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두사부일체+김선아표 코믹연기

영화 <잠복근무>는 잔인한 고문과 살해를 일삼는 조폭 보스 배두상을 검거하고자 검찰증언을 약속했으나 신변위협을 받고 잠적해버린 조직의 2인자 차영재의 소재파악을 위해, 강력계 열혈 신참형사 천재인(김선아 분)이 그의 숨겨진 딸 차승희(남상미 분)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위장 잠입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일보다는 감정만이 앞서는 천재인은 사사건건 시비 거는 여학생(홍수아 분)과 아는 척도 안하는 승희로 번번히 곤혹을 치르게 되고 급기야 남몰래 승희 주변을 맴돌며 지켜주는 의문의 전학생 강노영(공유 분)에게 반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조폭 마누라>와 <두사부일체>를 조합해서 기존의 조폭 코미디와 학원 코미디에서 살짝 벗어난다. 뻔한 스토리와 전개방식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코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김선아의 액션을 겸한 코미디가 이 영화의 오락영화로서의 힘을 실어준다. 또, 각자 개성 강한 중년 연기자들이 튀지 않고 적절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낸 것도 돋보인다. 하지만 온몸을 던져 고군분투하는 김선아의 코미디는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며 도식적인 결말로 인해 재미를 떨어뜨린다. 지나친 욕설과 폭력도 거슬린다. 한편, 이 영화는 지난해 공포영화 <인형사>를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각본을 맡았으며 최불암과 이범수가 깜짝 출연한다.

<인형사>를 제작한 마인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작품 <잠복근무>는 쇼박스 배급을 통해 오는 3월 17일(목) 개봉된다.

2005.3.0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