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신파 로맨스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당찬 여자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행복한 신파'를 표방한 영화는 여느 시한부 영화와 달리 죽음을 눈앞에 둔 두 젊은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쿨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여자는 과거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던 엄마를 통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걸 안 남자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혼자 사는 아버지를 통해 가장 행복하게 떠나보내는 방법을 배운다.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며 슬퍼하기보다는 살아있는 동안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현재의 사랑에 최선을 다한다. 시한부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 속에서도 젊은이들의 감수성에 접근하고 있지만 단조로운 에피소드와 영상은 영화의 힘을 떨어뜨린다. 두 배우의 다소 밋밋한 연기도 50대 감독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따라가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살려내지 못한 것도 흠이다.

행복한 신파 로맨스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을 통해 오는 8월 17일 개봉된다.

2006.08.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