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매그놀리아> 등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가 2월 16일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마스터>(베니스국제영화제), <펀치 드렁크 러브>(칸 영화제), <데어 윌 비 블러드>(베를린국제영화제)로 3대 영화제 감독상을 휩쓸며 거장 반열에 오른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가 2월 16일로 개봉을 확정 지으며 비주얼이 인상적인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리코리쉬 피자>는 사랑에 빠진 소년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고 있는 알라나의 뜨거웠던 여름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제93회 미국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와 비평가협회에서 27관왕을 기록한 <리코리쉬 피자>는 최근 개최된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까지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해외 평단으로부터 "폴 토마스 앤더슨이 만든 애틋한 첫사랑 한 조각", "폴 토마스 앤더슨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럽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어 전작들과는 다른 결을 지닌 폴 토마스 앤더슨의 가장 낭만적인 마스터피스가 탄생할 것으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가장 낭만적인 마스터피스로 기대를 모으는 <리코리쉬 피자>는 2월 16일(수) 개봉한다. (2022.01.17)

코리아필름 편집부

첫 장편 영화 <리노의 도박사>를 시작으로 <부기 나이트><매그놀리아><펀치 드렁크 러브><데어 윌 비 블러드><마스터> 등 경이로운 필모그래피로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신작 <리코리쉬 피자>로 돌아왔다. 사랑에 빠진 소녀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고 있는 '알라나'의 뜨거웠던 여름날을 그린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완전히 동떨어진 시기에 떠오른 세 가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 순간은 바로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동네를 걷다 한 중학교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날, 남자아이가 연상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20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톰 행크스와 함께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개리 고츠먼과 친구가 됐는데,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물침대 판매 사업도 하고, 핀볼장을 차리는 등 그의 독특했던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생각했다고. 그리고 세 번째는 6~7년 전 밴드 '하임'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알라나 하임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기에 보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미지가 합쳐지면서 <리코리쉬 피자>가 탄생하게 되었고, <리코리쉬 피자>는 역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주요 부문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린 <리코리쉬 피자>는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까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제93회 미국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비평가협회에서 51관왕(2022년 2월 7일 기준)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애틋한 첫사랑의 한 조각!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최고의 영화"(Bowling Green Daily New), "숨이 막힐 정도로 눈부시다"(Pajiba),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들의 장점만 모아놓은 완벽한 블렌딩"(Punch Drunk Critics),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청춘의 순간으로의 초대"(The Pitch), "1970년대로 떠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멋진 여행"(Slashfilm) 등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는 <리코리쉬 피자>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만든 가장 낭만적인 마스터피스로 국내 관객들 역시 단숨에 매료될 것이다.

밴드 '하임'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알라나 하임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쌓아왔다. 이후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리코리쉬 피자>를 구상하며 주인공으로 알라나 하임을 떠올렸고, 그의 제안에 알라나 하임은 단번에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고. 첫 연기 도전이었지만 방황하는 20대의 '알라나' 역을 완벽 소화한 알라나 하임은 <리코리쉬 피자>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앞으로 배우로서 행보 또한 기대된다. '알라나'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소년 '개리' 역은 쿠퍼 호프만이 맡았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배우 고(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아들인 쿠퍼 호프만은 알라나 하임과 마찬가지로 <리코리쉬 피자>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선다. 쿠퍼 호프만은 사랑에 빠진 순수한 모습부터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깊은 감정의 변화까지 틀에 박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개리'와 완벽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두 신예 배우와 함께 숀 펜, 브래들리 쿠퍼 등 명배우들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배우 고(故) 윌리엄 홀든을 떠올리게 하는 '잭 홀든' 역을 맡은 숀 펜은 관록 있는 배우의 모습부터 다소 엉뚱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펼쳐 보이며 '알라나'와 '개리'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영화 제작자로 잘 알려져 있는 '존 피터스' 역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는 과거 그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헤어스타일과 의상, 디테일한 액세서리까지 그대로 재현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히스테릭한 '존 피터스'를 표현한 브래들리 쿠퍼의 예측 불가한 연기는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신예 알라나 하임과 쿠퍼 호프만의 풋풋함과 숀 펜, 브래들리 쿠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임팩트 있는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다양한 세대의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들의 조합으로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리코리쉬 피자>는 1973년의 캘리포니아 샌 페르난도 밸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샌 페르난도 밸리에서 태어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부기 나이트><매그놀리아> 등 전작들에서 샌 페르나도 밸리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왔는데 <리코리쉬 피자>는 '샌 페르난도 밸리에 대한 러브레터'로 불릴 만큼 그의 작품 중 가장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다. 자신의 유년 시절 기억과 개리 고츠먼의 이야기와 사진을 바탕으로 'LA타임스' 같은 옛날 신문을 살펴보며 70년대의 감성을 만들어 나간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특히 1973년에 나온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청춘 낙서>의 분위기와 질감을 참고했다고 한다. <청춘 낙서>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네 남자의 하룻밤 여정을 따라가는 청춘 성장 영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리코리쉬 피자>에는 1970년대의 향수가 듬뿍 담긴 장치들 또한 곳곳에 등장한다. 석유파동 같은 실제 사건을 비롯해 레트로 감성 가득한 배우들의 의상은 물론 특히 60~70년대에 사랑받았던 레전드 가수들의 명곡으로 꽉 채워진 OST는 플레이리스트만 봐도 영화가 담아낼 70년대의 분위기를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1973년에 발매된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Life On Mars?'부터 도어스(The Doors)의 'Peace Frog', 폴 매카트니와 윙스(Paul McCartney, Wings)가 부른 'Let Me Roll It', 크리스 노먼과 수지 콰트로(Chris Norman, Suzi Quatro)가 부른 'Stumblin' In'까지 7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과 음악 감독을 맡은 라디오 헤드의 멤버 조니 그린우드가 만드 'Licorice Pizza'까지 명곡들로 꽉 채워진 <리코리쉬 피자> OST는 샌 페르난도 밸리의 풍경에 그 시대의 음악들을 더해, 단숨에 관객들을 낭만 가득했던 70년대로 소환할 예정이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리코리쉬 피자>를 촬영하며 1970년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진실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배우들의 외양이라고 생각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알라나'와 '개리'가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길 원했다. 영화 속에서 '알라나'와 '개리'는 무더운 샌 페르나도 밸리 한복판을 뛰어다니는데, 화장을 한 채 그렇게 뛰어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 결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메이크업 금지'라는 가이드를 만들고 현장에서 메이크업 차량도 두지 않았다고. 이에 알라나 하임은 "머리도 직접 만지느라 정신이 없었다. 촬영하면서 여드름이 점점 많아졌지만 땀 흘리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좋았다"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1970년대를 표현할 수 있는 영화 속 장소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테일 오 더 칵'은 오래 버려진 식당이었는데, 먼지 때문에 최악의 상태였고 깨끗하게 청소를 먼저 한 뒤 사용할 수 있었다고. '개리'가 운영하는 핀볼 사업장 역시 원하는 입구 형태와 180도로 훤히 보이는 창이 있는 장소를 어렵게 겨우 찾아냈다. 제일 힘들었던 장소는 바로 '존 피터스'가 등장하는 주유소였다. 1970년대의 주유소를 재현하기 위해 기존의 펌프를 다 제거하고 70년대 펌프로 교체를 해야 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가솔린 펌프를 땅에서 뽑아내는 작업이 손도 많이 가고 기간도 꽤 걸려서 제일 힘든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우들의 노 메이크업부터 손수 펌프를 교체하며 만든 주유소까지,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리코리쉬 피자>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만들어낸 놀라운 타임캡슐(Cambridge Day)"이란 평을 들을 만큼 1970년대를 완벽 재현, 관객들을 샌 페르난도 밸리의 여름으로 초대할 것이다.

