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남과 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동시에 석권했던 거장 감독 클로드 를루슈의 신작 <사랑이 이끄는 대로(Un Plus Une)>가 9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오는 9월 개봉을 확정지은 <사랑이 이끄는 대로>는 로맨스의 고전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남과 여>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신작. '나의 종교는 사랑이다'며 줄곧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온 클로드 를루슈 감독은 이번 영화의 무대를 신비의 땅, 인도로 옮겨 또 한 번의 사랑 예찬을 풀어놓는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신)남과 여>라는 이름으로 초청돼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 작품은 개봉 제목을 <사랑이 이끄는 대로>로 확정짓고 사랑하기에 좋은 가을, 정식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2012년 <아티스트>로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랑스 남자 배우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일약 전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장 뒤자르댕과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등에 출연한 여배우 엘자 질버스테인이 맡았다. 영화는 영화 음악 작업차 인도를 찾게 된 자유로운 파리지엥 '앙투안'(장 뒤자르댕)이 사랑의 신을 만나러 간다는 엉뚱한 여인 '안나'(엘자 질버스테인)의 순례 여행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만남에 "클로드 를루슈가 추구해온 사랑과 인생에 관한 주제들이 녹아있는 수려한 작품!"(부산국제영화제 이수원 프로그래머), "매력적인 대사, 매혹적인 장면,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한 클래식 로맨스!"(토론토국제영화제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 "신비롭고 매혹적이다!"(헐리우드 리포터), "우아하면서도 달콤씁쓸한 러브 스토리!"(스크린 데일리), "배우들의 놀라운 4중주"(르 파리지엥) 등 여러 매체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모든 것이 가능한 땅, 인도에서 만난 프랑스 여자와 남자 '안나'와 '앙투안'이 사랑의 신을 만나러 함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 <사랑이 이끄는 대로>. 로맨스의 거장 클로드 를루슈만의 아름다운 연출로 빚어진 영화 <사랑이 이끄는 대로>는 다가오는 9월 만날 수 있다. (2016.08.02)

코리아필름 편집부

영화 음악 작업차 인도를 찾은 자유로운 파리지엥이 사랑의 신을 만나러 간다는 엉뚱한 여인의 여행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랑이 이끄는 대로>는 1966년 <남과 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동시 석권했던 감독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신작이다. <남과 여>에서 프랑스 북부 도시 '도빌'을 무대로, 조심스러운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던 감독은 50년이 지난 현재, 여든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섬세한 감각으로 지금 시대의 새로운 사랑을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순수하게 사랑의 힘을 믿는 끌로드 를르슈 감독에게 '사랑'은 평생을 통해 탐구해 온 영화적 주제이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구원할 수 있다'는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깊이 사랑할 때조차 다른 누군가에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랑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만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의무이자 권리임을 역설한다.

원제로는 Un plus Une, 한 명의 남자와 여자를 가리키며 50년 전 그가 만들었던 <남과 여>를 연상시키는 <사랑이 이끄는 대로>는 지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남과 여>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잊지 못하는 로맨스의 고전으로 남아있는 만큼 감독에 대한 환대는 남달랐고, 영화를 만들 때마다 사람들이 인생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한다는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신작 <사랑이 이끄는 대로>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러브 스토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듯 사랑의 신을 만나러 가는 두 남녀의 여정을 옆에서 쫓아가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감정선을 담아낸 감독은 '아마'가 자신의 팔로 사람들을 변화시킨 것처럼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긍정성을 긍정하고 사랑의 가치와 인생이 우리에게 베푼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사랑이 이끄는 대로>의 무대는 인도이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로 꼽히는 인도는 수많은 신들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75세가 되었던 때, 인도를 방문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인도에 대해, '마음에 그리던 나라, 가장 아름다운 나라, 이성과 비이성이 극명하게 공존하는 나라,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라, 그리고 그 어디보다 질투가 없는 나라'라고 소개한다. 인도에서 받은 영감은 <사랑이 이끄는 대로>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살아있는 사랑의 신으로 불리는 영적 지도자 '아마'를 만난 경험을 배우들과 나누며 직접 이야기를 완성해나갔다.

