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1초도 심각할 필요 없다.
전편이 나왔던 5년 전이나 속편이 나온 지금이나 검은 양복의 요원들은 한결같다.
우리 영화에 심각함이란 없으며 그저 웃으며 즐기면 된다고 말한다.
이런 법칙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는 [맨인블랙2]는 완벽한 오락영화의 모습이다.

MIB요원 제이(윌스미스)는 평범하게 외계인과 더불어 사는 케이(토미리 존스)를 다시 요원으로 만들어서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셀리나(라라 플린 보일)와 한판대결을 펼친다는 간단한 이야기의 속편은, 전편처럼 멈춤 없이 달리고 웃긴다. 다양한 외계인의 퍼레이드는 멈추지 않고, 제이와 케이가 선사하는 파트너쉽은 전편처럼 유쾌하고, 특수효과로 무장한 액션은 지나치게 가볍지만 즐겁다. 그리고 여전히 외계인들의 다양한 생존방식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생존방식도 우주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넌지시 묻는다.(하지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면 단1초도 심각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맨인블랙2]는 속편이지만 전편보다 특별히 진화된 것은 없다. 전편처럼 웃기고 전편처럼 즐거울 뿐이다. 즉 자기진화가 아니라 자기복제에 가까운 완벽한 시리즈물의 전형인 것이다. 1초도 심각할 필요 없는데 작품성 운운하고, 독창성 운운하는 것은 이 영화를 즐기는데 백해무익하다. 그리고 독창성에 관해서는 탁월한 기반(MIB의 존재와 이웃은 외계인이라는 사실?)이 있기에 논하기도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결론은 전편처럼 혹은 전편을 능가하게 웃기고 즐거운지에 관한 문제만 남는 것이다. 그리고 해답은 위에 열거한 것처럼 역시 웃기고 즐겁다는 사실이다. 속편 또한 단1초도 심각하지 않다는 말이다.

[와일드와일드웨스트]에서 보여준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무뎌진 감각은 다시 5년 전처럼 날카롭게 빛을 발하고, 5년이라는 시간은 속일 수 없는 듯 토미리 존스와 윌 스미스의 얼굴에도 세월의 주름이 더해졌지만 그들의 즐거움은 그대로다. 이제 MIB 그들을 다시 만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코리아필름 정조웅 기자

여름을 삼켜버릴 거대한 녀석들이 온다!

지구에 침투한 외계인을 감시, 관리하는 미연방 일급 비밀 기관 MIB. 활달한 뉴욕 경찰 제임스는 어느날 정체불명의 검은 양복 케이를 만나고 MIB 비밀요원 제이가 된다. 외계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관리하던 그들은 은하계의 악명높은 테러리스트 에드가가 불법으로 지구에 잠입한 사실을 알게 된다. MIB 팀은 힘겹게 에드가를 막아내는데, 케이는 MIB를 떠나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지워줄 것을 제이에게 부탁한다.

지구에 잠입한 외계인을 감시하는 MIB 요원 제이. 케이가 떠났지만 언제나 그렇듯 외계인들의 감시와 관리로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가운데 제이는 MIB 요원 일부가 은하계 테러집단과 손을 잡게 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 지구는 은하계의 전쟁에 휘말리고, 위기에 놓인 지구를 구하는 방법은 기억을 지우고 은퇴하여 평범하게 살고 있는 케이를 복귀시키는 것 밖에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