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어긋난 10대의 성(性) 환타지

영화 <제니,주노>는 지극히 평범한 15세 동급생 커플 '제니,주노'가 한번의 실수(?)로 임신한 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기를 낳는다는 내용으로, 어린 나이게 임신을 하게된 아이들의 선택에 대한 갈등과 고민보다는 어떻게 책임을 지고 해야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소외된 아이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가정과 생활 속에서 자란 아이들을 내세우고 인물들의 느끼는 감정 변화보다는 에피소드와 스토리 위주로 극을 끌어간다. 또, 10대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무거움보다는 밝고 가벼운 코믹 터치로 접근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두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들과 임신에서 출산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은 코미디라는 것을 감안해도 현실감이 현저히 떨어져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보일 뿐이다. 또한, 아이들의 잘못된 사랑을 미화할 뿐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性)의식에 대한 자각과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지 못하고 있다. 실수를 저지른 아이들은 부모와의 별다른 갈등도 없이 스스로 난관을 헤쳐나갈 뿐이다. 무엇보다 극의 완성도가 떨어진 채 단순한 해프닝과 말장난에 의존한 웃음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이다.

<어린신부>의 컬처캡미디어 제작하고 쇼이스트가 투자,배급을 맡은 <제니, 주노>는 오는 2월 18일 개봉한다.

2005.2.0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