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가 된 악질 양아치의 성장통

김래원의 180도 연기변신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천하의 악질 양아치 구동혁(김래원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조직으로부터 납치돼 영문도 모를 하드 트레이닝을 받으며 마침내 강력계 형사로 키워진다는 내용의 범죄액션물.

조직이 키운 형사가 어느 날 죽자 그 대타로 천하의 양아치 구동혁이 뽑히고 영문도 모르는 구동혁은 그때부터 인간조련사 범표(강신일 분)와 그 부하들에게 죽기보다 더한 고통에 시달리며 공부를 시작하고 결국 검정고시와 경찰시험에 합격한다. 그리고 구동혁은 또 한번 범표의 도움(?)으로 결국 조직이 원하는 강력반 형사가 되지만 자신이 개처럼 사육된다는 것을 알고 갈등하기 시작하고 "개로 사느니 형사로 죽는다!"고 다짐하는데....

홍콩영화 <무간도>와 비슷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 혹은 권력에 의해서 강력계 형사가 된 인물을 다루며 개인의 자유 의지와 사회적 윤리의 갈등 속에서 변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천하의 악질 캐릭터로 180도 변신한 김래원의 열연과 몸을 아끼지 않은 액션 연기가 돋보이긴 하지만 짜임새 없고 도식적인 이야기구조로 인해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작위적인 설정과 상황전개는 인물의 심리 변화에 대한 설득력과 공감대를 떨어뜨린다. 또, 평면적인 캐릭터로 인해 인물간의 갈등과 대결은 긴장감이 없이 밋밋하게만 느껴진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통해 11월 10일 개봉된다.

2005.10.2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