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진실을 과감히 파헤치며 개봉 전 뿐만 아니라 개봉 후에도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수많은 이슈를 낳은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에 힘입어 연장상영에 들어갔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크링시네마와 경기도 파주의 씨너스 이채 그리고 부산 국도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는 뒷심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가 유난히도 우리를 뜨겁게 했던 지난 7월 3일에 개봉했던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시사적인 메시지가 강한 영화의 선입견을 부수고 우리나라 대표 멀티플렉스 극장인 메가박스 코엑스와 CGV 인천, 그리고 인디의 명관 미로스페이스까지 약 5주간에 걸쳐 상영을 지속해 왔다. 이것은 단지 현 사회적 시점을 대변하는 영화의 내용뿐만 아니라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지지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패스트푸드 네이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잦아들 거라 예상했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고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영화적 명성은 소문을 타고 더욱 확산 중. 아직 영화를 접하지 못했던 지방 관객들의 영화 상영 요청이 거세게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8월 14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씨너스 이채에서 상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8월 18일부터는 대치동에 새롭게 탄생한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문화 복합공간 크링시네마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게다가 8월 29일부터는 영화의 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부산광역시의 국도극장에서 연장상영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아직 관객들의 마음 속에 촛불을 꺼지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8월 14일부터 개봉 당시보다 더 뜨거운 관람 열기를 씨너스 이채와 대치동 크링시네마 그리고 부산 국도 극장에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2008.8.13)

코리아필름 편집부

7월 3일 저녁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의 주도 하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관람을 위해 영화가 상영하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 모였다.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한편의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상징적으로 밝히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영화를 관람한 후, 그들은 근처 아셈광장으로 이동해 촛불과 현수막으로 다시 한번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 자리에는 권칠인, 나홍진, 민규동, 박광현, 임찬상, 한재림, 황병국 등 유명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박해일, 황보라 그리고 전국연극영화과 학생회 연합회 구성원 20여 명이 함께 했다. 오후 6시경 메가박스 상영관에 모인 이들은 다 함께 6시 20분에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관람한 후 메가박스 입구에서 현수막을 들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건물 내 삼엄한 경비 탓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셈 광장 바깥의 도로변으로 이동하여 행사를 시작하였다.

"오늘 도저히 삼키기 힘든 진실을 봤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과 함께 참석한 영화인들이 촛불을 밝히고 선 가운데 정윤철 감독이 이 자리에 모이게 된 취지를 밝히는 성명서를 낭독하였다.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는 있다"고 서두를 뗀 정 감독은 "국민들이 안전한 음식을 먹는 것은 당연히 주어져야 권리이다. 우리는 좌파나 우파 사상과 관계없이 먹을 권리를 지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주장했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후 영화인들은 비윤리적으로 도살당한 소들을 위해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마지막으로 '아침이슬' 노래를 다 함께 부르면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정윤철 감독은 이렇게 의미 있는 영화가 개봉했음을 하루라도 빨리 더욱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개봉일에 맞추어 시급하게 일정을 잡느라 애초에 참석의사를 표명했던 50여명의 감독들과 영화인들이 모두 출석하지 못했지만 문자와 전화를 통해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현재 쇠고기 산업의 문제점은 바로 1달러라도 더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시스템 구조이며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미국 쇠고기가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도축되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모두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하고 쇠고기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인 입소문을 통해서 전국민이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관람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08.7.04)

코리아필름 편집부

미국 쇠고기 산업의 실제상황을 생생히 다뤄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6월26일(목) 오후 2시에 대한극장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해 국민들의 선봉에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함께하여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강기갑 의원은 영화 상영 전 무대 앞에서 짤막한 인사를 통해 <패스트푸드 네이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하게 된 변을 밝혔다. 식량 위기는 곧 식탁의 위기이며, 먹거리의 문제는 국민 건강의 문제로 직결되는 현 사회에서 미국은 소수 약자의 기반을 파탄시키며 질적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 이루어진 관보게재가 부디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발언과 함께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방식은 국민에 대한 쿠데타이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권리를 우리 국민의 손으로 지키자는 멘트로 연설을 마무리한 강 의원은 자리에 착석하여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끝까지 관람하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영화에 대해 느낀 점과 함께 현 정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보여진 불법 이주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절박하고 처절한 생활상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마음이 아팠다며 운을 뗀 강 의원은 영화 속 내용과 맞물려 본 지금 한국의 정세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했던 쇠고기 딜러의 "세상에 100% 안전한 것은 없다. 익혀 먹으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상에 아무리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할지라도 먹는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조금의 위험도 존재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 영화를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이 영화는 무심코 소비되는 식 재료들의 생산과정에 제대로 알게 해 주는 영화'라며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부들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권하고 싶다는 대답을 남겼다.

