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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사 Intimacy


" 섹스가 사랑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2001년,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멜로/드라마, 119분

감 독 : 파트리스 쉐로
각 본 : 파트리스 셰로, 하니프 쿠레이쉬
원 작 : 하니프 쿠레이쉬 [나이트라이트(Nightlight)]
제 작 : 패트릭 카사베티, 찰스 가솟, 쟈크 힌스틴
촬 영 : 에릭 고티어 l 편 집 : 프랑수아 게디기어
음 악 : 에릭 네보 l 미 술 : 재클린 아브라함

출 연 : 마크 라일런스, 케리 폭스

재개봉 : 2014년 11월 20일(목) l 2003년 10월 31일(금) 개봉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l 수입/배급 : 스크린조이
국내 홈페이지 미정

- 2001 베를린영화제 3개 부문 수상 : 금곰상(작품상), 은곰상(여우주연상), 블루 엔젤상(유럽영화상)
-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초청작

<정사>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11월 20일 다시 돌아온다!
 

<정사> 영화의 시초, 명품 멜로의 거장 파트리스 쉐로의 <정사>가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오는 11월 20일 국내에 재개봉 될 예정이다.

욕망, 사랑, 관계에서 시작된 인연, 그리고 정해진 룰에서의 파괴된 사랑, 육체적 관계의 지울 수 없는 기억, 중독된 카타르시스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 <정사>는 제51회 베를린영화제의 작품상,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수작임을 이미 세계적인 유수영화제를 통해 입증한 영화로 매주 수요일마다 의문의 두 남녀가 만나 격렬한 섹스를 나누며 충격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평단의 호평과 함께 큰 이슈를 이어왔다.

격렬한 섹스의 휴우증으로 몸이 기억하고 마음까지 뒤흔드는 수요일 여자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한 남자, 금지된 두 사람의 은밀하면서 도발적인 사랑을 그린 고품격 파격멜로 <정사>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은 더 선명하게 더 강렬하게 관객들을 매혹시키기 위해 11월 20일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2014.11.05)

코리아필름 편집부


<정사> 24세 이상만 볼 수 있다?
 

“얼마나 야하길래?” “그런 등급도 있었던가?”

예비 관객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듣고 있는 영화가 있다. 오는 10월 31일 개봉하는 <정사>(수입/배급 스폰지)가 관람등급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각종 광고매체에 등장하고 있는 ‘24세 이상 관람가’란 홍보문구가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면서 등급 자체의 존재 여부에 관한 설전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사실 현행 관람등급 분류에는 ‘24세 이상 관람가’란 등급이 존재치 않는다. <정사>는 지난 10월 15일 심의를 통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만 18세 이상의 성인 관객이라면 누구든지 <정사>를 관람할 수 있는 것. 말하자면 이번 <정사>의 24세 이상 관람가 운운은 법적인 강 제가 아니라 일종의 권고성 문구인 셈이다.

<정사>가 24세 이상의 관객에게 영화를 적극 추천하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각종 모니터 시사 결과 어느 정도 연령이 있는 성인 관객들이 <정사>에 보다 적극적인 호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24세 이하의 관객 중에도 그만큼의 반응을 보인 관객이 많았지만 평균적으로 20대 후반과 30대 관객들이 <정사>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인 최근 극장가에서 진중하면서도 드라마가 강한 멜로인 <정사>가 가벼운 멜로에 식상한 성인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사>는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수요일마다 만나서 섹스에 탐닉하는 남녀 주인공을 내세워 일상과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2003.10.21)

코리아필름 편집부


<정사> 무삭제로 심의 통과!!!
 

영화 <정사>(Intimacy, 수입/배급 스폰지)가 지난 10월 15일 무삭제로 심의 통과됐다. 이로써 <정사>는 오리지널 필름에서 단 한컷도 드러내 지 않은 채 18세 이상 관람가로 일반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정사>는 일찍부터 배우들의 실제 정사씬으로 화제가 돼온 영화. 오럴섹스를 포함한 날 것 그대로의 사실적인 섹스씬이 무려 35분이나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개봉을 앞두고 과연 필름을 자르지 않고 무사히 심의에 통과할 수 있을지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이번에 성기가 노출된 일부 장면만을 화면 처리한 채 무삭제로 극장에 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사>는 비단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개봉할 때에도 등급 심의 때문에 적잖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영국에서도 역시 무삭제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정사>는 노골적인 성애 장면이 들어간 영화에 너무 관대한 판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당시 영국영화등급위원회는 평등한 관계에 놓인 남녀의 섹스를 표현했기 때문에 하등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지난 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사>는 매주 수요일에 만나서 아무런 말도, 서로에 대한 정보도 없이 섹스에 탐닉하는 남녀가 등장하는 멜로 드라마. 암묵적인 약속을 깨고 남자가 여자의 일상에 끼어 들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을 그렸다. 오는 10월 31일 개봉 예정. (2003.10.17)

