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호로비츠'(20세기 러시아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같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상처를 자존심으로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학원선생(엄정화 분)과 남모를 상처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피아노로만 세상을 보며 천덕꾸러기로 살아가는 불우한 천재소년 경민(신의재 분)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금씩 성장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담아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자존심과 욕심을 위해 소년을 이용하려던 선생은 소년을 알게 될수록 진정으로 소년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소년 또한 아무에게도 열지 않았던 마음을 선생님에게만 열며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던 이들의 인생은 이토록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아름답고 긍정적인 삶으로 변화한다.

'호로비츠'(20세기 러시아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같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상처를 자존심으로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학원선생 지수(엄정화 분)는 남모를 상처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피아노로만 세상을 보며 천덕꾸러기로 살아가는 불우한 천재소년 경민(신의재 분)을 우연히 만난다.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있음을 발견한 그녀는 유명한 콩쿨대회에 입상시켜서 경민이는 물론 자신도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 유능한 선생님으로 인정받고자, 경민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대회 당일 무대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경민이 때문에 창피만 당하고 실망을 한 지수는 경민이를 포기한다. 한편, 경민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이로 인해 지수는 경민은 다시 만나고 사랑으로 보살피기 시작한다.

영화는 착하고 따뜻한 영화의 전형적인 틀과 결과가 뻔히 내다보이는 밋밋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고 있지만 매끄러운 연출력과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그리고 영화 내내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잘 버물려 감동을 끄집어낸다. 엄정화의 안정된 연기와 신의재의 꾸미지 않은 연기도 좋았지만 박용우의 맛깔스러운 감초연기는 단연 일품이며 영화의 재미를 한껏 높인다. 또, 실제 천재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한국영화로선 보기 드물게 적극적으로 '음악'을 활용하여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인물들의 감정을 연결시켜 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언어로서 가슴에 다가온다.

한국 음악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쇼박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5월 25일, 전체 관람가로 개봉한다.

2006.05.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