄리엣 루이스의 연기력을 믿었다. "그녀를 캐스팅 하려고 처음 연락을 취했을 땐, 솔직히 대사가 거의 없는 단역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전 그녀의 연기력을 믿었고, 애초에 의도했던 것보다 비중 있는 인물로 그려냈죠."

제이슨 베이트만은 펠드먼의 충복인 케빈을 연기했는데, 무색,무미의 마약 제조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케빈은 펠드만의 하인이나 다름없어요. 펠드먼은 그를 윽박지르고 때리고, 심지어는 얼굴에다 재떨이를 던지기도 하죠. 하지만 갖은 수모에도 불구하고 보스에게 충성해요.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인물이죠."

벤 스틸러는 말한다.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 만든 재밌는 영화예요. 깜짝 출연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카메오도 없죠. 모든 배우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었어요. 제이슨 베이트만은 유머감각과 재치가 넘치는 사람이에요. 때론 냉소적이고 신랄하지만, 전 그 점이 좋습니다. 또, 줄리엣 루이스는 극중 비중이 전혀 없던 인물을 훌륭하게 연기했어요." 스타스키와 허치의 상관인 다혈질의 도비 반장 역은, 전직 풋볼 출신으로 현재 영화와 TV를 오가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프레드 윌리엄슨이 맡아 열연했다.

<스타스키와 허치>의 대부분은 거의 매일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뤄졌다. 미술감독 에드워드 베록스는 이 프로젝트가 그에겐 커다란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오늘날의 베이 시티가 원작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촬영 장소마다 70년대 중반의 분위기가 풍기도록 미술효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어요."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제작진에게 큰 도전이다. 보통 영화는 야외촬영시 필요한 수의 엑스트라들을 동원하고 뒷배경에 지나다닐 차량만 동원하면 된다. 하지만 1975년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면, 엑스트라들이 그 시대에 맞는 옷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을 하도록 신경 써야 하고, 그 시대에 거리를 달렸던 특정 차량들을 물색해야 한다. 또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간판, 신호등 모양 등은 물론, 배경에 비춰지는 건물에 위성수신장치까지 확인, 제거해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모든 면에서 시대물의 제작과정이 현대물보다 훨씬 고되고,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미션투마스:Mission to Mars> <쥬라기 공원3:Jurassic Park III>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등의 미술을 담당한 베테랑 미술감독 에드워드 베록스는, "처음엔 단순 작업으로 생각했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도 힘들었던 작업이었다."라고 고백한다. "배경공간 디자인 그 자체보다는,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이, 적재적소에 소품들을 배치하고,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찾아내 제거하는 게 훨씬 더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그 당시엔 버튼식 전화기나 핸드폰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관객들이 70년대 재현에 쓰인 소품이나 배경을 보고 실소하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베록스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처음 감독님을 만난 자리에서, 1975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관객을 웃기려는 의도에서 과장되게 재창조하지 않겠다고요. 관객들이 영화 자체를 보며 웃어야지, 배경이나 소품을 보고 웃는다면 큰일이니까요." 좋은 예가 주인공들의 집인데, 웃음의 소재가 아닌 주인공의 성격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베록스 "허치는 게으른 성격이며 옷차림도 단정하지 못하죠. 반면 스타스키는 큰일에건 작은 일에건 지나칠 정도로 신경과민 반응을 보일 만큼 깔끔 떠는 성격에다가 거의 통제 불능입니다. 그런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둘 다 불의를 보면 성격이 불처럼 변한다는 점이죠." 라고 에드워드 베록스는 말한다. "허치는 경찰이지만 법을 무시하고, 뇌물을 받기도 해요. 반면에 스타스키는 경찰 가족 출신답게 최고의 형사가 되기 위해 사건에만 매달리죠. 그의 아파트는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고, 벽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영화 '더티 해리'의 포스터가 걸려있어요. 지금은 촌스럽다고 잘 쓰지 않지만 그 당시엔 많이 쓰였던 브라운과 베이지 계통의 색을 많이 사용해서 분위기를 연출했죠."

