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마일 상공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수수께끼의 사건은 관객으로 하여금 비행기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극대치의 긴장과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아무리 찾아봐도
딸은 나타나지 않고, 애끓는 엄마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누군가의 음모일수도
있는)을 헤쳐나가기 위해 극대한의 모험을 감행한다.
극단적 상황에 처한 인간의 내면, 인종간의 윤리적인 갈등, 실감나는 스릴 등을 고루
갖춘 이 시나리오에 처음 관심을 가진 사람은 <8마일>, <뷰티풀 마인드>등으로 잘
알려진 아카데미 수상경력의 제작자 브라이언 그레이저였다. '<플라이트 플랜>의 컨셉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히치코크 풍의 미스테리라고 할 수 있다. 비행기라는 특수
공간 속의 여러가지 공간과 구조물들을 누비며 아이를 찾는 엄마의 필사적 몸부림...
이런 박진감있는 스릴러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라는 인간적 정서가 결합되어
아주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시나리오 작가 피터 A. 다울링은 애초에 아주 간단한 컨셉의 시나리오를 써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에서 가장 호소력 있는 미스테리 테마 중 하나인 '사랑하는 사람의
실종'을 주제로 한...
'비행기에 함께 탔던 딸이 갑자기 사라지고, 기내의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딸을 본적이
없다... 그런 설정에서 출발한다면, 영화는 여러가지 장르로 전개 될 수 있다. 초자연주의적인
영화, 외계인 영화 혹은 판타지물 등등으로... 아니면 아주 현실적인 스릴러도 될수있다.
난 이 후자 쪽에 끌렸다. 구성이 치밀한, 그리고 제한된 공간내에서 얘기가 전개되는
서스펜스 영화에 늘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극단적인 위기를 맞은 한 부모의
정신적 여행담이기도 하다.'
다울링의 시나이로 초안을 이매진 필름의 짐 휘태커에게 보여준 책임 프로듀서 로버트
디노지는 <플라이트 플랜>이 사람을 사로잡는 어떤 힘이 있다고 평한다. 관객들도 분명
공감할 수 있는 본질적인 마력이 있다고 봤던 것. 이매진 사의 브라이언 그레이저 역시
시나리오 초안에 관심을 보였지만, 시나리오와는 달리,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극의 서스펜스를 이끌어가는 강인하면서도 수수께끼로 가득 찬 인물... 그 역할을
맡을 배우로 그레이저가 추천한 사람은 바로 아카데미 수상 배우 조디 포스터였다.
포스터가 캐스팅되자, 제작엔 박차가 가해졌다. 시나리오 작가 빌리 레이가 포스터의
배역인 캐릭터 카일 프렛을 중심으로 해서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다듬어 나갔다. 레이는
이 작품에 심리 드라마적 요소가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란 폐쇄 공간에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 인간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을 때, 극단적으로 선해질 수도, 악해줄 수도
있다.'
메가폰을 잡을 감독을 제작진은 의외의 방향에서 물색했다. <타투>, < THE
FAMILY JEWELS > 등의 대담한 오리지널 영화로 주목을 끈 독일의 인디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를 낙점한 것. '로버트가 메가폰을 잡은 <타투>를 보며, 난 그가
공포를 주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서스펜스를 창조하고, 그것을 점진적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방법에 일가견이 있다.'
슈웽크 감독은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물이라는 점에 끌렸다. 무게감 있는
주제도 마음에 들었다. '극중 여주인공은 갑자기 남편을 잃고 자신을 추스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딸을 잃어버리는 또 하나의 고통과 직면하게 된다. 그 결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냉철함과 이성을 어느 정도 잃어버린다. 과연 그녀의 딸은 사라진 것일까?
그녀의 주장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이러한 의문점이 극을 이끌고 나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고 감독은 설명한다.
'우린 철저히 비행기 안이라는 폐쇄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관제탑이나
지상씬은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관객들은 등장 인물들과 똑같이 3만7천 피트 상공의
비행기 안에서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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