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노키오에 '탐 크루즈'의 전문 성우 '김영선'씨, 요정에 'X파일' 스컬리로 유명한 서혜정씨가 각각 맡아...

로베르토 베니니'의 고품격 가족 영화 <피노키오>가 아이들을 위해 우리말 녹음으로 일부 개봉된다. 아이들이 순수하고 맑은 '피노키오'와 함께 떠나는 환타지 모험에 좀 더 쉽게 동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피노키오'의 목소리에는 '탐 크루즈'의 전문 성우인 '김영선'씨가 맡았다. 그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따오밍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하쿠'역을 맡는 등 꽃미남 배우들의 목소리를 주로 맡았다. '피노키오'의 순수하며 개구진 말투를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피노키오' 역에 낙점 됐다. '피노키오'를 돌봐주는 자상한 푸른 머리 요정에는 [X파일]에서 '스컬리'의 목소리로 유명한 '서혜정'씨가 맡았다. 그녀의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는 '요정'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적절하게 표현해 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2003년 7월 16일, 목소리로 펼쳐지는 '김영선'씨와 '서혜정'씨의 '피노키오'와 '요정'의 순수한 사랑이 기대된다.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에 의해 태어난 명작 <피노키오>는 성경과 코란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던 '로베르토 베니니'의 일곱 번째 영화 <피노키오>는 120년만에 명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재현되었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영화 사상 최대 스크린인 860개관에서 동시 개봉을 하고 3,5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 수익을 올렸다. 또한 8주 연속 1위의 쾌거를 올리며 자신의 영화인 <인생은 아름다워>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온 가족이 극장에서 '피노키오'가 펼치는 환타지 모험에 같이 빠져드는 것도 한 여름 피서로 괜찮을 듯 하다. (2003.711)

코리아필름 편집부

통나무 한 개가 온 도시를 뛰어다니며 말썽을 일으킨다. 과일 바구니를 엎지르고, 문을 부서뜨리고, 경찰들을 골탕먹이고, 사람들을 넘어뜨리고... 이제 통나무를 쫓는 사람과 도망치는 통나무로 인해 도시는 더더욱 시끄러워진다. 계속해서 일으키는 말썽해서 쫓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지만 통나무는 날쌔게 사람들을 따돌리고, 어느 집 앞에 도착한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간 제페토는 사람은 없고 통나무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을 본다. 그 나무로 뭘 만들까 고민하던 제페토는 인형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인형의 몸을 만들고, 얼굴을 입을 만들자 갑자기 수다스럽게 인형이 떠들기 시작한다. 설마 하던 제페토도 인형이 말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아들로 여기고 지극한 사랑을 전해준다. 아들의 이름은 피노키오라 지었다.

제페토의 지극한 사랑과는 달리 피노키오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추운 겨울 외투를 팔아서 산 책으로 학교를 보내지만 그 책을 팔아 인형극을 보다가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다. 착한 일을 하면 진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요정의 말에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피노키오는 늘 주변의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가고 만다.

세계적인 작가였던 '카를로 콜로디'의 손에서 처음 <피노키오>가 나왔을 때는 현재의 내용과는 많이 달랐다. 그 때에는 피노키오가 여우와 고양이 같은 두 악당의 꾀임에 빠져 목이 매달리는 그저 가련한 꼭두각시 인형의 이야기였을 뿐이었다. '콜로디'는 그저 완벽한 범죄의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출판사에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랬다. 그래서 사랑과 동정으로 가득한 요정의 도움으로 생명력을 얻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지금의 <피노키오>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1999년 <인생은 아름다워>로 전 세계를 감동으로 일렁이게 했던 '로베르토 베니니'는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감동의 소재로 <피노키오>를 선택했다. 피노키오는 솔직하고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순수하고 맑은 캐릭터를 코믹하고, 때로는 슬픈 모습으로 그려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과 사랑으로 태어난 피노키오는 영화 전반에 끊임없이 폭발하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줬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슬픈 감동을 극대화시키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었던 '로베르트 베니니'와 '니콜레타 브라스치'는 <피노키오>에서 다시 한번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열정적이거나 현실적인 사랑은 아니다. 환상적이며 순수한 요정과 인형의 사랑이다. 이 환타지적인 로맨스에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흠뻑 빠져들 것이다.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는 TV 시리즈 물과 다른 영화로 셀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이것은 '로베르토 베니니'의 경력에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큰 장애요인이 되지 못했다. '베니니'는 아주 오래 전부터 <피노키오>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는 <인생의 아름다워> 의 세트장에서 '베니니'는 이미 '피노키오'라고 불리고 있었다. '베니니'의 피노키오에 대한 애정은 매우 특별했다. 그는 피노키오 안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모험, 슬픔, 생명, 기쁨, 낙담, 영웅, 사랑 등이 곳곳에 배어 있다며 '콜로디'의 집에 장미로 만든 부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베니니'는 <피노키오>가 이탈리아만을 위한 영화가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 선정에 있어서도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스팅을 원했다. 그래서 그는 피노키오에 관련된 모든 동화와 삽화를 조사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참고한 후에 그의 작품들에 가장 어울리는 얼굴들을 찾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정말 시간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고양이와 여우, 요정, 제페토, 레오나도를 찾아냈을 때 그의 심장은 흥분으로 들끓었다. 그는 가장 간단한 진리로 캐스팅을 했던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상상했던 얼굴들을 찾는 것!'

<피노키오>는 베니니가 감독으로서 만든 일곱 번째 영화다. 일곱 편의 영화에 모두 감독하고, 각본을 쓰고, 연기를 했다. 1997년 <인생은 아름다워>를 만들면서 그는 단번에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탈리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드라마 작곡상의 3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그야말로 로베르트 베니니의 이름을 전세계에 떨치는 순간이었다. 이후 베니니 는 2년 동안 <피노키오>에 매달렸다. 그리고 2년만의 결실로 <인생은 아름다워>의 눈부신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