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보다 공포영화가 풍성한 최근,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들의 다양한 이벤트가 관객들에게 영화 이외의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구체 관절 인형의 공포를 다룬 <인형사>는 얼마 전 있었던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부스를 마련하여 영화에 나온 인형들을 전시하는가 하면, 며칠 전 있었던 첫 시사에서는 인형과 함께하는 특별시사를 가진 바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알포인트>도 전쟁공포라는 컨셉에 맞춰 캄보디아 촬영지 체험 이벤트를 고안, 9인의 수색대를 모집하는 이벤트를 통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외에도 한o중o일 합작영화 <쓰리 몬스터> 역시 부천 영화제 마지막 날 깜짝 상영과 감독 및 배우와의 인터뷰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었다.

8월 27일 개봉 예정인 <프레디VS제이슨>의 경우 7월 30일 금요일 밤, 압구정 한강공원 보트 위에서 클럽프렌즈와 함께 '브레이크 아웃'이란 이름의 호러 선상파티 이벤트를 마련한다. 7시부터 시작되는 이번 파티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호러 분위기로 꾸미게 되며, 메탈장르와 하드코어 음악을 기본으로 진행한다. 9시부터 10시 사이에는 <프레디VS제이슨>의 영상이 스크린과 벽 화면을 통해 상영, 일반 관객에게 최초로 영화의 주요 부분이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한 시간 뒤인 10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댄스타임으로 파티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며, 끝으로 새벽 12시에 갑판 위 불꽃놀이 쇼로 이날의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다.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번 이벤트는 유료로 진행되며, 클럽 프렌즈를 통해 이벤트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20세기 최강 공포 캐릭터들의 대결을 보여줄 <프레디VS제이슨>은 각각 꿈을 지배하는 살인마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현실을 지배하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라는 확실한 대결 구도로 '누가 이길까'에 대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1편의 성공 이후 <나이트 메어>7편, <13일의 금요일>10편의 속편이 제작될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며 수 많은 호러 매니아들을 양산해낸 '20세기 대표 호러 영화'이다.

관객들은 8월 27일, <프레디VS제이슨>을 통해 두 공포 캐릭터에 대한 공포의 근원부터 그들의 숙명적 대결까지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2004.07.29)

코리아필름 편집부

해마다 여름이 되면 적게는 한두 편에서 많게는 7~8편의 공포영화들이 개봉을 하며 더위에 지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포 영화의 캐릭터들이 귀신 등 영적인 존재로 국한되어 있는데 반해 외국영화는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좀비 등 다양한 공포 캐릭터들이 등장, 다양한 개성과 공포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공포 캐릭터가 가장 무서울까?

우선, 드라큐라의 경우 날카로운 이빨로 그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은 뒤 같은 종족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위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매력적인 외모를 필수 조건으로 갖추고 있어 1992년 프란시스 코풀라 감독의 <드라큐라>에서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반헬싱>까지 수 많은 드라큐라 영화들을 통해 최고의 공포 캐릭터로 각광받고 있다.

공포 영화의 또 다른 상징인 늑대인간도 1942년 개봉된 <울프맨> 이후 2003년 개봉된 <언더월드>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을 거쳐 각각 다른 영화의 다른 캐릭터로 변화되고, 발전 되어가면서 각광받는 공포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에도 프랑케슈타인을 비롯 최근 개봉한 <새벽의 저주>에서 보여진 공포 캐릭터인 좀비 등이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공포 캐릭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디와 제이슨이 20세기 최강 공포 캐릭터로 거론되는 데에는 다른 공포 캐릭터들이 차마 보여주지 못했던 잔혹성으로 관객들의 공포심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프레디는 호러 무비의 거장으로 통하는 웨스 크레이븐의 대표작인 <나이트메어>를 통해 꿈속을 통해서도 살인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공포의 법칙을 알려주었다. 화상을 입은 얼굴과 스치기만 해도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무시무시한 칼퀴손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했고, 7편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최고의 공포 캐릭터로 각인되었다.

