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영화 틈새에서 단연 돋보이는 관객몰이

영화 <몬스터>가 장기상영에 들어간다. 오는 7월 9일부터 을지로에 있는 스카라 극장으로 상영관을 옮겨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마지막 구애를 보내는 것.

지난 6월 17일 개봉한 <몬스터>는 개봉 이래 높은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롱런을 거듭해왔다. 동시기 개봉작들이 첫주에 반짝 하고 관객들의 관심권 밖으로 멀어진 반면, <몬스터>는 관람 열기가 쉽사리 사그라들 줄 몰랐다.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 대변신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란 명성에 더해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이 호평을 몰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몬스터>가 지금까지 불러모은 관객은 전국 10여만명 수준. 물량 공세를 퍼부은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한다면 적은 수치이지만, 몇 개 되지 않는 상영관에서 이룬 성적 치고는 매우 놀라운 것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 여름 시즌을 노린 오락영화들 틈새에서 작품성 높은 영화를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몬스터>는 실재했던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을 그린 작품.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 앞에서 안타깝게 스러져간 주인공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애저리게 만든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샤를리즈 테론 뿐 아니라 크리스티나 리치도 호연을 펼쳤다. (2004.7.06)

코리아필름 편집부

2004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몬스터>가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몬스터>는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에일린 워노스’의 삶을 그린 작품. 우리 관객에겐 최근에 <이탈리안 잡>으로 잘 알려진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으로 분해 명연기를 펼쳤다.

오스카 뿐 아니라 골든글로브, 베를린영화제 그리고 기타 세계 각국의 주요 영화제가 여우주연상을 몰아 주면서 헌사를 바친 테론의 연기는 영화 역사상 길이 회자될 정도. 아름다운 미모를 덜어낸 채 질곡 많은 연쇄살인범의 모습으로 완벽한 변신을 이룬 테론의 연기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한 감상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 문을 연 홈페이지의 컨셉은 ‘타블로이드 신문’. 영문 기사를 마치 퀼트처럼 기워낸 메인 화면은 당시 에일린이 자주 오르내렸던 신문지상을 연상시키면서 각별한 즐거움을 준다. 뉴스, 수상 내역, 리뷰 등 영화 정보에 심혈을 기울인 점이 네티즌들의 만족감을 얻는 가운데 단독 메뉴로 꾸며진 샤를리즈 테론의 블로그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테론의 오스카 수상 소식을 비롯해 변신 전과 변신 후를 확연하게 가늠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자료들도 솔깃한 볼거리. 앞으로 보다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들을 블로그에 업데이트 시키겠다는 것이 홈페이지 운영자들의 전언이다.

<몬스터>가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행사는 뉴스레터 신청하기 이벤트. ‘테론’s 뉴스레터’로 이름 붙여진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단 한번 뿐인 <몬스터> 일반시사에 초대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홈페이지로 충분한 예습을 했다면 이제 실습만을 기다릴 차례. 올 한해 전세계 영화계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 대변신은 오는 6월 18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겠다. (2004.5.28)

코리아필름 편집부

2004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몬스터>가 오는 6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본 예고편을 공개했다.

<몬스터>는 주연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에게 오스카 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베를린영화제, 미 전역 비평상의 여우주연상을 한꺼번에 안겨다준 작품. 실재했던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의 행적을 쫓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번 영화로 모델 출신의 미녀 배우라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하게 누추한 창녀 연쇄살인범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눈부신 변신으로 칭송돼온 샤를리즈 테론의 열연을 미리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30파운드나 불린 몸집에서는 완벽한 몸매를 자랑해온 테론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으며 세심한 분장으로 만들어낸 일그러진 얼굴 역시 쉽사리 테론의 이전 모습과 오버랩되지 않는다. 외모 뿐 아니라 사랑의 신열과 살인의 광기 사이를 오가는 테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녀가 <몬스터>에서 이룬 연기력의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때문에 <몬스터>는 테론의 연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람할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공포 및 멜로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여름 극장가에서 <몬스터>는 실화에 바탕한 묵직한 드라마와 스펙터클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참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2004.5.27)

코리아필름 편집부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몬스터>(MONSTER)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몬스터>는 주연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에게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테론은 이번 영화로 골든글로브, 베를린영화제, 미 평론가 협회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어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얻어냈다.

