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의 갈등을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풀어낸 영화

<장화, 홍련>은 서로를 끔직히 아끼는 수미(임수정), 수연(문근영) 두 자매가 아버지(김갑수), 새엄마(염정아)와 함께 귀신들린 외딴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무섭고 기괴한 일들과, 서서히 벗겨지는 가족의 비밀을 공포스럽게 그린 가족괴담. 한국 고대소설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러 영화이다. 우선, 8억 원을 들여 지은 ‘귀신들린 집’ 세트가 눈에 띄며 임수정, 문근영 두 신인배우와 염정아의 연기가 돋보인다.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가족간의 갈등을 독특하게 풀어내고 있어 김지운 감독만의 색깔이 느껴진다는 점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공포영화로써는 다소 공포감이 떨어져 극후반으로 갈수록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중론. 공포영화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진 관객이라면 다소 피해야 할 듯.

참고로 영화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힌 수미(임수정)가 요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환각에 시달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엇이 가짜이고 진짜인지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