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는 괴로워
2006 코미디 120분 12세 관람가


성형미인의 자아찾기

일본 스즈키 유미코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녀는 괴로워>는 전신성형을 통해 못생긴 뚱보에서 미인으로 거듭난 한 여자의 자아찾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물로, 뚱뚱한 여자가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마친 뒤 놀라운 미인이 된다는 설정은 원작과 똑같지만, 원작 만화는 주인공이 성형사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이 큰 갈등으로 다루어지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원하던 남자와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과 과거의 자신까지 버려가면서 과연 행복한 것인가'라는 질문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밝힐 것인가’라는 자기 정체성 문제에 초점를 맞춘다.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현대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성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만, 시종일관 유쾌함을 선사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 콘서트 무대와 김아중의 노래 등 버라이어티 한 볼거리도 많은 영화다.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도 한몫 하지만 ‘뚱녀에서 미녀로 변신하는’ 한나 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낸 김아중의 연기가 단연 눈에 띈다. 천진난만한 눈빛 연기와 밝고 가벼운 목소리 톤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김아중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성형사실을 고백하는 결말이 뻔하지만 적잖은 감동을 끌어내는 것도 오로지 김아중의 힘이다. 주진모도 김아중의 망가지는 연기를 든든히 받쳐주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속물 역할을 깔끔히 소화해냈다. 이밖에 김아중의 친구 역으로 출연한 '출산드라' 김현숙, 성형외과 의사로 출연한 이한위, 치매에 걸린 한나 아버지로 출연한 임현식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볼만하다.

가창력은 뛰어나지만 뚱뚱한 몸 때문에 무대 뒤에서 미녀 가수의 립싱크에 대신 노래를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 신세인 한나(김아중 분)는 유일하게 자신을 위해주는 음반 프로듀서 상준(주진모 분)을 짝사랑하지만 그 역시 자신의 음악성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죽은 각오로 전신 성형수술을 하기로 결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48kg의 'S라인 미녀' 재탄생한 한나는 그녀의 잠적으로 음반활동을 중단하게 된 상준 앞에 나타나 자신을 재미교포라고 속이고 신인가수 제니로 데뷔하게 된다. 짝사랑하던 남자와 꿈꾸던 가수의 꿈을 이뤄가고 있을 즈음, 제니는 자신의 성형사실을 고백하려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애. 하지만 내 여자만 안 그러면 되지. 딱 질색이야'라는 상준의 말에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상준은 제니가 한나인 것을 알아채고 그녀를 전과 다르게 멀리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친구와 아버지와 자신마저 버린 그녀는 첫 콘서트 무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는데..

2色 변신한 김아중의 연기가 돋보이는 <미녀는 괴로워>는 12세 관람가로 12월 14일 개봉된다.

2006.12.0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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