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복수극을 통해 오늘날 남녀관계의 위험한 자화상을 보여주는 영화 '관능소녀 복수단'가 5월 29일 개봉한다.

어두운 밤거리, 많은 젊은 남녀가 방황한다. 이들에게는 삶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능력도 없다. 그런 잣대를 갖고 들여다보기도 힘들 만큼 세상이 어두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극히 소녀다웠던 한 여자가 농락 당한다. 상처 받은 또 다른 여자가 다가와 복수를 제안한다. <관능소녀 복수단>은 광기에 빠져드는 이 두 여자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다.

데뷔작 < XX/XY >가 2002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후보로 오르면서 화려한 감독 신고식을 치렀던 오스틴 칙 (Austin Chick) 감독은 너무나도 위험하게 젊은 남녀들이 만나고 함께 어울리는 오늘날의 현실에 주목했다. 이 현실 속에서 남녀관계의 본질이 어떻게 망가질 수 있는지, 극단적 사실주의를 통해 강렬한 영상으로 보여준 영화가 <관능소녀 복수단>이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는 일반적인 공포 영화보다 더 어둡고 때로는 더 두렵다. 등장인물들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과장되게 묘사한 것이 영화를 더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상처 받은 여자들이 자신들을 공격한 남자들뿐 아니라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남자들을 잔인하게 제거한다는 과감한 이야기와 강렬한 영상을 통해 폭력의 공포를 보여주는 영화 <관능소녀 복수단>이 오는 5월 29일 개봉된다. (2014.05.20)

코리아필름 편집부

영화 <관능소녀 복수단>의 도입부에서 주인공인 '쉐'는 자신이 여자로 보이길 간절히 바란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고 사랑 받길 원하던 그녀가 '테리', '사이먼', '루'와 경찰을 만나며 성격이 변하게 된다. 시련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원래의 소녀다웠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지만 그땐 너무 늦어버렸다. '쉐'는 이미 확고하게 '루'로 변해 있다. '쉐'의 자아가 본성 깊은 곳의 '루'를 불러낸 것인지, 아니면 비틀어진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두 소녀의 자아도 뒤틀려버린 것인지.

'루'의 캐릭터를 왜곡된 또 다른 자아, 분신의 탄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주인공 '쉐'와 '루'의 주변 환경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이 일하는 곳과 만남을 갖고 살아가는 방식은 뉴욕의 밤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광경이다. 너무나도 위험하게 젊은 남녀들이 만나고 함께 어울린다. 삶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능력도 없다. 그런 잣대를 갖고 들여다보기도 힘들 만큼 세상은 이미 어두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극히 소녀다웠던 여자는 상처 받고 광기에 빠져든다. '루'가 그랬을 것이고, '쉐'가 그랬던 것처럼.

다니엘 파나베이커는 헐리우드 호러 퀸으로 유명하지만 <디컨스트럭션 레드> (2013)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켈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 연설팀으로 활약하고, 14세에 대학에 진학, 19세의 나이에 2007년 UCLA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2004년 영아티스트 시상식에서 최우수 게스트 연기자상 수상, 2005년에는 텔레비젼 부분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13일의 금요일>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현재 헐리우드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관능소녀 복수단>에서는 순진하고 평범한 여대생 '쉐'로 분하여, 어느 날 남자들에게 농락을 당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루'를 만나 남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한다. 아름다운 외모에 이성과 광기를 오가는 연기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끌어간다.

맨해튼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10대부터 유명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모델로 활동했다. 영화 <뉴스 프럼 노웨어>(2010)로 처음 '베니스영화제'에 진출 했으며, '그렉 아라키'의 영화 <카붐>(2010)에도 출연하였다. 가장 최근 작품인 <관능소녀 복수단>에서는 평범했던 여대생 '쉐'를 도우며 과감히 남자들을 살인하는 '루'를 연기하며 집착과 광기의 섬뜩함을 보여준다. TV 드라마 출연 작품으로는 <너스 재키>, <레스큐 미>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작품 <뉴욕특수수사대>, <멘탈리스트>, 등에 출연하였으며, <쥬랜더>(2001), <디너 게임>(2010), <샤우팅 시크릿>(2011), <누 요크>(2012)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감독 데뷔작 < XX/XY >가 2002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후보로 오르면서 주목 받았다. 2007년에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프로듀서로 일했다. '조쉬 하트넷', '애덤 스콧' 등이 출연한 영화 <어거스트>가 첫 영화 후 6년만인 2008년에 개봉하였다. <관능소녀 복수단>은 그의 3번째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