감독의 직접적인 경험과 그에 대한 진실한 감상이 더해졌기에 <사랑이 이끄는 대로>는 단순히 인도의 신비로운 풍광 정도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정신을 담아낼 수 있었다. 자유롭고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파리지엥 '앙투안'이 인도에 도착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은 비이성적인 것들이지만 며칠 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도 어느덧 인도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촬영 허가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인도에 도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도를 사랑하는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인지 인도의 새로운 중심지인 뭄바이부터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까지 기적처럼 모든 것이 가능해졌고 갠지스 강 촬영뿐 아니라 아마의 실제 모습 또한 카메라에 거짓 없이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의 귀환에는 대단한 인물들이 함께 했다. 먼저 남자 주인공은 2012년 무성 영화 <아티스트>로 프랑스 남자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한 스타 장 뒤자르댕이 맡았다. 그는 자기중심적이면서도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의 '앙투안'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그의 상대역으로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세자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경력을 쌓고 있던 엘자 질버스테인이 맡았는데, 실제로도 '안나'와 비슷한 성격인 엘자 질버스테인은 "내 천성적인 영적 기운 덕분에 조금은 시적이고 가끔은 재미있는 인물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두 사람은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는데, 많은 것을 연기가 아닌 실제처럼 할 수 있도록 두 사람에게 맡겨두어 각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실재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영화의 음악을 맡은 프랑시스 레이는 50년 전 <남과 여>의 음악을 담당했던 최고의 작곡가로, 이번 영화에서도 음악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러브 스토리> 등 로맨스 영화의 잊지 못할 음악들을 많이 작업했던 그는 <사랑이 이끄는 대로>에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더해진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으로 낭만을 더한다.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현장은 베테랑 스탭, 배우들마저 놀랄 정도로 새로웠다. 모든 것이 시간 순서대로 촬영된 이번 영화에서, 장 뒤자르댕은 "감독님이 촬영, 액션, 컷을 외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그는 형식이 없고 우연과 돌발 상황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만이 주어지고 나머지는 배우들에게 맡겨뒀다"고 회상한다. 예를 들어, 대사관에서 '앙투안'과 '안나'가 처음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두 배우는 각본을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기존 플롯에서 벗어나 생기 넘치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다시 자연스럽게 대본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역할에 머물면서도 정해진 형식을 넘어선 연기를 해나갔다. 마치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감정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좀 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담기 위해 장 뒤자르댕과 엘자 질버스테인의 연기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게 카메라를 두 대 설치했고 배우들이 카메라의 존재를 잊은 채 자신의 연기에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배우들의 자신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몇몇 장면에서는 관찰자적인 위치에서만 촬영을 진행했는데, 특히 '갠지스 강 입수' 장면과 '아마와의 만남' 장면은 모든 것을 배우들에게 맡겨두었다. 세계 최대의 하수구라고 불리는 갠지스 강 입수 씬에서, 엘자 질버스테인은 마치 실제 '안나'가 된 것처럼 말 그대로 믿음을 가지고 몸을 강으로 던졌다고 한다. 그녀는 실제 주변에 스탭들이 있다는 것도 잊고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갔고 몸이 아니라 마음을 씻어준다는 갠지스 강을 직접 체험했다.

올해 만 78세, 지금까지 60여 편의 장편 영화를 발표한 전설적인 거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의 어머니는 게슈타포를 피해 어린 아들을 극장에 숨겼고, 끌로드 를르슈는 극장을 들락거리며 자연스레 영화에 대한 애정을 싹 틔웠다. 13살 때부터 단편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그는 직접 제작사를 차리고 1960년 첫 번째 장편을 발표하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 "끌로드 를르슈, 이 이름을 기억할 것. 다시는 듣지 못할 테니까!"와 같은 최악의 리뷰가 그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그는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1966년,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짧은 시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리포터용 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저예산 흑백 영화를 발표한다. 그리고 그 영화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40여 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상처를 품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신선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작법에 세계는 열광했다. 사랑 영화의 고전으로 영화사에 길이 회자되는 <남과 여>로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단숨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러브 이즈 퍼니 씽>,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레 미제라블> 등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로맨스 연대기를 꾸려나갔다.

