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첩보원 '한길수'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기록

영화 <한길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미국과 일본의 이중첩보원으로 활동했던 실존인물 '한길수'를 다루고 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사실을 미리 알아내어 미국 정보에 알려줘, 당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한길수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미국 정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조국의 독립과 미국령 내 한국인의 권인보호를 위해 많은 활약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노선이 달랐던 이유로 주 활동무대였던 미국은 물론 조국에서까지 배척당해 역사 속으로 묻혀졌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직도 그의 이름과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 있을 정도이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이중첩자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명단에서마저 보류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1941년 진주만 공습 직적의 일본과 미국, 한국의 관계 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기까지 한길수의 활약과 첩보활동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기획한 한길수는 미 해군 정보원 직책으로 일본의 하와이 영사관에 침투하여, 진주만 공습일을 알아내어 미국에 알리지만 그 누구도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역사 속에 묻혀져 있던 한 인물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 하지만 단조로운 스토리 위주에만 치우쳐 극적 긴박감은 떨어지며 짜임새 없는 구조로 인해 실존 인물의 사실성과 흥미를 주는데는 미치지 못한다. 영화 엔딩의 진주만 공습 장면의 엉성한 CG 처리도 흠이다.

영화는 <한길수>는 미디어라인코리아의 배급을 통해 오는 9월 23일 개봉된다.

2005.9.1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