모두에게 진실을 일깨워주는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7월 3일 메가박스 코엑스, CGV 인천에서 개봉하며 CGV 수도권 상영관 및 미로스페이스에서 릴레이 상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008.6.27)

코리아필름 편집부

미국 쇠고기 산업의 실제상황을 생생히 다룬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7월 10일에서 7월 3일로 개봉일을 앞당겼다.

지난 번 개봉일 고지가 나간 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빨리 보게 해 달라는 관객들의 반응이 속속 들려왔지만 극장 스케줄이란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영화사 측은 난감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극장 측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개봉일을 재조정 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 우주선 발사 일정만큼이나 예민한 개봉일 스케줄을 이렇게 선뜻 조정해준 데는 아마 극장 프로그래머들도 프로그래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시국 상황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 아닐까. 여하튼 덕분에 미국산 쇠고기의 진실에 대해 목말라하는 국민들은 일주일 앞당겨진 7월 3일에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개봉일 변경만큼이나 이례적인 것은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상영되는 극장에 대한 소식이다. 그 동안 사회적 메시지와 시사성이 강한 영화들은 주로 소규모 인디 영화관들의 몫이었다. 이번에도 <주노><미스 리틀 선샤인> 등 예술영화 라인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상영이 일찌감치 확정되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조금 특별한 이유는 대한민국 멀티플렉스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CGV와 메가박스에서 상영 요청이 들어온 것. 시국의 중요성과 극장 프로그래머들의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행히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편파적이거나 선동적인 메시지 전달용 영화가 아니라 미국의 쇠고기 산업과 식문화를 둘러싼 문제들을 여러 시각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균형 있게 다룬 극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멀티플렉스 측에서도 크게 망설일 이유는 없었을 것. CGV와 메가박스에서 7월 3일에 개봉하며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는 7월 17일부터 릴레이 형식으로 상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진실을 갈구하는 국민들의 뜨거운 마음은 한 낮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지금도 더운 줄 모르고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불길이 허황한 선동으로 인해 화재로 번지지 않고 차분한 진실에 의해 제대로 길을 잡고 타오를 수 있도록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7월 3일 작은 촛불을 켤 예정이다. (2008.6.18)

코리아필름 편집부

미국 쇠고기 산업의 실제상황을 생생히 다룬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뜻을 지지하는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브루스 윌리스의 경우는 남다른 사연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오래 전부터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함께 작업하기를 소망해왔던 브루스 윌리스는 <패스트푸드 네이션> 영화화 소식을 듣고 단번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톱스타인 그가 만약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할리우드 배우조합에 명시되어 있는 출연료 기준 등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 출연료나 어떤 스타덤도 원치 않았던 브루스 윌리스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아예 크레딧에 이름을 싣지 않는 것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 정도의 스타 배우라면 설사 주연이 아니라 할지라도 크레딧 앞부분에 이름이 실리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그는 영광을 뒤로 하고 과감히 크레딧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험난한(?) 방법도 마지않고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는 영화 속에서 미키스의 초창기 직원 해리 역을 맡아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 미키스과 그들의 도축공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미키스의 인기 햄버거 '빅원'에 상상도 못할 오염물질이 들어갔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해리를 만난 미키스의 영업부 이사 돈 앤더슨(그렉 키니어 분)은 도대체 문제가 뭐냐고 당당히 되묻는 해리의 태도에 할말을 잃는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생산과정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었는데도 문제의식을 가지거나 비판을 제기하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해리의 모습은 돈 앤더슨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모든 것이 살균 처리 되어야 한다고 믿는 미국인들을 "겁쟁이"로 표현하는 해리의 자신만만한 표정에서 어쩐지 익숙함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공개하는 삼키기 힘든 진실은 7월 1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08.6.17)

코리아필름 편집부

연일 계속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정부의 대응이 우리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즘, 미국인들은 과연 그들의 쇠고기와 관련 산업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지고 있다. 마침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그들의 쇠고기 및 관련 산업을 고발하는 영화가 국내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호기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오는 7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패스트푸드 네이션>(수입/배급 판씨네마㈜)으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패스트푸드로 뒤덮힌 미국사회,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를 은유한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단지 영양소 면에서 식단의 불균형과 현대인의 비만, 성인병 문제를 건드린 설교조의 영화가 아니다. 영화 속 가상의 햄버거 체인 '미키즈(Mickeys)'는 파죽지세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신생업체지만, 쇠고기 패티 안에 소의 배설물이 들어가있다는 루머에 큰 곤혹을 겪고 있다. 이에 사태의 진위파악을 위해 마케팅 중역 돈 헨더슨(그렉 키니어)을 소의 목장과 공장이 있는 가상의 도시 '코디'로 파견 보내고, 이후 영화는 그의 눈을 통해 햄버거 패티에 사용되는 쇠고기가 어떤 공정을 거쳐 생산되고, 또 그 이전에 소들은 어떻게 길러지며 도축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왜 그 쇠고기 패티의 햄버거들이 그렇게 싼 가격에, 그렇게 빨리, 그렇게 많이 팔릴 수 있는지에 대해 담담하고 냉정한 시각으로 비쳐준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이렇게 우리 생활에 대단히 중요하고 치명적인 내용을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함께한 흥미진진한 추적의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극영화이다.

