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와 괴짜 가족들이 벌이는 소동극

동명의 KBS TV 인기 시트콤을 영화화한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노처녀 미자와 그녀의 괴짜 가족들이 벌이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다. 시트콤의 주인공인 최미자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녀의 가족인 세 할머니와 아버지, 외삼촌, 그리고 지피디 등 그 배우 그대로 영화에도 고스란히 출연하는 영화는 반백수 상태로 집과 직장에서 구박당하기 일쑤인 천방지축에 푼수끼 다분한 노처녀 성우 미자(예지원 분)와 싸가지 없기로 명성이 드높은 연하남 지피디(지현우 분)의 사랑 얘기를 축으로 그녀의 가족인 세 할머니와 미자의 외삼촌의 에피소드를 첨가해 새롭게 구성했다. 엉뚱하고 과장된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선사한다. 예지원의 슬랩스틱 연기도 손색이 없지만 김영옥, 서승현, 김혜옥 할머니 3인방의 손발이 척척 맞는 연기가 돋보인다. 이유 없이 결혼이라는 말에 움츠려 드는 노처녀와 여러 가지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할머니들, 집안 일에 매달리는 백수 노총각 삼촌 등 어쩔 수 없이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인물간의 관계는 유기적이지 못해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여지지 않는다. TV에서의 인기를 스크린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극장판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둘째 할머니 역할을 맡았던 故 한영숙 씨 대신 중견 탤런트 서승현 씨가 투입된 것을 빼면 시트콤의 감독, 작가,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극장판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12세 관람가로 12월 21일 개봉한다.

2006.12.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