제이슨 또한 <13일의 금요일>을 통해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마적 괴력으로 연쇄살인을 일으키는 공포 캐릭터로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큰 칼은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살인도구이다. 특히, 하키마스크로 얼굴을 감춘 그의 모습은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를 혼동과 함께 또 다른 공포를 줘 그는 프레디와 함께 20세기의 문화이자 공포의 상징으로 아무도 그들을 당해낼 수 없는 악마들처럼 보인다.

때문에 오는 8월,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하는 <프레디VS제이슨>을 통한 둘의 만남과 대결은 관객들에게 다른 공포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공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2004.07.07)

코리아필름 편집부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던 로리의 집에서 한 친구가 처참하게 살해 당하고, 이 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로리는 잠깐 잠든 사이 이상한 악몽을 꾸게 되는데….

로리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그녀를 떠나있던 첫사랑 윌, 프레디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몇 년 동안 정신 병동에 수감되어 있던 그는 뉴스에 난 살인 사건을 통해 그녀의 위험을 직감하고 그녀를 돕기 위해 친구와 함께 병원을 탈출한다. 그 후 로리와 학교 친구들에게 프레디의 존재를 알리지만 이는 오히려 프레디의 힘을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평온했던 마을은 피의 공포로 뒤덮이게 된다.

꿈 속을 침입해 살인을 일삼던 살인마 프레디(로버트 잉글런드)!! 그는 10년 전, 꿈꾸지 않는 약까지 먹으며 자신을 제거하려 했던 마을 사람들에 의해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상상 속의 복수를 현실로 만드는 계획을 꾸미고, 결국 현실 속의 살인마 제이슨(켄 커징거)을 깨우고야 만다.

한편,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보던 로리와 윌은 살아남은 친구들과 함께 '꿈 속 살인마 프레디'를 현실로 불러들여 '현실 세계의 살인마 제이슨'과의 결투를 유도, 모든 공포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계획하고… '과연 누가 승자로 남을 것인가?'

<나이트메어>의 프레디는 <나이트메어>시리즈와 <스크림>을 통해 잘 알려진 호러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에 의해 탄생되었다. 웨스 크레이븐은 어렸을 때, 화장실 창문 너머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챙 달린 모자를 쓴 중년 남자를 보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한다. 그 기억을 토대로 엘름가의 어린 아이들을 20명이나 죽인 무시무시한 살인마에서 또 다시 악령으로 부활하게 되는 프레디의 캐릭터가 창조되었다.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은 2편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편에서는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져 죽는 기형적 외모의 아이와 마지막 씬에서 주인공을 물속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으로 잠깐 등장했었다. 아들을 잃은 분노로 호수 캠프장에서 연쇄 살인을 시작한 그의 어머니의 활약에 힘입어 속편이 제작되었고, 이는 곧 제이슨이 복수의 악령으로 부활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나 악몽을 꿀 수 있다. 때문에 꿈 속의 살인마 프레디에 대한 두려움은 관객들에게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여느 공포 영화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포의 소재가 될 수 있었다. 프레디에게 사로잡히면 죽는 순간까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야말로 관객이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일 것이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 칼이나 도끼 등을 마구 휘둘러대는 제이슨. 그가 공포스러운 이유는 살인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살인을 할 때 쓰는 그의 하키 마스크는 자신의 존재를 감출 뿐 아니라 상대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는 도구이다. 또한 강력한 힘의 원천인 거대한 체구 때문에 보통 사람으로서는 저항할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불멸의 살인기계처럼 보인다.

끔찍한 살인이 자행되는 악몽이 현실에서까지 그대로 나타난다는 발상부터가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나이트메어>. 1편의 성공에 힘입어 7편의 시리즈물이 탄생되었다. 웨스 크레이븐을 비롯하여 <마스크>, <스콜피온 킹>등의 척 러셀, <다이하드2>,<클리프 행어>,<롱키스 굿나잇>등의 레니 할린과 같은 할리우드 대작 감독은 물론, 2004년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피터 셀러즈의 삶과 죽음>의 스티븐 홉킨스 등 쟁쟁한 감독들이 욕심을 내며 시리즈에 참여했다. <13일의 금요일>과 더불어 공포 영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20여 년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공포물의 수작이다.

