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의 비약이 심해 감동이 주기에는 역부족

영화 <남남북녀>는 남북한 합동 학생 고분발굴단에 참여한 남한의 바람둥이 김철수(조인성 분)와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외동딸 오영희(김사랑 분) 사이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로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그동안 무겁고 어둡게 다룬 북한소재의 영화와는 달리 사랑이라는 쉬운 주제와 가벼운 웃음으로 북한을 친숙하게 느껴지게끔 하고 있다. 낯선 북한말에서 오는 웃음이 주로 이룬다. 반면 스토리의 비약이 심해 감동이 주기에는 역부족. 특히 철수와 영희가 목숨을 걸만큼 사랑에 빠지게 되는 후반부는 설명이 부족해 잘 전달되지 못한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을 희화화시켜 다소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평단의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TV 드라마 '피아노' '별이 쏘다'로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조인성의 흡입력이 영화의 단점들을 얼마나 커버할지가 흥행 성공여부에 관건이 될 듯하다.

영화 <남남북녀>는 아시아라인의 창립작으로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배급망을 통해 8월 14일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