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희망을 가득 담은 영화

영화 <해바라기>는 과거 '미친개'라고 불렸던 거리의 양아치 태식이 10년 만에 가석방된 후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가족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희망과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세상의 끝에서 태식(김래원 분)은 자신의 친아들을 죽인 자신을 감옥 생활동안 보살펴주고 아들로 받아 준 양어머니 덕자(김해숙 분)의 사랑으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덕자와 그녀의 딸 희주(허이재 분)와 한가족을 이뤄가면서 생애 처음으로 희망과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이를 방해하는 과거의 그림자들과 가족의 불행으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주먹을 쓰게 된다.

예상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개 구조와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이지만 매끄럽게 끌어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연기로 인해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다시는 싸우지 않는다'고 다짐하며 바르게 살려고 하는 태식과 틱틱거리는 희주가 태식을 오빠로 받아들이며 과정,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죽인 태식과 가족에게 닥친 위기 등 모든 것을 감싸 안는 엄마 덕자의 모습을 균형 있게 그려낸다. 태식과 희주가 엮어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중간 중간의 코믹적인 요소가 웃음이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힘은 주·조연배우들의 고른 호연에 있다. 어정쩡한 표정으로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김래원의 연기와 김해숙의 강인하고 자상한 어머니 연기는 단연 일품이며 신예 허인재 역시 제 몫을 해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든다.

슬프지만 희망을 가득 담은 영화 <해바라기>는 15세 관람가로 11월 23일 개봉한다.

2006.11.1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