1984 년 11월 <나이트메어> 웨스 크레이븐 감독/각본, 조니 뎁의 데뷔작
- 꿈을 조종하는 악령 프레디 등장

1985 년 11월 1일 <나이트메어2-프레디의 복수> 잭 숄더 감독
- 프레디, 현실세계로의 침투

1987 년 2월 27일 <나이트메어3-꿈의 전사들> 척 러셀 감독/웨스 크레이븐 각본
- 프레디의 과거가 밝혀짐

1988 년 8월 19일 <나이트메어4-꿈의 주인> 레니 할린 감독
- 오락적인 면에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가

1989 년 <나이트메어5-꿈의 아이> 스티븐 홉킨스 감독
- 꿈을 조종할 수 있는 소녀 등장, 프레디의 가장 큰 적수 등장

1991 년 9월 13일 <나이트메어6-최후의 나이트메어> 레이첼 텔럴레이 감독/웨스 크레이븐 각본
- <13일의 금요일>의 도입부 인용 프레디의 죽음

1994 년 9월 9일 <웨스 크라이븐의 뉴 나이트메어> 웨스 크레이븐 감독/각본|
- 프레디의 부활

2004년 8월 13일의 금요일(한국 개봉일 기준) <프레디 VS 제이슨> 로니 우 감독
- 프레디와 제이슨 드디어 만나다.

총 10편의 시리즈를 탄생시킨 <13일의 금요일>은 '첫째, 악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것은 오래 전에 일어난 정말 끔찍한 일이어야 한다. 둘째, 갓 사춘기를 보낸 아이들이 필요하며 그들은 어른들이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해야만 한다. 셋째, 사랑을 나누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끝으로, 영화 후반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공포 영화의 네 가지 필요 조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슬래셔 무비의 영원한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1980년 5월 9일 <13일의 금요일> 숀S 커닝햄 감독, 케빈 베이컨 출연
- 미스테리 요소,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

1981년 5월 1일 <13일의 금요일2> 스티브 마이너 감독
- 살인마 제이슨의 첫 등장

1982년 8월 13일 <13일의 금요일3: 3D> 스티브 마이너 감독
- 하키 마스크 등장, 사상 최초로 13일의 금요일에 개봉

1984년 4월 13일 <속 13일의 금요일4-파이널 챕터> 조셉 지토 감독, 코리 팰드만 출연(스탠바이미,그렘린 외)

1985년 <13일의 금요일5-새로운 탄생> 대니 스테인먼 감독 가짜 제이슨 등장

1986년 8월 1일 <13일의 금요일 6-제이슨은 살아있다> 톰 맥러플린 감독
- 제이슨을 되살린 후 가장 다양한 방법과 무기로 살해

1988년 5월 13일 <13일의 금요일 7-새로운 피> 존 칼버에 츨리 감독
-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제이슨의 맞수(초능력 소녀) 등장

1989년 7월 28일 <13일의 금요일 8-맨하탄을 가다> 롭 헤든 감독
-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희생자 20명을 넘김

1993년 8월 13일 <13일의 금요일 9-제이슨 지옥으로 떨어지다> 아담 마커스 감독
- 프레디의 갈퀴손 엔딩에서 등장, 프레디와 제이슨의 대결 암시

2002년 4월 26일 <13일의 금요일 10-제이슨 X> 제임스 이삭 감독

2004년 8월 13일의 금요일(한국 개봉일 기준) <프레디 VS 제이슨> 로니 우 감독
- 프레디와 제이슨 드디어 만나다.

우선, 두 캐릭터의 외모나 힘으로 승부를 점친다면 177cm, 72kg의 보통 체격의 프레디 보다 192cm, 113kg의 위협적인 거구에 닥치는 대로 도끼와 큰 칼을 휘둘러대는 제이슨이 우세하다.

하지만, 영화 속 모습에선 캠프장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등장하여 큰 칼을 들이대는 제이슨 보다 짜임새 있는 줄거리를 배경으로 다양한 마법과 기술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프레디가 훨씬 더 강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관객들은 결코 져 본적 없는 무적의 두 살인마 프레디와 제이슨이 싸우길 원하고, 그 결과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프레디 VS 제이슨>은 공포뿐만 아니라 두 최강 공포 캐릭터의 대결에서 오는 역동적 재미와 쾌감이 있는 '크래쉬 호러' 무비라 할 수 있다.

