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미스테리 구조와 극도로 충격적인 내용과 잔인함으로 색다른 분위기 자아내..

영화 <올드보이>는 영문도 모른 채 15년을 갇힌 남자 오대수(최민식 분)가 그를 가둔 남자 이우진(유지태 분)를 추적하면서 감금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는 교묘한 미스테리 구조와 극도로 충격적인 내용과 잔인함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대수와 이우진의 숨막히는 대결은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며 오대수와 미도의 비극적인 관계 설정은 극도의 충격을 가져다준다. 잘 짜여진 각본과 구조로 극을 매끄럽게 이끌어 가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특히 극도의 분노와 절망을 표출한 최민식과 극도로 절제된 감정으로 복수를 행하는 유지태의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로 리얼해 단연 압권이다. 이밖에 오대수가 망치 하나로 18 vs 1로 싸우는 일명 '감금방 장도리 액션'씬은 리얼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해 아주 인상적이다.

반면 액션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상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의도적인 과도한 표현방식에 비해 복수 속에 내재된 의미를 끄집어내지는 못하고 있어 <올드보이>가 선사하는 복수와 폭력의 잔인성이 미학적으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이다. 참고로 영화는 1997년 발간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두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 <올드보이>는 쇼이스트 배급을 통해 11월 21일 전국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