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재탕된 '남성전업주부' 이야기

영화 <미스터주부퀴즈왕>은 IMF 이후 실직한 후, 일하는 아내대신 집에서 살림하며 6살 난 딸을 키우는 등 전업 주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진만(한석규 분)이 어느 날, 아내(신은경 분)의 월급으로 들었던 곗돈을 홀랑 날리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랄 친구 영승(공형진 분)과 '주부퀴즈왕' 프로에 출연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물로, 영화는 '주부퀴즈왕'에 출전하게 된 진만이 본의 아니게 일약 유명인사가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아내와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불량주부'와 마찬가지로 '남성전업주부'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다. 남성전업주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무겁지 않게 코믹하게 다루는 솜씨와 여장까지 하면서 망가지는 한서규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더해져 웃음을 선사한다.

일반 상업영화 공식에서 충실한 반면 상투적인 이야기 구조와 참신한 면은 떨어진다. 군데군데 작위적인 설정도 흠이다. 특히 후반부 퀴즈쇼에서 아내와 화해하는 감동의 프로포즈 신은 너무 작위적이어서 감동은커녕 극의 전체적인 경쾌함을 반감시킨다. 무엇보다 남성전업주부를 이해해가는 주변의 시선을 밀도있게 담지 못하고 있다.

김현주, 봉태규, 조은지 등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폴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작 <미스터주부퀴즈왕>은 쇼박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9월 29일 개봉된다.

2005.9.1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