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상에 있을 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여, 생을 영화처럼 살다 간 스크린 쿵푸 영웅 이소룡. 그의 마지막 유작이 HD리마스터링으로 다시 태어나 2016년 1월 개봉 예정이다.

1978년, 로버트 클라우즈 감독이 연출, 각본을 맡은 <사망유희>는 영화가 모두 완성되기도 전에 주인공 이소룡이 요절하여 비운의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당시 이소룡은 영화의 3분의 1정도를 촬영했으며, 수많은 오디션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 배우 김태정이 이소룡의 대역을 맡아 대부분의 분량을 마무리한다. 영화는 연예인들을 상대로 갈취를 일삼는 범죄조직과 배우 이소룡의 대결구도로 마지막 건물을 층층이 올라가며 대결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수많은 오마주를 탄생시긴 이 장면은 앞의 대역배우 편집본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경이롭다.

길거리의 싸움꾼에서 스크린 무술가로 거듭난 이소룡의 생은 다사다난했다. 이소룡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전통극 배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0대부터 싸움을 좋아해 학교를 옮겨 다니던 그는 진지한 무술로서의 쿵푸를 시작하게 되고, 당시의 고수 엽문과 그 직계 제자들에게 영춘권을 배우게 된다. 그는 형식에 집착하는 쿵푸보다 실용적인 면을 연구하여 장점만을 골라내었고, 그런 그의 액션은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어 <당상대형>(1971), <정무문>(1972) 등 이소룡이라는 이름을 전설로 만든 작품들이 만들어진다.

이소룡의 베스트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후반부 대결장면을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그의 경이로운 액션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재개봉은 큰 기대가 되고 있다. 그의 탄생 75주년을 맞아 그의 마지막 유작이자 비운의 걸작으로 남은 <사망유희>는 더 선명하고 또렷한 HD 리마스터링으로 다시 태어나, 전설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015.09.17)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