코리아필름 편집부


매주 수요일에 정사를! <정사>의 이색 시사 화제!
 

영화 <정사>가 이색적인 컨셉으로 시사를 열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10월 15일을 시작으로 개봉 전까지 매주 수요일에만 일반 시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이후 22일과 29일 수요일에도 시사가 잡혔으며 22일 두 차례에 걸쳐 마련된 시사 중 하나는 정확히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정사>가 수요일에만 시사를 열기로 한 것은 영화의 스토리 때문. 매주 수요일에 만나서 섹스에 탐닉하는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사>는 남자가 여자의 일상에 끼어 들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을 그렸다. 때문에 영화를 일반 관객에게 먼저 공개하는 시사회를 스토리에서 착안해 수요일에만 열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오후 두시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수요일에 만나는 시각. 22일 오후 두시에 마련된 ‘하오의 특별 시사회’는 유부녀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고려해 특별히 주부들을 초청해 영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배우들의 실제 정사씬이 등장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아온 <정사>는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석권한 수작 멜로. 탄탄한 드라마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모던한 영상과 음악도 인상적이다. <정사>는 오는 10월 31일 무삭제로 개봉될 예정이다. (2003.10.14)

코리아필름 편집부


베를린 그랑프리작 <정사>, 10월 31일 대개봉!
 

영화 <정사>가 오는 10월 31일 개봉할 예정이다. <정사>는 그간 국내에 <인티머시 Intimacy>라는 원제로 소개돼온 작품으로 지난 2001년에 열린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작품상에 해당하는 금곰상을 비롯해 은곰상(여우주연상), 블루엔젤상(최우수 유럽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수작이다.

서로에 대해 묻지 않은 채 일주일에 단 하루, 수요일마다 만나 섹스를 나누는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 하는 <정사>는 남자가 여자의 일상에 끼어 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를린영화제 수상이 입증하듯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한 가운데 영상과 음악도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키는 긴장감 또한 영화의 미덕이다.

애초 <정사>가 관심을 모아온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적나라한 섹스씬 때문. 날 것 그대로 묘사된 오럴섹스를 포함에 실제 정사씬이 총 35분에 달해 포르노그라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표현 수위로 만들어졌다. 베를린영화제 공개 당시에도 이런 점이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결국 작품상 수상으로 모든 추문을 잠재웠다. 이번에 <정사>는 무삭제로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2003.9.24)

코리아필름 편집부


섹스를 할 수 있는 단 하루,
매주 수요일마다 그녀를 만난다…
 

적막한 오후. 한 여자의 노크 소리가 남자의 낮잠을 깨운다. 뮤지션이었던 남자의 이름은 '제이'.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져 지금은 바텐더로 일하면서 혼자 살고 있는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찾아오는 그녀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렇게 둘은 수요일마다 만나 섹스를 나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격렬한 몸짓으로...

그러던 어느 수요일. 여자는 어김 없이 섹스가 끝나자 황급히 문을 나선다. 암묵적인 약속을 깨고 갑자기 여자의 뒤를 몰래 따라가기 시작하는 제이. 그는 여자가 사라진 극장 안으로 이끌리듯 들어선다. 조용히 객석에 앉은 제이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연극 무대에 선 여자, 바로 그녀다. 그리고 옆 자리에 앉은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그녀의 이름이 '클레어'라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그녀 몰래 연극을 보며 제이는 클레어 남편과 가까워지고, 남편은 자신의 부인인 줄 모른 채 제이로부터 수요일의 여자 얘기를 듣게 되는데… 점점 더 그녀의 매혹에 빠져드는 '제이'

그러나 어느 날 정해진 시간에 그녀가 오지 않자, 그녀의 존재가 자기를 미치게 하고 있음을 깨달은 남자는 여자의 뒤를 밟기 시작하는데…



스캔들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간 국내에 <인티머시>라는 제목으로 소개돼온 영화가 있다.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이라는 후광보다 더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적나라한 섹스씬이었다. <인티머시>는, 그렇게 오랫동안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개봉을 학수고대케 만든 화제작이었다. 그런 <인티머시>가 <정사>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무삭제 개봉한다. 영화의 실체는 역시나 소문 그대로지만, <정사>는 이제서야 우리 관객을 향해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영화의 스캔들만 보지 말고 그 이면을 살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이면서.

