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같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이정향 감독은 이번에도 '동거'라는 일상적인 동시에 어색한...생활의 단편을 오밀조밀하게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7살 난 외손자와 77살 외할머니의 외딴 산골동거 이야기...

마치 [이웃집의 토토로]를 실사로 만난 듯한 느낌은 영화가 흐를수록 [집으로...]만의 웃음과 감동으로 슬며시 눈물샘을 터트려 놓는다. 쉽게 부서질 정도로 삭막해지는 현실에서 이런 샘물 같은 영화를 만난다는 사실은 행복이자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한번쯤은 생각해볼...그저 받기만 하는 무언가에 대한 일상적인 성찰이 이 영화로 말미암아서 새삼스럽게 되씹어 볼 수 있기를 바라마지않는다. 그것이 어머니의,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이름인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내리사랑인지는 몰라도 진정으로 감사하는 맘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만 있다면 이 영화는 아마도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감사할 줄 모른다면...
누군가 사랑할 줄 모른다면...
누군가 매 마르고 있다면... 영화 [집으로...]를 망설임 없이 함께 찾기를 권하고 싶다.

코리아필름 명예기자 정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