올 여름은 다른 어느 때보다 공포 영화 전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 공포영화만 해도 <페이스>, <령>, <분신사바>, <알 포인트>, <인형사>, <시실리2km>, <귀신이 산다> 등 이루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위의 공포 영화들은 '한'의 정서에서 출발한 내적 공포의 모습으로 음산한 분위기로 공포를 주도함과 동시에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들에 의한 놀래키기로 재미를 주며, '한'에 대한 원인을 밝혀야 하는 스릴러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새벽의 저주>, <프레디VS제이슨>과 같은 외국 공포영화들은 캐릭터를 활용, 인간과 악(惡)의 대결로 보여지는 외적 공포를 자아낸다. 특히, <프레디 VS 제이슨>은 20세기 최고 공포 캐릭터들의 대결인 동시에, 꿈과 현실의 대결로 불가능해 보이는 혈전을 통한 극적 쾌감을 선사한다. 클래식 호러 무비의 공식을 토대로 여기저기 뿜어져 나오는 피의 향연과 그로 인한 숨가쁜 영상은 영화 속 공포를 즐길 줄 아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고 이날만큼은 결혼식이나 큰 행사를 미루었다. 이것에 대한 이유로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인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도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받아들여 각종 징크스나 바이러스 등이 생기고 있다.

작년에 개봉해 우리나라에서 공포 영화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작품이라 일컬어지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또한 '13일의 금요일'인 '6월 13일'에 개봉, 관객들의 공포 심리를 최대한 자극했다는 평을 들었다.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은 공포 영화들에게는 꿈의 개봉일로, 올해 '8월 13일'에 개봉되는 <프레디 VS 제이슨>이 여름의 무더위를 서늘하게 식혀줄 것이다.

무더운 여름, 공포영화가 주는 매력은 어떠한 위험도 없이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짜릿한 공포를 즐길 수 있다는데 있다.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전세계의 호러팬들은 물론 일반인조차 열광케 했던 프레디와 제이슨은 20세기의 문화이자 공포의 상징이 되었고 이런 두 살인마 캐릭터의 대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와 만화책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웨스 크레이븐의 신화적 작품인 <나이트메어>와 호러영화 교과서로 통하는 <13일의 금요일>의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매치시키는 일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때문에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시나리오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팬들의 오랜 바램은, 2002년 다미안 섀넌과 마크 스위프트를 통해 드디어 이루어졌다. 프레디의 내면세계, 제이슨의 어릴 적 악몽과 그의 환상 속으로 들어간 프레디의 음모 등 두 캐릭터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더욱 공포스럽고 꿈과 현실의 조화가 완벽한 시나리오가 탄생한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된 행운아는 뜻밖에도 홍콩감독 로니 우(Ronny Yu) 였다. 영화사는 프레디와 제이슨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진 감독이 필요했고, 당시 <백발 마녀전>을 통해 독특한 액션과 공포, 시각 효과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그가 적임자였다. 그는 사람들의 공포를 통해 힘을 얻는 프레디와 피에 굶주린 제이슨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꿈의 세계와 현실세계 양쪽 모두에 존재하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프레디 VS 제이슨>은 단순한 슬래셔 무비가 아니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고도의 긴장감과 극적인 공포,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은 색다른 호러 무비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과거에 불가능했던 것들을 현실에서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특수분장 효과 디자이너 빌 데레자키스는 멋진 상상력과 만화가의 미적인 감각으로 프레디와 제이슨의 마스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였다.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프레디와 제이슨의 마스크는 분장 3시간, 떼어내는 시간만도 1시간이나 소요될 만큼 고도의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테레자스키의 'WCT 프로덕션' 팀은 이러한 프레디, 제이슨의 마스크 외 여러 부위의 상처모양, 시체, 조각난 팔 다리 등의 72샷의 특수효과 장면을 위해 31명의 직원을 동원, 밤낮없이 땀을 쏟았다.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더욱 리얼리티한 캐릭터와 공포스런 장면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프레디의 꿈속 세계는 지옥을 상징하는 적갈색과 불이 조화된 섬뜩한 공간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코울론' 이라는 중국의 한 도시를 모델로 삼은 이 곳에서 엄청난 무게의 케이블과 전선들, 수많은 보일러들과 기계, 그리고 전기제품들을 덧붙여서 상당히 이국적이면서 무서운 프레디만의 공간을 창조했다.