<몬스터>는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에일린 워노스’의 범죄 행각을 쫓고 있는 작품. 에일린을 세간의 평가였던 악명 높은 ‘괴물’로 재단하지 않고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관객에겐 <데블스 에드버킷> <이탈리안 잡> 등의 영화로 알려진 샤를리즈 테론이 에일린으로 분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연기를 펼쳤으며 <아담스 패밀리>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그 상대인 ‘셀비’를 연기해 영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30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번 티저 예고편은 익히 화제가 되어온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 변신을 미리 가늠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테론은 에일린의 실제 모습에 충실하기 위해 몸무게를 30파운드나 불렸으며 세심한 분장의 과정을 거쳐 그간 완벽하다고 칭송돼온 자신의 미모를 완전히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비단 외모 뿐 아니라 몸짓과 표정 하나까지 에일린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테론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최고의 연기라는 찬사가 전혀 과장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2004.5.17)

코리아필름 편집부

올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하면서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 변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몬스터>(MONSTER)가 우리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6월 18일, 드디어 한국의 영화 팬들 앞에 진정한 연기의 스펙터클과 실화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무엇인지 펼쳐 보이는 것이다.

<몬스터>는 1989년 첫번째 살인을 저지른 후 다음 해까지 10달 남짓한 시간동안 무려 여섯 명의 남성을 살해하며 미국 전역을 경악케 만들었던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에일린 워노스'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서 에일린이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고, 왜 살인을 멈출 수 없었는지 그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척시키고 있다.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정당방어였지만, 그녀가 매춘과 살인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보는 이의 연민을 자아낼 만큼 눈물겹다. 13살 때부터 창녀 생활을 해온 암울한 그녀에게 사는 이유를 던져준 희망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던 것이다.

<몬스터>에 쏠린 화제의 중심에는 단연 샤를리즈 테론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 변신이 있다. 에일린의 충격적인 실화를 담아내기 위해 샤를리즈 테론은 인형 같은 얼굴과 우아한 자태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몸무게를 30 파운드나 불리고 분장의 도움을 받아 누추한 창녀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 외에도 테론은 에일린의 표정과 몸짓 하나까지 그대로 재현해내는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에일린으로 분한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왜 그녀가 아카데미를 비롯해 작년 한해 그토록 수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2004.5.11)

코리아필름 편집부

'리'는 어릴 적 꿈 많고 조숙한 아이였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13살 때부터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거리의 창녀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동생들에게 쫓겨나 고향을 등진 리. 밤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리는, 문득 망가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비를 피해 마지막으로 목을 축이러 들어간 바. 리는 거기에서 천진한 소녀 '셀비'를 만나 가까워진다. 린은 셀비와 순진한 사랑에 빠지고 그럴수록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돈이 필요했던 린이 다시 찾은 곳은 언제나 그랬듯이 거리 위. 거기에서 한 남자를 만나 숲속으로 들어서지만 남자는 린의 손을 묶은 채 가학적인 섹스를 벌이려고 한다. 가까스로 풀려난 린은 남자를 총으로 쏴 죽이고, 그후 집에서 도망나온 셀비와 함께 싸구려 모텔을 전전하면서 도피 행각을 벌인다.

더 이상 창녀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린. 셀비와 함께 지내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했지만 일자리를 얻기 위한 면접에서는 번번히 냉대와 모욕만이 돌아올 뿐이다. 때를 같이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관한 기사. 그런데도 린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창녀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의 절망적인 처지와 셀비를 향한 애정은 계속해서 살인과 강도 행각을 불러 온다. 결국 여섯명의 남자가 그녀의 손에 죽음을 맞았고, 불행하게도 그 중엔 퇴역 경찰까지 포함돼 있었는데…

2002년 10월 9일. 플로리다에 있는 어느 형무소의 전기 의자에서 한 여성이 사형당했다. 그녀의 이름은 에일린 워노스(Aileen Wuornos). 1989년부터 1990년 사이에 여섯 명의 남성을 살해한 죄로 법의 지엄한 심판을 받은 그녀는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되었다.

영화 <몬스터>는 에일린이 저질렀던 당시 연쇄살인 행각의 전말을 쫓고 있다. 학대와 마약에 노출됐던 불행한 유년 시절을 거쳐 13살 때부터 시작된 거리의 창녀 생활. 정당 방어로 행한 최초의 살인이 연쇄살인으로 걷잡을 수 없이 치닫기까지 과정이 서늘하게 묘사되었다.

