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여섯 커플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여섯 커플의 일주일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서로 상대편으로 만난 쑥맥 노총가 나형사(황정민 분)와 섹시하고 도도한 정신과 여의사 유정(엄정화 분), 카드 빚 독촉 전화에 시달리며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고 다니지만 언제나 달콤한 신혼인 닭살 동거커플인 창후(임창정)와 선애(서영희 분), 전직 농구선수이자 현재 카드사에 근무하는 상원(김수로 분)과 어느 날 갑자기 그를 아빠라고 부르는 8살 꼬마아이 진아(김유정 분), 짝사랑하던 꽃미남 스타 가수와 한 병실에 입원하게 된 엽기 예비수녀 수경(윤진서 분)과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고 마는 가수 정훈(정경호 분), 평생 오드리 햅번을 꿈꾸는 고집불통 구두쇠 극장주 곽희장(주현 분)과 중년에도 연기자의 꿈을 꾸고 사는 소녀같은 극장내 카페 주인 오여인(오미희 분), 유정의 전 남편이자 현재 친구 한 명 없는 외로운 부자 조사장(천호진 분)과 어느 날 밝은 햇살처럼 찾아온 남자 가정부(김태현 분) 등 10대에서부터 60대를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여섯 커플의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인물들이 운명인 듯 인연인 듯 만나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같이하며 사랑에 깨닫게 되는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형식으로, 각기 다른 여섯 커플들의 이야기를 독특하게 엮어내며 교묘하게 교차시키며 펼쳐낸다.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구조 속에서 매끄럽게 끌어가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며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독특한 캐릭터 대결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인물들이 엮이며 펼쳐내는 사랑이 극의 흥미와 재미를 선사한다. 황정민-엄정화 커플에 웃고 임창정-서영희 커플이 울고 마지막 주현-오미희 커플에 감동 받는다. 반면, 표면적이고 우연적인 인물간의 연결고리로 인해 통일된 하나의 이야기로 승화시키지는 못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통해 오는 10월 7일 개봉된다.

2005.9.2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