제이슨의 현실 세계는 때로는 맑고 때로는 습하고 어두운 물의 빛깔이며, 그의 감추어진 공포를 상징한다. 커다란 저택이 늪으로 잠기고, 몇 명의 머리와 손들이 땅으로 올라오기 위해 허우적 거리는 세계, 덩굴과 녹색식물로 완전히 둘러 쌓여 물속에 반쯤 잠긴 어린 시절 그의 방을 표현한 세계, 마지막으로 그가 옷장을 열었을 때 시체들이 떠다니는 거대한 수족관 같은 세계, 이 세가지로 표현되었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두 캐릭터의 특징적 공간창조는 다른 시리즈와의 차별점이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영악하고 잔인한 꿈의 지배자
프레디 크루거役 / 로버트 잉글런드(Robert Englund)

1973년 다니엘 페트리 감독의 <버스털이와 빌리>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로버트는 60여개의 장편영화와 4개의 TV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1984년, 새로운 역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오디션을 통해 호러의 대가 웨스 크레이븐이 연출한 <나이트메어>에서 프레디 역을 맡게 된다. <나이트메어>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로버트라는 이름보다 프레디로 더욱 유명해진 그의 완벽한 악마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Filmography
<전격 Z작전(1982)>,<브이-TV시리즈(1983)>,<나이트메어 시리즈(1984)>,<윈드 폴(2001)>외 다수

단순 포악한 현실의 살인자
제이슨 부히스役 / 켄 커징거(Ken Kirzinger)

밴쿠버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UBC)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던 시절, <슈퍼맨 3>로 데뷔한 그는 수많은 TV시리즈와 영화를 통해 연기자 겸 스턴트맨으로 인정 받았다. 제이슨 역은 <13일의 금요일>시리즈의 베테랑 배우 케인호더가 원했으나 <13일의 금요일-8편>에서 스턴트 코디네이터를 담당했던 켄에게 그 행운이 돌아갔다. 그의 건장한 체구와 큰 키, 그리고 리얼한 액션연기는 제이슨의 무시무시한 악마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Filmography
<슈퍼맨 3(1983)>,<가을의 전설(1994)>,<트릭시(2000)>,<인썸니아(2002)>외 다수
<맥가이버>,< X파일 >,<다크엔젤>,<스몰빌>등의 다수 TV시리즈 스턴트 연기

새로운 액션, 공포, 시각적 효과의 완벽한 연출자
감독/ 로니 우 (Ronny Yu)

임청하 주연의 <백발마녀전>(1993)을 제작 및 감독, '30회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1994 홍콩 영화제'에서'최우수 미술상', '의상&분장상', '그랑프리'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그만의 독특한 영상미로 전세계의 수많은 관객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그는 뛰어난 연출력을 통해 꿈과 현실의 자연스런 연결을 시도했고, 이는 관객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Filmography
<백발마녀전(1993)>,<야반가성(1994)>,<사탄의 인형4 - 처키의 신부(1998)>,<51번째 주(2001)>외 다수

프레디의 창시자, 호러 매니아의 절대우상
원작/ 웨스 크레이븐 (Wes Craven)

호러 무비의 매니아라면 그 이름 만으로도 가슴을 뛸 거장 웨스 크레이븐은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문학 잡지 편집장, 철학교수, 영화사 편집일, 택시 운전사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졌었다. 교수직을 과감히 그만두고 어렵게 영화준비를 해오던 그는 어린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든 최강 공포 캐릭터 프레디가 등장하는 <나이트메어>시리즈의 성공으로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후 <스크림>의 세계적 성공으로 90년 비주류로 밀려나 있던 호러 무비를 부활시키며 다시 한번 호러 매니아들을 열광케 했다. 그에게 프레디와 제이슨의 만남은 또 다른 설레임이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입증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Filmography
<나이트메어 시리즈(1984~)>,<악령의 관(1988)>,<공포의 계단(1992)>,<스크림 시리즈(1996)> <뮤직 오브 하트(1999)>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