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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 Noriko’s dinner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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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학자 앙리 라보리 교수의 인간행동에 관한 책을 프렌치 뉴웨이브의 신화적인 감독, <히로시마 내 사랑>의 알랭
레네가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미학으로 영화화한 작품 "
2006, 일본, 스릴러/드라마, 158분
감 독 : 소노 시온
출 연 : 후키이시 카즈에, 츠구미, 미츠이시 켄, 요시타카 유리코
개 봉 : 2007년 2월 1일(목) 개봉 l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수 입 : 시네마 밸리 l 배 급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예고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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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부천국제영화제 관객상, 여우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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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 소노 시온 감독과의 대화 성황리에 치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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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리코의 식탁>의 유료시사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은
영화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던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서로 마이크를 가져가려는
관객들로 인해 질문 제한이 이뤄졌을 정도. 비록 제한된 시간 때문에 궁금한 점은 다
해소하지 못했지만 소노 시온 감독을 직접 보는 자리였기에 관객들의 기쁨은 더 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후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소노 시온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을 해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자살하려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을 하시냐”는 한 관객의 질문에 “말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그럴 바엔 그냥 죽으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오히려 오기로 일어선다”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국의 감독 중에 누구를 제일 좋아하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딱히 누구를 좋아한다기보다 한국영화를 요즘 주의 깊게 보는 편이다.
한국의 감독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과 연출력이 있어서 누가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국내 영화의 우수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질문은 연이어 이어졌는데 17세 노리코의 가출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한 관객의 말에는 “나도 실제로 17세 때 가출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장면들이다”라고 말해 객석을 다시 한번 웃음바다로 만든 후
“시나리오를 쓸 때는 특정한 장면이나 구성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며 내 앞에 누군가가
있다고 상상하면서 그 사람과 대화하듯이 시나리오를 쓴다”고 말했다. “영상시인이라는
닉네임이 항상 따라다니는데 시가 영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특정 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며 지금은 시를 쓰지 않지만
아직도 영화 장면을 구상할 때는 시가 크게 작용을 한다”고 답했다. 약 40분 정도로
진행된 소노 시온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는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관람했던 관객들도 다시
한번 영화를 관람하고 질의응답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끝난 후에는 소노 시온 감독에게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로 극장 통로는 인산인해가 됐으나 소노 시온 감독은 싫은 표정 하나 하지 않고
일일이 응해줘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의 소통을
시작한 영화 <노리코의 식탁>은 오는 2월 1일 종로 필름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
(2007.1.30)
코리아필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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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 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후카이시 카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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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가족’이라는 충격적인 소재의 화제작 <노리코의 식탁>의 개봉에
앞서 소노 시온 감독의 내한 소식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더불어 또 하나의
설레이는 이가 있으니 바로 주인공 노리코 역을 맡은 후카이시 카즈에. 최근 일본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도쿄로 대학진학을 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의기소침해 있던 노리코. 정전이
된 사이 재빨리 짐을 싸고 가출을 감행한다. 그간 ‘폐허닷컴’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만났던 쿠미코를 도쿄에서 만나게 된 순간,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된다. ‘렌탈가족’사업의
일원이 되어 고객이 원하는 대리가족 역할을 해주게 된 것. 그녀를 따라 여동생 유카마저
렌탈가족 사업에 뛰어들게 되고, 그녀들의 뒤를 쫓던 아버지와 2년 만에 대면을 하게
된다.