중년에 들어선 남녀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숨통을 트여주는 격렬한 섹스. <정사>는 열정은 있으되 감정은 비워낸, 그래서 안전할 거라 믿었던 섹스가 사랑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의 능동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정사>가 올 가을, 아니 올해 가장 뜨거운 화제를 불러올 영화가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사>를 둘러싼 논쟁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01 베를린영화제 3개 부문 수상작
<트래픽> 등을 제치고 최고 영화로 등극
 

지난 2001년에 열린 제51회 베를린영화제. <정사>는 적나라한 섹스씬에 관한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영화제 기간 중에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하지만 <정사>는 단순히 스캔들 메이커에 만족하지 않았다.

폐막을 앞두고 열린 경쟁부문 시상식. <정사>는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금곰상을 수상함으로써 그해 최고의 영화로 추앙받았다. <정사>는 금곰상 이외에도 주연을 맡은 케리 폭스가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최우수 유럽 영화에 주어지는 블루 엔젤상까지 가져갔다.

베를린영화제처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영화제에서 한 작품이 여러 개의 상을 독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더욱이 금곰상 수상이 유력시됐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을 비롯해 쟁쟁한 경쟁작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거둔 개가라서 <정사>의 3개 부문 수상은 이변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격정의 35분, 이건 연기가 아니다! 오럴 섹스가 묘사된 적나라한 정사씬 화제
 

<정사>는 약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중 섹스씬이 무려 35분이나 차지하고 있다. 비단 정사씬을 담은 필름의 길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사>는 영화 속 섹스씬의 표현 수위가 포르노그라피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적나라하게 묘사된 오럴 섹스 장면은 <정사>를 결국 포르노그라피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세우고 만다.

<정사>는 이처럼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 때문에 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된 당시 배우들이 삽입 섹스까지 실연했을 거라는 예측이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감독과 배우들은 <정사>가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 섹스쪽으로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정사>가 담아낸 영상이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사>가 영국 개봉을 앞두고 치렀던 곤욕 하나. 단 한 장면의 삭제도 없이 <정사>에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내린 영국영화등급위원단에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던 것이다. 비난의 이유는 오럴 섹스까지 묘사된 영화를 무삭제로 심의 통과 시켰다는 거였다. 당시 등급위원단이 피력한 사실은 <정사>가 평등한 관계에 놓인 두 사람의 섹스를 표현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 영국에서의 등급 파문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표현수위 때문에 <정사>가 치러야 했던 홍역의 일례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정사>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지난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였다. 오픈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된 <정사>는 해외로부터 전해들은 소문에 들뜬 영화팬들의 행렬로 넘쳐 났으며 영화를 본 관객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을 남겼다. 과연 국내 개봉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하는.


구성, 연기, 영상, 음악의 눈부신 조화
 

<정사>는 흥미로운 극적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남녀 주인공이 갈등의 정점에 이르기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밴 구성으로 영화를 몰아간다. <정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로 꼽힌 것도 이런 작품 내적인 성과 때문이다. 또한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정사>는 상업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영화적 재미를 모자람이 없이 갖추었다. 이 또한 유려하면서 리드미컬하게 전개되는 극적인 흐름 때문이다.

