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가장 영웅으로 거듭나기

재일 한국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낸 <플라이 대디>는 폭행당한 딸을 위해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소심한 가장 가필(이문식 분)이 우연히 싸움고수인 고등학생 승석(이준기 분)을 만나 딸의 복수를 위해 그에게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권력과 폭력 앞에 한없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고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소심한 가장이 트레이닝을 통해 진정한 용기를 얻고 당당한 가장으로, 딸이 바라는 영웅 '대디(daddy)'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헐거운 짜임새와 플롯의 단조로움이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만 이문식의 호연이 이를 만회한다. 여기에 이준기의 변신과 귀에 친숙한 노래가 더해져 관객을 몰입시킨다.

상처 입은 딸을 위해 영웅으로 탄생하려는 '가필'의 아낌없는 부성애을 그린 <플라이 대디>는 12세 관람가로 8월 3일 개봉한다. 과연 이준기의 변신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6.07.2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