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폐허가 되어버린 땅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집으로 간다>가 5월 21일 국내개봉을 확정하였다. <집으로 간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인류 대재앙을 냉철한 시선으로 다룬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며, 청춘 스타 마츠야마 켄이치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2007년 칸 MIPDOC에서 트레일블레져(trailblazer)상을 수상한 바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 구보타 나오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객관적 시선과 함께 과거의 상처 위에 흩어진 가족이 하나로 모이는 감동 스토리 <집으로 간다>를 완성하였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답게 감정과 호소에 치우치지 않으며, 재앙의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결코 잊어서는 안될 대참사를 냉정하게 기록한 이 작품은 원전 사고와 관련된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연이 가진 생명의 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재조명한다. '인간은 자연을 망치고 버리지만 자연은 그 무엇도 버리지 않는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페허가 된 후에도 희망을 향한 인간의 마음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참사 후 후쿠시마를 다시 찾아온 주인공 지로를 통해 보여준다. 가장 풍요로운 땅이었던 자부심, 원자력과 개발의 힘을 믿었던 그들의 어리석은 과거를 회상하며 이제는 절망과 고통만이 가득한 땅이 되어버린 후쿠시마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야기 <집으로 간다>는 지금 후쿠시마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냉철한 시선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복잡한 가정사로 인한 상처를 안고 고향을 떠났던 주인공 지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모두가 떠나버린 고향을 다시 찾아온다. 출입금지구역임에도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홀로 삶을 이어가려는 그의 용기 있는 모습은 충격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데, 주인공 지로 역의 마츠야마 켄이치의 성숙한 연기가 깊은 감동을 더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로 데뷔한 이래, <데스노트>시리즈와 <상실의 시대>,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간츠> 등의 작품으로 주목 받으며 명실상부한 청춘 스타로 자리잡은 마츠야마 켄이치의 출연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마츠야마 켄이치의 감동 어린 연기와 함께 안도 사쿠라, 다나카 유코 등 연륜있는 배우들이 선보이는 실제 가족 같은 앙상블 역시 매우 인상 깊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는 삶, 섣부른 희망과 용기를 더하기 보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아픔을 공유하는 영화 <집으로 간다>는 5월 21일 개봉한다. (2015.05.07)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