<남과 여> 이후 50년이 흐른 2016년, '사랑이 희귀해진 위기의 시대'에서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또 한 편의 사랑 영화를 선보인다. 그리고 50년전과는 또 다른, 사랑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사랑이 이끄는 대로>에서 변치 않는 저력을 과시한다. 사랑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이 사랑 예찬론자는 삶을 통찰하는 한층 깊은 시선을 보여주며 거장의 힘을 증명했다.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매번 영화를 찍을 때마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첫 단편 영화를 찍은 13살 이래 단 한 순간도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없다는 끌로드 를르슈 감독은 2017년, 새 장편 영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모두가 각자의 삶을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신작에서 그는 <사랑이 이끄는 대로>의 장 뒤자르댕, 엘자 질버스테인, 크리스토퍼 랑베르와 조니 할리데이, 베아트리체 달, 뱅상 페레즈 등 프랑스 최고 배우들과 협업한다. 무려 열두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를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니, 항상 바캉스를 즐기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거장의 새 작품을 기대해보자.

100편이 넘는 영화, 600여 곡을 작곡하며 엔니오 모리꼬네와 비견되기도 하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 젊은 시절 몽마르트 언덕에 자리잡고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음악적 기반을 쌓은 프랑시스 레이는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 만나 영화 음악을 시작했다. 1966년 처음으로 작업한 영화 <남과 여>로 골든글로브와 바프타에 노미네이트되며 세계에 이름을 떨친 그는 1970년 <러브 스토리>를 통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휩쓸었다.

올해 84세를 맞은 노장은 재즈, 클래식, 락, 일렉트로닉 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하며 늘 새로운 작업을 즐긴다. <남과 여> 이후 50년 간 40여 편 가까이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 협업해온 그는, 2016년 <사랑이 이끄는 대로>를 통해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그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인도의 전통 악기들을 더해 풍성한 사운드를 구성하여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릴 예정이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성공한 영화 음악 작곡가인 앙투안은 항상 여유가 넘치는 매력적인 남자다. 인도의 명감독 라울 아비의 새 작품을 위해 인도로 향한 그는 대사관 파티에서 다소 엉뚱한 구석이 있는 안나를 만나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스탠드업 코미디로 기본기를 다진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팬들을 사로잡았다. 2011년,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로 100분의 러닝타임 내 단 한 마디의 대사로 칸영화제, 아카데미, 바프타, 골든글로브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전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사랑이 이끄는 대로>에서 평소 존경하던 끌로드 를르슈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배우 인생 강력한 터닝 포인트를 예고한다.

인도에 여행 왔다가 우연히 사랑에 빠져 인도에 살고 있는 프랑스 여자.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모아 무한 우주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다소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지녔다. 대사관에 방문한 앙투안에게 자꾸만 호기심이 간다.

스무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맡는 역할마다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온 여배우. "훌륭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원숙한 여배우"(아이온시네마)라는 평단의 찬사를 얻으며 2008년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세자르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사랑이 이끄는 대로>로 뤼미에르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인도 주재 프랑스 대사로 미국 대사의 자리를 꿈꾸는 야심가. 때론 대사의 위엄도 벗은 채 아내에게 귀여운 장난을 걸어오는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순정파다. 안나와 앙투안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그를 경계한다.

제작자,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 액션과 코미디, 스릴러, SF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뤽 베송, 클레어 드니 등 프랑스 명감독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세자르 수상 배우이기도 하다.

젊고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기차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다 앙투안을 만나 불 같은 사랑에 빠졌다. 인도로 떠난 앙투안에게 충동적으로 청혼해온다.

우아한 외모와 연극 무대에서부터 다져진 섬세한 연기로 감독들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프랑스의 떠오르는 신성. 최근 세잔과 에밀 졸라의 우정을 그린 <세잔과 나> 촬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