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매끄러운 연출력과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영화 […ing]는 친구같은 엄마(이미숙)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민아(임수정 분)에게 어느 날 아래층에 영재(김래원 분)가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오랜 병원 생활 탓에 엄마 외에는 친구 하나 없는 민아는 서글서글한 영재의 접근에 닫혀된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영화는 민아의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슬픔을 과장하거나 드러내놓지 않는다. 두 남녀의 에피소드를 통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놓고 있으며 민아와 엄마와의 사랑을 통해 조금씩 슬픔을 드러낸다. 그리고 딸을 잃은 미숙과 연인을 보낸 영재의 슬픔이 교차하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미숙의 일기, 영재의 사진, 민아의 그림일기 등 소품과 장치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마음을 전달하는 감독의 세심함과 매끄러운 연출력이 돋보인다. 세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도 볼만하다. 반면 두 사람의 사랑을 판타지로 설정한 마지작 엔딩은 영화가 좀 더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 긴 여운을 주지 못한다.

영화 […ing]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통해 11월 28일 전국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