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과 성장이야기

김혜정 작가의 에세이 ‘슬픔이 희망에게’를 원작으로, 작가의 친조카들인 설휘, 창휘 두 형제의 실화를 모델로 한 영화 <안녕, 형아>는 9살 말썽꾸러기 한이(박지빈 분)가 하나뿐인 형, 한별(서대한 분)이 소아암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들을 위해 인생최초로 철든 짓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성장 휴먼드라마로, 평범한 가족에게 닥친 위기 절망적인 상황을 아이의 천진난만한 시선을 통해 희망적으로 그려낸다. 한이의 아이다운 순수함은 가족의 불행을 희망으로 바꾸며 어둡고 침울한 병원을 희망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말썽꾸러기 동생과 속깊은 형을 연기한 두 아역배우들의 연기는 어른 못지 않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사이의 간극이 커 깊은 여운을 주지 못한다. 말썽을 피우는 한이가 시골 촌놈이라며 싫어하는 소아암 환자 욱이와 지내면서 철이 들기 시작하는 과정은 살아있지만 다른 캐릭터들과 접목되지 못한다.

<몽정기2><그때 그사람들>에 이은 MK픽처스의 세 번째 작품 <안녕, 형아>는 시네마서비스 배급을 통해 5월 27일 개봉된다.

2005.5.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