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명표 코미디의 부활과 중견배우들의 고군분투

영화 <까불지마>는 엉뚱하게 원수의 딸의 보디가드가 된 건달 3인방의 의리와 우정을 코믹하게 작품으로, 동료의 계략으로 15년 간 감옥 생활을 하게된 무대뽀 개떡(오지명 분)과 주먹짱 벽돌(최불암 분)이 잔머리짱 삼복(노주현 분)과 함께 복수를 위해 뭉치지만 어이없게도 원수인 동팔 역시 다른 조폭의 계략으로 경찰에 연행되고 급기야 원수의 딸 은지(임유진 분)를 조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디가드가 되고 만다.

영화는 얼떨곁에 보디가드가 되버린 늙은 건달 3인방이 겪는 해프닝보다는 중간 단편적인 건달 3인방의 에피소드와 젊은 시절의 회상을 나열한다. 여기에 조폭인 아버지를 원망하는 톱스타 가수 은지와의 갈등이 중심 축으로 전개된다.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중견 배우들이 주연으로 열연한 작품으로 각각의 색깔과 매력으로 가진 세배우(오지명, 최불암, 노주현)의 이색 조합과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격렬한 격투씬과 실감나는 액션연기를 중견 배우들이 선보인다는 설정이 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꺼부정한 몸놀림 등으로 그만의 독특한 코믹한 세계를 구축했던 오지명의 액션을 가미한 코믹 연기가 웃음을 더한다.

하지만 평이한 드라마 구조와 극을 이어가는 에피소드가 단조롭게 전개돼 극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후반 은지의 로맨스와 갈등 또한 미약하고 겉돌고 만다. 그 결과 구태의연한 드라마나 코미디로 빠지고 만다. 또한, 기대했던 중견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도 과도한 액션에 뭉쳐 버린다.

JU프로덕션의 창립작품 <까불지마>는 청어람의 배급을 통해 오는 12월 3일 개봉할 예정이다.

2004.11.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