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은 애묘인들을 위한 달이 될 예정이다. 사랑스러운 마성의 고양이 '다마노죠'가 열연하는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가 11월 개봉을 확정 지었기 때문. 일본에서 인기 절정인 동명 드라마 <고양이 사무라이>의 극장판인 이 깜찍한 영화는 한국 극장을 점령할 준비에 한창이다.

귀여운 고양이와 거친 사무라이의 아이러니한 조합으로 남녀노소를 불문, 애묘인들의 냥심을 한껏 자극하는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는 과거 공포의 검객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지금은 초라한 낭인으로 전락하여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큐타로'와 말고기가 주식이며 전용 경호원까지 거느린 채 호화로운 삶을 살던 고양이 '다마노죠'의 묘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티저 포스터 속 고양이 '다마노죠'는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어울리지 않게도 칼을 품에 안고 있는 비장한 모습이다. 장화 신은 고양이, 낭만 고양이 등 익히 알려진 고양이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칼을 쥔 고양이'의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묘하게 조화롭다. 고양이의 발톱이 날카롭게 할퀸 듯한 궤적으로 둘러싸인 타이틀에는 앙증맞은 고양이 앞발이 살짝 숨어있다. 여기에 더해 티저 포스터 곳곳에 찍힌 발자국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밋거리가 될 것. 하단 빨간 스탬프 속 'I can't Kill'('나는 죽일 수 없어!)'이라는 문구와 고양이 앞에서 검을 든 채 망설이는 무사의 그림은 냉혹한 사무라이의 마음마저 홀리는 고양이의 매력을 유쾌하게 전달한다. 이처럼 일본 코미디 영화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고양이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깨알 같은 포인트들로 가득 찬 <고양이 사무라이>의 티저 포스터는 쌀쌀한 초겨울, 고양이의 보드라운 온기가 그리울 관객들을 극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올해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면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고양이 사무라이>. 일본 영화 애호층과 일반 관객층 모두를 사로잡을 B급 감성과 사랑스러운 코미디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일 이 영화는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 짓고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2014.10.24)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