지난 3월에 열린 아카데미를 끝으로 시상을 일단락지은 미국 전역의 영화상과 비평가상. 적어도 여우주연상에 있어서만은 예외나 이변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샤.를.리.즈. 테.론. 그 동안 대다수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바비인형 같은 화려한 미모로 먼저 기억되던 테론은 <몬스터>에 와서 만장일치로 연기력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아카데미시상식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골드글로브시상식 등 그녀가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영화상만 해도 수십개. 지난 한해 미국 영화계, 아니 전세계 영화계에서 단연 돋보였던 여배우를 꼽으라면 당연히 샤를리즈 테론이 가장 먼저 언급될 것이다.

샤를리즈 테론이 <몬스터>에서 보여준 연기에의 열정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녀는 에일린의 외모에 충실하기 위해 몸무게를 30 파운드나 불렸으며 분장의 도움을 받아 누추한 창녀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최근에 <프리다>의 셀마 헤이엑과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연기를 펼쳤으나 테론에 비할 바는 아니다. 누렇고 고르지 못한 치아와 주근깨 투성이의 붉은 얼굴을 한 채 마치 권투선수처럼 거들먹 거리며 걷는 에일린이 샤를리즈 테론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비단 외모와 몸짓 뿐만이 아니다. 테론은 스스로 설정한 표정과 억양으로 에일린을 100% 체화시켰으며 관객들을 사랑의 신열과 절망의 고통 속으로 자연스럽게 동참시키는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 배우가 완전히 캐릭터와 합일하는 경지! 샤를리즈 테론은 그것을 무섭게 증명했으며, 때문에 <몬스터>는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람할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몬스터>는 샤를리즈 테론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화제를 불러 모은 동시에 실재했던 인물과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에일린 워노스는1989년에 첫번째 살인을 저지른 후 다음해까지 10달 남짓한 시간동안 무려 여섯명의 남성을 살해했으며 체포 후 창녀라는 점 때문에 각종 지면을 장식하면서 미 전역을 경악케 만들었다.

언론이 에일린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낸 설명은 '악명 높은 플로리다의 살인자, 에일린 워노스'였다. 사형을 선고받은 후 10여년을 복역하던 에일린은 2002년 마침내 사형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형을 선고받는 순간까지도 에일린은 남자들을 죽인 것은 인정했으나 그것이 폭력에 맞선 자기 방어였다고 끝까지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시건주 출신인 에일린의 유년 시절은 매우 불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의 학대를 견뎌야 했으며 그때부터 이미 마약에 빠지는 등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13살 때부터 돈 몇푼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호객 행위를 하면서 창녀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마치 망자의 회상인 양 샤를리즈 테론의 나레이션에 실려 잠깐 보여지는 어린 시절은 관객들이 에일린을 이해하는 단초가 되어준다.

하지만 <몬스터>의 가치는 단지 관객의 관심을 끄는 선정적인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것에 있지 않다. 창녀 출신의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에만 신경을 팔면서 몹쓸 괴물 취급하던 그간의 편협함을 벗어 던지고,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에일린이 겪었을 공포와 병리 현상에 관심을 기울인다. 에일린이 감내해야 했던 매춘, 살인, 사형을 아우르는 영화는, 사회가 구원해내지 못한 개인의 불행에 늦게나마 속죄하게끔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몬스터>는, 진정성으로 충만한 매우 용기있고 파워풀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몬스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점은 범죄 드라마에서 어느 순간 두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러브 스토리로 변할 때다. 일종의 동성애 커플인 에일린과 셀비는 서로에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연인이 되어 주었고 깊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녀들은 똑같이 가족한테 버림받았으며 창녀와 레즈비언이라는, 우리가 사회 부적응자로 쉽게 낙인찍어 버리는 마이너리티 집단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서로 교감의 실마리를 찾는다. 특히 에일린에게 '사랑'이란 한번도 가닿은 적 없는 낯선 감정이다. 그래서 셀비에게 한번 빠지기 시작하자 점점 더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서는 모든 걸 할 수 있을 만큼 무모해진다. 영화 속에서 셀비는 레즈비언이라는 성정체성을 확고히 갖고 있는 반면에 에일린은 성적인 취향의 잣대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저 한 인간으로서 누군가의 애정이 절실했던 가련한 존재로 비친다. 정작 극악한 살인자로 불린 그녀 안에는 아기 같은 나약하고 여린 속내가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셀비와의 사랑은 에일린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어 준다. 하지만 에일린은 이미 하찮게 되어버린 자신의 삶을 되돌리기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어디서 기인하는지 알 수 없는 살의로 남자들을 하나둘씩 살해해 가면서 연인을 위한 강도행각에 빠져든다. 이렇듯 사랑은 에일린에게 뒤늦게 찾아온 축복이자 파멸의 나락으로 그녀를 인도한 사건이기도 했던 것이다. 감옥 안에서 에일린이 셀비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남긴 이 한마디는 영화가 끝나고도 잊혀지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긴다. "모든 건 너를 사랑했기 때문이야" 우리는 최근에 이보다 더 애절한 사랑의 말을 들려준 영화를 만난 적이 없다.

