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바뀐

1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조진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은 <조폭마누라3>은 1,2편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신은경이 연기했던 이전의 조폭마누라의 강한 캐릭터와는 달리 섹시 스타인 서기를 내세워 섹시함과 여성성을 가미한 새로운 조폭마누라로 아시아권 공략을 노리는 작품이다.

영화는 홍콩 명문조직 보스의 딸이자 후계자인 아령(서기 분)이 조직간 세력 다툼을 피해 자신을 낳아준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 동방파 조직의 중간 보스이자 어리버리 순진무구한 기철(이범수 분) 일당의 보호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1, 2편과 전혀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3편은, 조직의 후계자답게 도도한 아령과 조직생활 10년 차에 고착 가이드를 맡게 된 것이 불만인 어리버리한 조폭 기철, 그리고 연변 출신의 엽기통역사 등 그들 관계에서 야기되는 코믹한 해프닝이 주를 이룬다. 조희봉의 코믹연기와 현영의 어이없고 황당한 중국어 통역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의 뻔한 조폭 코미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이야기의 짜임새 역시 떨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웃음의 빈도와 강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억지 웃음을 끌어내긴 위한 장면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특히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동차 추격신은 어의가 없고 짜증이 난다. 기대했던 홍콩액션도 실망적이며 '여자 조폭'이라는 재미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영화 <조폭마누라3>은 15세 관람가로 12월 28일 개봉한다.

2006.12.1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