이처럼 복잡한 내면연기가 필요한 ‘노리코’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후카이시 카즈에는
1997년 <두근두근 메모리얼>이란 영화로 데뷔했으며 출연작마다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현재 캐스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일본 내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올 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네기시 키치타로 감독의 <눈에게 바라는 것>에서는
자존심 강한 여기수로 출연했으며 지난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도 상영돼 국내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됐던 <노리코의 식탁>은 카즈에의
연기에 심사위원의 만장 일치로 여우주연상을 안겼으며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도 카즈에의
신들린 연기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소노 시온 감독의 출중한 연출력과 더불어 후카이시 카즈에의 섬뜩한 연기까지 엿볼
수 있는 영화 <노리코의 식탁>은 오는 2월 1일 종로 필름포럼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7.1.11)
코리아필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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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 소노시온 감독, 오는 25일 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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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의 소노 시온 감독이 영화 개봉 전에 내한하여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오는 1월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내한하는 소노 시온
감독은 다음날인 26일 저녁 8시 종로 필름포럼에서 개최되는 유료시사에 참석, 관객들과
Q&A 시간을 가질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국내 골수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소노 시온 감독은 지난 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참석해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영화 <노리코의 식탁>은 관객상과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영화제
내내 큰 화제가 됐었다. 부천을 비롯한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의 큰 호응을 등에 업고
오는 2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노리코의 식탁>은 ‘렌탈가족’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의 괴리를 파헤치고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은 무엇인가를 섬뜩하게 묘사했다.
“공포스러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 인간이 서로 마주하는 한 지붕 밑의 ‘식탁’이라는
곳은 얼마나 치열한 장소인가?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관객과 대화하고
싶었다”라 말한 소노 시온 감독. 이제 국내 관객과의 소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소노
시온 감독과의 대화 시간은 영화에 대한 갖가지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노 시온 감독은 25일 내한해 26일 관객과의 대화 시간과 인터뷰를 끝으로 27일
오전에 출국할 예정이다. (2007.1.10)
코리아필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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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 독특한
소재, '렌탈가족'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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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괴리를 섬뜩하게 파헤친 화제작 <노리코의 식탁>은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독특한 소재와 영상을 인정받아 관객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렌탈가족’이라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였기 때문에 관객들의
놀라움은 배가 됐다.
극중 쿠미코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불운한 인생이다. 우에노 역 54번
락커에 버려진 그녀는 폐허닷컴에서 자신의 닉네임도 우에노역 54라 칭하고 주인공 노리코와의
만남을 가진다. 출생의 아픔 때문에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진
그녀는 ‘렌탈가족’사업을 운영함으로서 가상의 가족을 연기하면서 그 안에서 진짜 가족을
느끼게 되고 자기 자신과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된다고 믿고 있다. 어느 날은 가출했다가
가상의 아버지에게 돌아와 뺨을 맞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임종 직전 할아버지의 손녀가
되기도 하면서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연기이고 가짜이기에
그녀의 삶에서 진짜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노리코의 식탁>을 통해 같은 식탁에서 숨쉬며 밥을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공포스러움과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기 때문에 그들을 포기하지 못하고 붙잡아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소노 시온 감독은 전작 <기묘한 서커스>로 이미 한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가족을 빌려준다는 충격적인 소재로 영화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노리코의
식탁>은 종로 필름포럼에서 2월 1일 만나볼 수 있다. (2007.1.08)
코리아필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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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의 천재 영상시인 소노 시온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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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1일 종로 필름포럼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노리코의
식탁>(감독_ 소노 시온 / 수입_ 시네마밸리)의 소노 시온 감독은 영화보다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때문에 천재 영상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의
영상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전작 <자살클럽>, <기묘한 서커스> 등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노리코의 식탁>을 만들면서 소노 시온 감독은 “공포스러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 인간이 서로 마주하는 한 지붕 밑의 ‘식탁’이라는 곳은 얼마나 치열한 장소인가?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관객과 대화하고 싶었다”라 말하기도. 매년
3만 명의 자살자를 양산하는 겉보기에만 평화스러운 나라 일본. 하지만 그 어느 테러도
3만 명이라는 사망자를 내지는 않는다. 테러 국가로 지정된 나라들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
느낀 소노 시온 감독은 이런 나라에 살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것이라 생각한 것이 이 영화의 주요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인생과 주변에 대한 순수한 시선과 감독이라면 표현하고 싶은
자기만의 영상,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소노 시온 감독은 <노리코의 식탁>에서 진정한