사랑과 범죄 사이에서 길을 잃은 … 에일린

경박한 욕짓거리를 쉴새 없이 뱉어 내면서 툭 하면 담배를 피워 무는 거친 여자. 그녀는 아름답지도 않고 선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몸을 팔아 생활하는 거리의 여자다. 고속도로 위에서 지나가는 트럭을 불러 세워 운전수들의 욕망에 몸을 맡긴 후 그녀가 챙기는 것은 고작 몇 달러. 그렇게 비참하게 살아가던 그녀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셀비라는 이름의 소녀였다. 처음 느껴본 인간의 따뜻한 호의와 관심. 에일린은 셀비와 점점 더 가까워 지면서 둘의 관계를 사랑으로 키워간다. 그렇게 어렵사리 다시 희망을 추스르지만, 운나쁜 살인은 그녀를 더욱 더 깊은 절망 아래로 끄집어 내리는데…

모델 출신의 미녀에서 세계적인 연기파 여배우로! _ 샤를리즈 테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4명 중 한명은 '샤를리즈'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고국에서 사랑받는 배우 샤를리즈 테론. 그녀는 발레리나로 활약하다 무릎 부상으로 그만두고 일류 모델로 활동했다. 이어 그녀는 글로벌한 출신 배경, 완벽한 몸매, 6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지성미, 우아함 속에 숨어있는 도발적인 매력을 통해 1996년 <댓 씽 유 두>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 등과 함께 출연한 <데블스 애드버킷>에서 열연하여 좋은 평을 받았으나 이외의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아내, 연인일 뿐 그녀 고유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편이었다. 그러나 <몬스터>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테론은 이제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로 성큼 성장했다. 테론이 <몬스터>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연기는 놀라운 육체적인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인 핵심마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으며 이것은 그녀의 전작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충격에 가까운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 테론은 이번 영화에서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자로서 탁월한 안목도 과시했다.

필모그라피 : <댓 씽 유 두(That Thing You do)>(1996), <데블스 애드버킷(The Devil's Advocate)>(1997), <마이티 조 영(Mighty Joe Young)>(1998), <셀러브리티(Celebrity)>(1998), <사이더 하우스(The Cider House Rules)>(1999), <더 야드(The Yards)>(2000), <스위트 노벰버(Sweet Novenber)>(2001), <15분(15minutes)>(2001), <트랩트(Trapped)>(2002),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2003), <몬스터(Monster)>(2003)

"나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에일린은 자기를 지키기 위해 첫번째 살인을 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그런 목적이 아니었다. 그녀의 행동을 분석하고 설명하기보다 난 진정으로 그녀의 마음에 들어가 보기로 결심했다."

인상깊은 캐릭터들과 깊은 감정을 이끌어내는 연기를 연출하는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Patty Jenkins)는 지난 해 열정적인 데뷔 작품을 가지고 평단과 관객을 놀라게 했다. 영화 <몬스터>는 연쇄살인범의 비극적인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매력 외에도 실화를 진지하게 윤색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섯살 어린 나이부터 파일럿인 아버지 때문에 세계 전역을 돌아다녔던 패티 젠킨스는 학업을 위해 쿠퍼 유니온(Cooper Union)에 정착했다. 처음부터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림에 관한 그녀의 열정과 재능은 예술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만들었고 정해진 수순처럼 그녀의 손을 영화계로 이끌었다. 특히나 서사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젠킨스는 아메리칸 필름 인스터튜트(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실험영화 프로그램을 공부했고 2001년에는 와 < Velocity Rules >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어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여성 감독으로 부상했다.

TV에 나오는 에일린 워노스의 인터뷰를 보고 젠킨스는 실제 살인범과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에일린의 실제 삶을 기초로 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녀의 비참한 인생을 실감나게 표현해낼 여배우가 필요했다. 젠킨스는 고민하며 TV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다가 <데블스 애드버킷>에 등장하는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를 보고 테론이야말로 주인공 역할을 맡을 여배우라고 생각했다. 결국 <몬스터>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 냈으며, 테론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감독인 젠킨스는 영화계의 열렬한 관심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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