한편, <정사>가 실제 정사 논쟁을 불러 일으킨 와중에도 이견이 없었던 것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였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이 입증하듯 여주인공으로 분한 케리 폭스는 황망한 일상 속에서 처절하게 섹스에 탐닉하는 유부녀의 내면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상대로 분한 마크 라일런스의 연기 또한 스크린에 그 존재감을 온전히 새겨 넣는다. 관계로부터 자유로울 거라 믿었던 섹스가 어느 순간 사랑의 도전을 받을 때 중년의 남녀가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 두 배우는 그 미세한 떨림을 사소한 얼굴 표정 하나에도 또렷하게 얹어 놓았다.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정사>는 영상과 음악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제이가 사는 허름한 런던 뒷골목, 클레어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누추한 아파트. 카메라는 해사한 장면을 비추는 데 인색하지만 영화 속 풍광들은 인물들의 쓸쓸한 내면을 꼭 닮아 있어 각별하게 느껴진다. 몽환적인 마력이 느껴지는 영화 음악도 <정사>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부분. 데이빗 보위, 이기 팝 등 유명한 뮤지션들의 노래는 <정사>의 독특한 영화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단편 <나이트라이트>가 영화의 원작
 

파트리스 셰로 감독은 하니프 쿠레이쉬가 쓴 소설 '인티머시'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하니프 쿠레이쉬는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새미와 로지> 등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초기 작품을 썼던 작가. 하지만 셰로는 소설만으로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그때 마침 쿠레이쉬의 또 다른 단편 소설인 <나이트라이트(Nightlight)>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총 5장으로 구성된 <나이트라이트>는 <정사>에 영감을 불어 넣었으며 감독은 소설 속 후일담을 새로 창작, 덧붙인 후 그것을 스크린에 옮겼다.


더 이상 불륜 앞에 숨죽이지 않는다! 이 시대, 여성의 능동적인 변화를 제시한 영화
 

최근에 스크린이 즐겨 호출해낸 영화의 소재 중 하나는 '불륜'이다. 베니스 영화제 입성에 성공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그 좋은 예. <정사> 또한 불륜에 탐닉하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이다.

이들 영화들이 관심을 끄는 것은 비단 자극적인 소재 때문만은 아니다. <바람난 가족>의 여주인공은 남편의 외도에 상심하거나 그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지 않는다. 대신에 그녀 스스로 또 다른 불륜에 당당하게 빠져든다. 이처럼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정사>다.

<정사>의 여주인공은 남편과 자식이 있는 유부녀다. 여자의 남편은 그녀에게 헌신적이며 비록 아마추어 배우일지라도 여자는 가정 외에 활동 무대도 갖고 있다. 오히려 그녀의 남편은 모든 일상이 아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일주일 중 하루를 다른 남자와의 섹스에 바친다.

과거 불륜 소재의 영화 속에서 여성은 감정에 휘둘리기 일쑤였으며 금지된 사랑에 내려진 단죄 역시 여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사>에서 상대에게 매달리는 것은 남자 쪽이다. 처음엔 그저 섹스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점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다가 결국 사랑을 구걸하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 것이다. <정사>의 결말이 안타까운 동시에 쿨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사>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친, 이 시대 여성의 능동적인 변화상을 보여준 영화로 평가받을 것이다.


Director _ 파트리스 셰로(Patrice Chereau)
 

"단지 영화 속 35분을 차지하고 있는 섹스 때문에,
<정사>가 포르노그라피로 취급되는 것은 옳지 않다!"

1944년 프랑스 출생. 파트리스 셰로는 영화 감독일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인 동시에 스스로 연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감독이다. 맨 처음 파트리스 셰로는 연극 연출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수많은 극단의 대표를 거쳤으며 중간에 오페라를 연출하기도 하는 등 무대 예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파트리스 셰로가 우리 관객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영화 <여왕 마고>(1994)를 통해서다. <여왕 마고>는 그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98년작인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차를 타시오>도 칸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에 나란히 초청받아 국제적으로 감독의 지명도를 높여 놓았다. 파트리스 셰로를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린 영화가 바로 <정사>. 베를린영화제는 그랑프리로 셰로의 영화적 재능에 극진한 화답을 보냈다.

<정사>는 파트리스 셰로가 영어로 만든 첫 영화.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프랑스 영화와 달리 극단적이고 현실적인 영국 영화에 매료되어온 감독은 <정사>에서 섹스에 탐닉하다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중년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정사>를 포르노그라피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셰로의 항변. 관객을 흥분시킬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그저 일상 속에서의 섹스를 그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파트리스 셰로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아 명실공히 세계 영화계의 수장으로 대우받았다.

대표작: <프랑스 호텔>(1987) <여왕 마고>(1994)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차를 타시오>(1998) <정사>(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