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단적비연수 (은행나무 침대2) 2000>
"환타스틱+멜로+액션"
방대한
스케일에 호화 캐스팅... 그 소문만 무성했던 "단적비연수"를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독특한 3D의 오프닝타이틀로
시작됩니다. 그냥 성의없이 오프닝크레딧을 삽입한 다른영화보다는 훨씬 멋져보여서 처음부터 기대감에 가득 부풀었답니다. 환타지
로망 대서사시....영화의 메인카피 만큼이나 "단적비연수"는 환타스틱+멜로+액션이
주축을 이루며 진행됩니다. 원수인 화산족의 아이를 낳은 매족의 여족장 "수"이미숙이 매족을 위해 그녀의 아이 "비"를
죽이려 하자 "비"의 아버지는 "비"를 데리고 화산족으로 떠납니다. 화산족의 또래 친구들인 "단" "적" "연" 그리고
.."비"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복수에 대한 스펙타클한 영화..
하지만 영화는 초반부터 설명적인 긴 자막을 보여주면서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진행됩니다. "환타지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배경에 깔려진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다보니 주된 스토리가 어지럽게 숨겨지는 단점이 보이긴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가 지나자 "아..이런내용이구나"하는 이해감이 들었습니다. 마치 원령공주를
보는듯한 기분도 들었구요..
영화의 배경은 세계시장을 노린 이유에서 인지 국적이 불분명한 원시부족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 몽고, 그리고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의 인디언 등의 이미지들이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와 의상들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돋구어 줍니다. 간간히 보여주는 컴퓨터 그래픽은 약간 어설프긴 했지만그런대로 볼만 하더군요.. 김석훈, 설경구,최진실,김윤진,이미숙..모두 열연을 했지만 최진실의 캐스팅은 "비"의 이미지와 많이 상반된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숙은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진짜 여족장인듯한 그녀의 이미지는 임청하가 연기한 "백발마녀"같은 이미지도 연상되고, 김윤진의 "연" 역할은 쉬리의 "이방희"와 거의 흡사합니다. 영화의 후반부..은행나무침대2 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인지 한그루의 은행나무가 등장합니다.. 꼭 은행나무가 나올 필요는 없었지만..은행나무침대2 라는 타이틀 때문에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예전에 용가리의 심형래 감독은 이런말을 했지요.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면 "무국적성"으로 영화를
만들라고... "춘향뎐"같은 다분히 한국적인 영화도 좋지만 "단적비연수" 같은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어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한국영화계에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조금은 생깁니다.
"단적비연수".. 조금 어렵긴 했지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more <지웅이의 아시아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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