에드워드 베록스 미술감독은 지하세계의 거물 범죄자처럼 행세하는 리즈 펠드먼에게 걸맞는 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겉만 뻔지르한 중상류층 사업가인데, 살인을 저질러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요. 처음엔 과자를 구워내듯 동일하게 지어진 주택단지를 생각했지만, 그것으론 그의 허세를 표현하는데 부족하겠더군요. 그래서 LA의 구시가지를 살펴보았고, 그곳에서 1920년대에 지어진 대궐 같은 저택을 발견했어요. 그 집은 펠드먼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도구이죠. 거물 범죄자가 되길 원하지만, 돈을 좀 가진 위선자의 모습이요." 제작자 토니 루드윅은, "당시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보여지도록 노력했어요. 시간적배경은 70년대인데 공간배경이 그에 맞질 않으면 안되니까요. 그 결과, 진짜 1975년에 촬영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확한 도시 모습을 담아냈어요."

이러한 노력은 의상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의상 디자이너 루이스 민겐바크의 말을 들어보자. "감독님은 원작에서와 동일한 의상을 고집했어요. 그래서 저희 작업의 대부분은 원작에서 사용됐던 의상들을 찾아내거나, 그와 똑같이 만드는 것이었죠." 이에 대해 필립스 감독은, "오웬과 벤에게 원작에서 주인공들과 똑같이 입혔어요. 제가 원작과 똑같은 의상만 고집해서 의상 팀이 힘들었을 겁니다. 벤은 스타스키가 원작에서 썼던 것과 똑같은 액세서리, 잠바, 청바지, 신발을 신었죠." 1970년대 풍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의상을 입는 것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벤 스틸러는 말한다. "옷이 너무 꽉 끼더군요. 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 말까지 꽉 끼는 옷이 유행이었죠. 착 달라붙어서 포근한 느낌은 있지만요."

1970년대 원작의 제작 과정에 잠깐 관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토니 루드윅은 모든 것이 당시와 똑같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크랭크인에 앞서, 원작의 두 주인공이 1970년대 중반에 찍었던 홍보 포스터 속에서 입었던 것과 똑 같은 옷을 오웬과 벤에게 입혀 테스트 촬영을 했었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흡사했어요." 주인공들과 달리 스눕의 의상은 새로 디자인 됐으며 매우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원작에서 허기 베어는 나비넥타이를 맺는데, 꼭 아이스크림 장수처럼 보이죠. 촬영 당시, 매장면마다 스눕의 코디를 새로 했어요. 모자, 선글라스, 액세서리, 지팡이 등등 하나에서 열까지요. 지팡이는 스눕의 큰 키에 맞춰서 특별히 주문 제작했는데, 금이나 은으로 도금해 화려하게 만들었죠. 많은 영화의 의상을 담당해왔지만,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없었어요."

극중 캐릭터 설정에 대해 제작자 스튜어트 콘펠드는, "과거를 현재처럼 재창조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작업이에요.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끼죠. 조금이라도 어색하면 눈에 금방 띄거든요. 시대극을 만드는 것이 도전이에요. 하지만 현재와 다른 시대를 체험한다는 점에선 무척 즐겁습니다. 바로 그런 것이 영화를 만드는 묘미겠죠."

원작에서 두 주인공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빨간 토마토'란 별명의 토리노 자동차 역시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극중 자동차 추격전이나 급가속, 급정거 등의 자동차 스턴트 장면을 찍기 위해선 총 9대의 차량이 필요했지만, 원작에 등장했던 차량과 동일 연식의 모델은 구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포드 사가 1976년 1천 대의 토리노를 한정 생산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제작진은, Premiere Studio Rentals과 Cinema Vehicle Services에 촬영에 필요한 자동차의 비디오클립, 사진을 보여주며 총 9대를 주문했다.

9대의 차량은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사용되었다. 클로즈업 촬영에 사용된 2대는 막 출시된 새차처럼 완벽한 외관을 유지했으며 430마력의 351윈저 엔진을 장착했다. 351클리블랜드 엔진을 장착한 스턴트 차량 2대는, 차량 점프나 액션 씬에서 사용되었다. 또 다른 2대는 견인용이었는데, 말 그대로 견인되는 장면에서만 사용됐다. 또 다른 한대는 차체에 토리노 본체만 얹은 주문제작 차량으로, 배우들을 태운 상태에서 벌이는 고난위도의 고속 스턴트 드라이빙에 사용됐다. 스턴트 드라이버는 이 차량을 이용해 영화전반에 걸쳐 벤 스틸러가 토리노를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고속으로 달리는 장면들을 대신 연기했다. 나머지 두 대의 차량은 보다 정교함을 요구하는 스턴트 장면 촬영을 위하여 특별히 개조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스타스키가 자동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 촬영을 위해서 보다 세심한 사전준비 작업이 이루어졌다. 환경을 생각하여 차량의 모든 기름 성분을 제거해야만 했던 것이다. 브레이크 시스템, 브레이크 오일, 엔진, 트랜스미션, 라디에이터 등 환경에 해가 될만한 모든 것이 차량에서 제거되었다.