가족의 화합과 해체에 관한 탁월하고도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 천재성을 입증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에도 개봉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감독의 전작 <기묘한 서커스>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열혈 매니아를 양산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바 있으며
<노리코의 식탁> 역시 지난 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발표한 영화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국내 영화제와의 깊은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오다기리 죠를 주연의 <헤저드> 역시 뉴욕을 배경으로 최고의
스타와 영상시인 소노 시온 감독과의 만남으로 2006년 11월 일본에서 개봉해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 영화 역시 곧 국내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국내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06.12.29)
코리아필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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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감독의 <노리코의 식탁> 1월 31일 대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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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영화의 기세가 무섭다.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등이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소재의 독특함과 내용 전개의 충실함이
크게 어필하고 있는 일본영화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로 국내 관객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영화 <기묘한 서커스>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소노 시온 감독의
신작 <노리코의 식탁>(감독_ 소노 시온 / 수입_ 시네마밸리)이 1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국내 공식 포스터는 붉은 빛이 감도는 애매모호한 컷들로
채워져 얼핏 보면 어떤 내용인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포스터는 바로
이 ‘애매모호함’이 매력이다.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강렬한 붉은빛과 섬뜩한
느낌의 스틸컷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특히 손을 부여잡고 뒤돌아
웃고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하게 한다. 소노 시온
감독의 전작 <자살클럽>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뒤돌아 웃고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좀 더 섬뜩하게 다가올 듯. 소노 시온 감독은 <노리코의 식탁>을 <자살클럽>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밝혀 이미 그의 골수팬들을 설레게 했으며 ‘렌탈가족’이라는
독특한 소재 역시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영화의 미덕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여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노리코의 식탁>은 최근 일본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신예 후카이시 카즈에가
주연을 맡으면서 일본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다. 최근 일본영화의 붐을 타고
<노리코의 식탁> 역시 일본영화의 인기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며 1월 31일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개봉관은 종로 필름포럼이다. (2006.12.22)
코리아필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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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노리코.
늘어진 코트 소매의 실밥을 잡아당겼다. 이건 미츠코의 탯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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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시골, 하루하루가 불만족스러운 17세의 펑볌한 여고생 노리코. 도쿄에 있는
대학을 가고 싶으나 ‘도쿄에 가면 남자를 만나 임신하게 될 것’ 이라는 아버지의 고지식함에
진저리를 내며 때마침 터진 정전과 함께 집을 뛰쳐나온다.
그러나 막상 도쿄에 도착한 노리코는 마치 벌거벗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코트의 실밥을 탯줄이라 여기며 잡아 뜯고는 그녀가 대화명
‘미츠코’로 또래 아이들과 허울 없이 소통하던 유일한 창구인 ‘폐허닷컴’에서 여왕이라
칭해지던 쿠미코를 만난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쿠미코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허상일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연기를 시작했다. 가족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족을 연기해주는
렌탈가족을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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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미츠코.
원하고 꿈꾸던 나를 내 마음대로 만들었어. 이제 나는 나와 관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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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던 자아 ‘미츠코’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노리코는 얼떨결에 쿠미코의
‘렌탈가족사업’에 합류하게 되고, 정해진 시간 동안 의뢰인이 지정한 가족 구성원으로
파견되어 연기를 하게 된다. 렌탈가족은 따뜻하고 밝고 행복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가족의 모습이다. 노리코는 렌탈가족의 롤플레이를 통해 완벽한
가족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와 그녀 자신의 관계, 나아가 그녀와 가족간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동생 유카가 자신의 뒤를 따라 도쿄로 가출하면서
‘렌탈가족’ 배후에 숨겨진 ‘자살클럽’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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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과 관계하고 있습니까?
이 시대, 관계성에 대한 기괴한 재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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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관계자이다’
17살의 여고생 노리코는 집이 정전되는 순간, 충동적으로 가출을 감행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단순히 부모와 자식, 언니와 동생이라는 가족구성원간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를 이해하려는 척, 잘되기를 바라는 척한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가식적인 행동들에
신물이 난 것이다.
가족구성원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은 채 핏줄로 옭아매기만 하는 가족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그 또래 아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에
집착했던 노리코. 그녀는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입고 있는 코트 소매의 붉은 실밥을 탯줄이라
여기며 잡아 뜯는다. 그리고 대화명이었던 ‘미츠코’라는 이름의 새로운 자아로 자신을
재정립하기에 이른다.