사진관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는 '알라나'의 일상은 무료하다. 그러다 자신에게 당돌하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어린 '개리'를 만나게 되고, 아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개리'의 임시 매니저로 동행을 하게 되면서 나이를 떠나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개리'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개리'보다 나이도 많고 성인이지만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알라나'는 '개리'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일을 접하게 되고, 불안한 현재를 벗어나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다.

자매로 이루어진 밴드 '하임'에서 막내로 기타와 피아노, 보컬을 맡고 있는 알라나 하임은 <리코리쉬 피자>로 첫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샌 페르난도 밸리에서 자란 알라나 하임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알라나' 역을 제안받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가수를 넘어 배우로 영역을 확장한 알라나 하임은 <리코리쉬 피자>를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며 다시 이 영화를 촬영하겠냐는 질문에 수만 번이라도 하겠다고 답했다.

아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개리'는 졸업 앨범 사진을 찍던 날, 학교에 온 사진관 직원 '알라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알라나'는 나이 차이 때문에 자신을 아이로만 취급하고 '개리'는 그런 '알라나'의 태도에 굴하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사이 아역을 맡지 못할 만큼 훌쩍 커버린 '개리'는 배우 활동 대신 '알라나'와 함께 물침대를 팔고 핀볼 사업장을 하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알라나'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고(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아들인 쿠퍼 호프만은 아주 어릴 때부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알고 지낸 사이였다. 알라나 하임을 캐스팅한 후 '개리' 역을 두고 고민에 빠진 폴 토마스 앤더슨은 문득 쿠퍼 호프만을 떠올렸고, 연기 경험이 없음에도 '개리'란 인물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했다. 다만 원래 더 신경질적인 캐릭터였던 '개리'를 쿠퍼 호프만이 연기하게 되면서 그의 실제 성격을 반영해 조금 더 인간적인 면모에 맞춰 캐릭터를 수정했다고. 첫 연기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쿠퍼 호프만, 그의 데뷔작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리코리쉬 피자>를 시작으로 앞으로 아버지를 이어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계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는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도 아니고, 코엔 형제도 아니고, 바로 폴 토머스 앤더슨이다"라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말처럼 독보적인 연출을 자랑하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가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부기 나이트><매그놀리아><펀치 드렁크 러브><데어 윌 비 블러드><마스터><인히어런트 바이스><팬텀 스레드>까지 8편의 장편 영화를 만든 폴 토마스 앤더스 감독은 그중 <펀치 드렁크 러브>로 칸 영화제 감독상,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마스터>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까지 3대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모든 작품의 각본을 직접 쓰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리코리쉬 피자> 역시 자전적인 경험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해 만들었다. 인간 내면의 불완전한 세계를 파헤치는, 다소 어두웠던 전작들에 비해 화사하고 따뜻함이 깃든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감독이 자란 샌 페르난도 밸리를 배경으로 '알라나'와 '개리'의 순수한 사랑과 청춘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팬데믹 기간에 영화를 촬영하게 되면서 65일 동안 오직 영화에만 집중하고 헌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리코리쉬 피자>를 만드는 것이 그 기간 동안 나의 전부였다"라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그가 전부를 쏟아 담아낸 1973년의 샌 페르난도 밸리의 여름날은 관객들에게 청춘과 낭만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FILMOGRAPHY]
<팬텀 스레드>(2018), <주눈>(2015), <인히어런트 바이스>(2015), <마스터>(2013), <데어 윌 비 블러드>(2008), <펀치 드렁크 러브>(2003), <매그놀리아>(2000), <부기 나이트>(1999), <리노의 도박사>(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