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가문에서 사업가 가문으로 거듭나기

전편의 설정을 그대로 이어가는 영화 <가문의 부활>은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엄니손’ 김치 사업을 벌이며 식품회사로서 새로운 가문의 역사를 써가고 있던 홍회장 일가가 석방된 전진 검사 봉명필(공형진 분)의 음모로 또 다시 가문의 위기를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온가족이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간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전편에서는 인재(신현준 분)와 진경(김원희 분)의 멜로 라인에 치중했다면 <가문의 부활>에서는 홍회장 가족들의 숨겨진 과거 이야기와 가족애에 초점을 맞춘다. 이야기의 짜임새보다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개인기에 크게 의존한 영화. 전편의 웃음 코드를 있는 그대로 답습하는 한계는 어쩔 수가 없다손 치더라도,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영화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가문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극의 흐름 속에 스며들지 못해 무리한 억지 웃음만 자아낼 뿐이다. 그나마 김수미의 걸죽한 입담과 탁재훈의 재치있는 입담이 재미를 선사한다. 위기 후 가족 사이의 갈등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좀 더 재미나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2002년 <가문의 영광> 520만, 2005년 <가문의 위기> 570만에 이어 <가문의 부활>이 ‘가문’ 시리즈의 흥행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형적 추석용 기획영화 <가문의 부활>은 15세 관람가로 추석 시즌에 앞서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2006.09.1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