<노리코의 식탁>은 노리코가 주어진 환경에 고스란히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통한 자아 재창조를 현실로 확장, 미츠코로서 스스로에게 관계해 가는 독특한
관계성을 제시하고 있다.
‘누군가는 토끼 역할을 해야만 해’
폐허닷컴에서 만난 쿠미코 일행은 노리코에게 자살, 살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하려면 역할을 나눠야 해. 연인끼리, 부부끼리,
부모 자식이 역할을 바꿔보고 자기가 잘하는 역할을 맡으면 돼. 정글의 약육강식과 마찬가지야.
사자뿐만 아니라 토끼도 필요한 거야. 누군가는 사자가 되고 누군가는 먹혀야 돼.’
이 영화는 자살이 이 세상을 무리 없이 굴러가게 하는 자의 역할이라 여기고 있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의 여고생들을 통해 먹이사슬처럼 치열하게 먹고 먹히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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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되는 현대 가족의 불완전한 대안 - 렌탈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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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동생다운 동생,
누나다운 누나, 엄마다운 엄마…
세계 어디에 이처럼 가족다운 가족이 있지?
시골 생활에 넌더리가 난 노리코는 도쿄로 가출하여 폐허닷컴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쿠미코를 만나 렌탈가족사업에 합류하게 된다. ‘렌탈가족’이란 고객이 가족의
구성원과 상황을 설정하여 의뢰하면 그에 맞게 팀을 꾸려 정해진 시간 동안 가족 관계를
맺고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쿠미코는 태어나자마자 우에노 역 코인락커 54번에 버려져 세상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를
가득 담고 살아온 소녀로, 핏줄로 얽힌 가족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가족다운
가족이라는 것은 그 구성원의 역할에 잘 맞게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쿠미코를 따라
렌탈가족의 팀이 된 노리코 역시 렌탈가족 롤플레이를 함으로써 오히려 인위적으로 구성된
완벽한 가족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15년 전 일본에서 ‘렌탈가족사업’을 하고 있는 20세의 여성을 실제로 만났던 경험이
있는 소노 시온 감독은 역할 연기로 행복한 가족을 순간적으로 완성시킨다는 설정을 통해
사람끼리의 관계성이 희박해져 가고 있는 시대를 그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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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감독의 역작 <자살클럽>의 속편
신주쿠 역 54명의 여고생 집단 자살의 배경이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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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감독의 <노리코의 식탁>에는 2002년 그를 세계적인 컬트영화 감독으로
발돋움하게 한 영화 <자살클럽>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신주쿠 역 54명의 여고생 집단
투신 장면이 다시 등장한다. 이는 이 영화가 <자살클럽>과 평행선상에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감독은 ‘당신은 당신의 관계자입니까?’라는 물음에 대해서 <자살클럽>에서는 자살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만 주력하고 이 말이 지닌 의미를 숨긴 채 끝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확실히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자살클럽>이 신주쿠 역 54명의 여고생들을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았다면 <노리코의
식탁>에서는 그들 중 1명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 때문인지 <노리코의 식탁>은
<자살클럽>에 등장하는 하드고어적인 장면은 배제하고 노리코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세밀하고 밀도 높게 카메라에 담는 것에 주력했다.
쿠미코가 경영하는 렌탈가족사업의 원념으로 자살 클럽을 절묘하게 엮어 놓고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나게 하는 소노 시온 감독의 탁월한 감각은 관객들에게 이 사회에 대한
뼈 속 깊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2시간 38분의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의도된 미장센은 세계적 감독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소노 시온
감독만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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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_ 소노 시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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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으로 데뷔 전인 17세이 시인ㅁ으로 등단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문학잡지를
통해 수많은 시를 발표한 그는 1985년 대학 재학 중에 8mm 카메라로 <나는 소노
시온이다(I am Sion Sono)>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피아영화제를 통해 선보였다.
