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웃음과 에로틱함으로 포장한 상업영화

영화 <낭만자객>은 병자호란이 일어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4명의 얼빵한 자객들도 구성된 일명 '낭만자객'단이 인질을 끌고 가던 중, 길을 잃어 숲 속 흉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요이(김민종 분)와 예랑(최성국 분)이 실수로 처녀귀신들이 천도할 수 있는 '눈물병'을 술로 착각해 마시게 되면서 청나라 자객에게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들의 한풀이에 대신 나서게 된다는 내용의 코믹 무협액션물이다.

영화는 자객이 처녀귀신의 한풀이 나선다는 엉뚱한 스토리와 무공의 무자도 모르는 얼빵한 자객들과 엄청난 욕들을 해대는 처녀귀신들이라는 황당한 캐릭터 설정 그리고 영화와 오락게임 등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억지 웃음을 끄집어낸다. 마치 감독은 자신의 전작인 <두사부일체>의 조폭을 얼빵한 자객으로, <색즉시공>의 에어로빅 걸들을 처녀귀신으로 변신시켜 웃음과 에로틱함으로 포장하고 있다. 김민종, 최성국 두 배우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즉흥연기가 간간이 재미와 약한 내러티브를 메워주고 있지만 계속되는 반복으로 인해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과다할 정도로 구사되는 비어와 욕설도 귀에 거슬린다. 이런 단순한 오락영화에 점점 길들여질 것인가는 관객의 몫.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낭만자객>은 12월 5일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