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여검사의 철없는 남편 인간만들기 프로젝트

영화 <구세주>는 단 하룻밤의 작업(?)으로 자신의 구세주인 정환(최성국 분)을 차지한 못생긴 여검사, 은주(신이 분)가 벌이는 철없는 바람둥이 남편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로, 얼굴이 꽝인 은주는 대학시절 조인 MT에 갔다가 물에 빠진 자신을 얼떨결에 구해준 정환을 자신의 구세주라고 확신하고 군대 간 정환의 면회까지 찾아가 유혹 끝에 하룻밤을 보내는데 성공한다. 2년 뒤, 검사가 된 은주는 정환을 다시 찾고 쌍둥이 아들들을 들이대고 부잣집 외아들이자 싸가지 없는 정환은 펄쩍 뛰며 ‘음모다’, ‘조작이다’라며 부인하지만 결국 결혼하고 만다. 하지만 정환은 여전히 은주를 무시하고 아이를 돌보지도 않을뿐더러 철없는 짓을 계속한다. 결국 은주는 정환을 인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영화는, 철없는 부잣집 외아들이 원치도 않은 못생긴 여자와 결혼하게 되지만 결국 그녀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 코미디를 주 무기로 드라마와 액션을 적당히 버물린다. 웃음에 일가견 있는 '최성국-신이' 두 배우의 조합과 코믹호흡은 비교적 성공적이다. 여기에 김수미, 박원숙, 백일섭, 박준규, 이원종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 있는 중견배우들이 힘을 보태며 웃음의 강도를 높인다. 하지만 작위적 이야기 전개와 인물설정으로 인해 단편적인 웃음으로 그치고 만다.

"쌈마이들이 영화를 만들었지만 쓰레기 같은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영화 <구세주>는 오는 2월 16일 개봉한다.

2006.02.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