원작에서 스타스키 형사는 자신의 차를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았는데, 그에 따라 벤 스틸러는 극중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운전장면을 대역없이 직접 연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베테랑 스턴트 드라이버로부터 특별 훈련을 받았으며 그 결과, 180도 회전, 급가속, 급제동 등 다양한 스턴트 드라이빙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지나칠 정도로 소유욕이 강한 스타스키 덕분에, 오웬 윌슨은 항상 조수석에 앉아 있어야만 했는데, 본인은 벤 스틸러의 운전실력을 못 믿겠다고 말한다. "벤은 토리노 운전에 능숙하지 못했어요. 정말이에요. 운전을 즐기고 좋아하는 친구지만, 운전 실력은 별루였죠. 그래서 그와 함께 동승할 때면 무서워서 벌벌 떨었어요." 하지만 벤 스틸러의 생각은 다르다. "문제가 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난 운전을 제법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겁낸 건 사실이에요.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 급정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순간 오웬을 쳐다보니까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있더군요. 오웬은 연기력이 형편없어서 그런 표정 연기에 서툴다는 걸 알고있어서, 그가 진짜로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죠. 촬영진이 박수를 치며 환성을 지를 때, 오웬은 제게 이러더군요. "사람들이 네 운전실력에 감탄해서 환호를 지르는 게 아냐.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탄성이야!"

클로즈업 장면에 사용되는 차량 두 대를 위해 Premiere Studio Rentals의 마이클 왈쉬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라오는 토리노 부품을 모두 사들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제 아이디가 뜨면 경매 참가자들이 경매를 포기했어요. 저랑 붙어봐야 낙찰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있었으니까요. 기어봉, 콘솔, 몰딩, 후미등, 엠블렘 등등 무조건 사들였죠. 클로즈업 촬영에 쓰이는 차량이어서 완벽한 차체 유지가 중요했거든요."

제작자 알란 리치는 말한다. "토리노는 스타예요. 지금까지 생산된 수많은 차량 중 단연 최고죠. 시동이 걸리는 소리는 가히 환상적이에요. 머플러가 두개 달린 차들의 웅장한 배기음을 들으며 자란 시절을 생각나게 하죠. 한마디로 섹시한 자동차입니다." 이에 대해 Premiere Studio Rentals의 마이크 왈쉬는, "토리노 특유의 웅장한 배기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많은 머플러와 배기관을 교체해가며 소리를 비교했죠. 후반작업에서 자동차 배기음 녹음을 위해 실제로 제가 180도, 360도 회전을 했어요. 녹음 장소가 공항 활주로였는데, 음향팀 친구들이 마치 드래그 레이싱을 하듯이 쫓아다녔죠."

제작진이 토리노에 그렇게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이유는, 토리노라는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원작의 두 주인공만큼 큰 인기를 누린 스타였고, 197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벤 스틸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 멋진 남자들이 아주 멋진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는 거예요."

스캇 암스트롱과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한 그의 전작 <올드 스쿨:Old School>은 2003년 개봉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욕대(NYU)에서 영화를 전공한 필립스 감독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처음 데뷔하였는데, 첫 작품은 그가 대학 재학 중에 만든, 악명 높은 펑크 록커 GG 앨린(GG Allin)의 삶을 조명한 였다. 이 작품은 사회적 비주류 그룹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개봉되었다. 1996년 그는, 비평적 성공과 동시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를 감독하였는데, 대학 신입생들의 호된 "신고식"을 다룬 이 작품은 199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필립스 감독에게 Grand Jury상을 안겨주었다. 2000년에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그의 처녀작은, 유명한 영화제작자 이반 라이트만과 함께 만든 하이틴 코미디 <로드 트립:Road Trip>이었다. 또한 이 영화는 필립스 감독이 스캇 암스트롱과 함께 시나리오를 쓴 첫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