1990년 각본, 감독,배우를 맡은 <자전거의 한숨>이 베를린영화제를 비롯, 유럽과
아시아 영화제에 30회 이상 초청받으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 후 <룸>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3년 <자살클럽>이 캐나다 판타지아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일본 디자이너들의 파리 컬렉션을 위한 이미지 작업과
거리에서 시를 발표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살클럽>, <기묘한 서커스>로 골수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2006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노리코의 식탁>으로 내한, 관객상을 받았다.
* 필모그래피
노리코의 식탁(2005) / 헤저드(2005) / 기묘한 서커스(2005) / 꿈
속에(2005) / 자살클럽(2002) / 해야(1992) / 자전거의 한숨(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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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s note - 소노 시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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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관계자입니까?
전작 <자살클럽>에서도 키워드가 되었던 이 말이 이 영화의 모티브. 이것은 당시
내가 일본을 향해 읊었던 주문이었다. 그 주문은 점점 현실화 되어간다. 매일처럼 일어나는
가족 내 살인.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인다. 여고생들이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는 시대. 관계자가 희박한 시대. 부모와 자식간 관계. 타인과 자신의 관계.
이것이 점점 희박해진다. 이것은 최종적으로는 자기로의 위기로 연결된다. 자신이라고
하는 존재는, 그 윤곽선은, 자기자신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타인과의
관계성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성이 희박해지면 질수록 자신의
존재도 희박해 질 것이다. 자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당신의 관계자인가? 당신은 당신과
관계하고 있는가?
전작 <자살클럽>의 주문은 <노리코의 식탁>을 통해 보다 절박한 문제로써 2006년의
상황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가능하면 심장이 요동치는 중고생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 R-15의 등급심의를 받았지만 성숙한 자의식을 가진 10대라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강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 10대 아이들을 키우는 40대, 50대의
부모세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내버려두지 말고 이 현실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버지 테츠조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내던져버리고 ‘전통적인’
아버지상을 맹목적으로 쫓아 ‘전통적인 가정의 행복’을 믿고, 추구하고, 매진하는 것에서,
모든 것이 붕괴되어 가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 4명 모두 본래
1인1인 다른 사람들이다. 다른 의식을 가진 4명의 사람들이 한 지붕 밑에서 지내면서
‘집’이라고 하는 개념에 휩쓸리고,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질릴 정도로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가 되어버린다. ‘아버지’, ‘어머니’, ‘자녀’로 역할 분담이 된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자녀는 착한 아이를 연기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움을
강요받는다. 현재 일어나는 가족 내 살인사건은 ‘착한 아이’를 도저히 연기하지 못한
인간이(자녀 역) 역할을 내팽개치고 집에 방화하거나 충동적으로 부모를 살해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란 이래야만 한다’라는 관례나 전통을 맹신하여 자유롭지 못한
인간관계를 낳는다 .즉, 부모나 자식으로서 노력하는 것이 지나쳐 부모관계가 희박해진다.
인간관계 그 자체가 희박해져 간다.
똑바로 봐. 이게 현실이야.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이 가족의 등장인물이었다. 알코올중독, 폭력,
불륜 등 깨지기 쉬운 가족 형태에서 출발하지 않는 것. 별 문제없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가족이 붕괴되는 것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비로소 가능하다.
지금 우리에게는 ‘우리 집만큼은 절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가정이다’라는
개념은 지금 사라지고 누구든지 조금씩은 ‘우리집도 언젠가 혹시라도 뭔가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불안을 품고 살고 있다. 행복함에도 불구하고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불안함의
원인은 무엇인지 찾고자 했다.
연간 3만 명의 자살자를 양산하는 전쟁 없이 평화로운 나라, 일본에서 태어나서 타국의
테러현장 뉴스를 보며 ‘일본에서 태어나 다행이야’ ‘저기는 무서운 곳이네’ 라고 말할
수 있었던 시절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여기저기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금 그 어떤 전쟁도, 테러도 3만 여명의 사망자를 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3만
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는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도 사실은 무서운 나라가 아닐까? 이런
나라에서 살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공포스러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 10대와 50대의 인간이 서로 마주하는
한 지붕 밑의 ‘식탁’이라는 것은 얼마나 치열한 장소인가?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관객과 대화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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