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서 스님으로 '역할 바꾸기'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는 노스님의 유품을 전하러 서울에 있는 절로 내려간 스님들이 빚더미로 인해 건달들에게 곧 넘어갈 위기에 처한 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코미디물.

전편 <달마야 놀자>가 절을 숨어들은 건달들이 쫓겨나지 않기 위해 스님들과 한판 승부를 벌였다면 속편 <달마야, 서울가자>는 반대로 스님이 빚더미를 올라있는 절을 건달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이야기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님과 건달이라는 캐릭터의 대립구조와 각 캐릭터간의 충돌이 웃음을 끄집어내고 있으며 각자의 욕심과 물욕에 어두워 어이없는 일들을 벌이는 스님과 건달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참된 의미를 되묻게 한다. 하지만 스님과 건달이 입장이 바뀐 것 이외에는 전편과 동일한 방식의 전개구조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극적 재미는 반감된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스님들이 건달들과 노래와 술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극의 재미를 더하기보다는 오히려 TV 오락쇼를 연상케 해 지루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종반 물욕에 어두웠던 스님과 건달이 동자승의 제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설정은 다소 비약이 심해 메시지의 설득력을 잃게 한다.

<달마야, 서울가자>는 시네마서비스 배급을 통해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2004.06.2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