애초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영화로 된다는 소식에 에단 호크를 비롯한 여러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기꺼이 출연을 결심하였다. 에단 호크는 이미 할리우드의 진보적 인사로 소문나 있는데다 극렬 채식주의자로, 이미 <비포 선라이즈>를 찍으며 만나 친구가 된 리차드 링클래이터 감독도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 밖에도 패트리샤 아퀘트, <너스 베티> <미스 리틀 선샤인>의 그렉 키니어, 진보적인 성향의 세계적인 록스타인 에이브릴 라빈이 출연했으며, 브루스 윌리스의 깜짝 출연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연출에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스쿨 오브 락> 등 어떤 주제를 던져 놓아도 그것을 재기발랄한 한편의 영화로 만드는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이미 국내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리차드 링클래이터 감독. 그가 이번에는 사회적인 관심사로 눈을 돌려 미국의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패스트푸드 산업 전체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를 할 예정이다.

이미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라 전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패스트푸드 네이션>. 전국민적으로 쇠고기 생산과 유통의 문제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요즘, 미국인의 시각으로 자신들의 쇠고기 산업의 폐해를 파헤친 이 영화는 일부 지각 있는 미국인들조차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들의 먹거리 산업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 (2008.6.10)

코리아필름 편집부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패스트푸드의 제국>이 2006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상영은 아시아 최초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비포 선셋> 이후 한동안 뜸했던 링클레이터 감독의 최신작을 보다 빨리 만날 절호의 기회다.

<패스트푸드의 제국>은 2001년 출판 후 85주 동안 미국 베스트셀러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에릭 슐로서의 폭발적인 논픽션을 타고난 이야기꾼 링클레이터 감독이 픽션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패스트푸드 산업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스토리와 패스트푸드 산업의 추악한 진실이 낱낱이 드러나는 작품답게 고도의 폭로성을 고려, 영화제에서는 ‘18세 이상 관람가’로 소개될 예정. 13일과 17일, 19일 총 3일에 걸쳐 CGV 장산과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된다.

2006 깐느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이미 숱한 이슈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의 제국>. 그 거대한 진실의 위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국내 극장가를 장악할 예정이다. (2006.9.25)

코리아필름 편집부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패스트푸드의 제국>이 드디어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패스트푸드의 제국>은 에릭 슐로서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논픽션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전지구인의 관심사 ‘패스트푸드’를 소재로 삼았다. 우리가 의심 없이 씹어 삼키는 평범한 햄버거 패티의 비범한 탄생 비화, 카운터 너머로 펼쳐지는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의 위험천만한(?) 패스트푸드 조리법,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불법 이민자들의 조악한 생활상 등 ‘패스트푸드 제국’의 현주소를 낱낱이 까발린다.

<패스트푸드의 제국>에는 많은 배우들이 동참했다. 그렉 키니어, 브루스 윌리스,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퀘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윌머 발더라마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링클레이터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했다. 그리고 최근 팝에서 영화로 영역을 넓힌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 ‘피플’ 지가 선정한 ‘아름다운 50인’ 중 하나로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도 출연해 영화를 빛낸다.

2006년 깐느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벌써부터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계의 철저한 경계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영화 <패스트푸드의 제국>. 전 세계를 향한 도발적인 폭로는 올 하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2006.8.23)

코리아필름 편집부

매년 급상승중인 대표 브랜드 '빅원'의 매출 급상승 덕분에 회사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어느 날, '빅원'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있다는 소문이 돌고, 그 소문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돈은 콜로라도로 날아간다. 그는 그곳에서 미키스 아르바이트생 앰버(애슐리 존슨), 불법 이민 노동자 실비아(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와 라울(윌머 발데라마), 쇠고기 딜러 해리(브루스 윌리스)를 차례로 만나면서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경악한다. 좀 더 자세히 사실을 밝히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제조공장 관계자들은 더욱 입을 굳게 닫고 그를 멀리하려 하는데…

돈은 좀 더 조사를 하기 위해 소를 기르는 목장주, 소를 도축해서 패스트푸드 공장에 납품하는 중간 상인을 만나보고 그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듣는다. 진실을 알기 원하는 패스트푸드회사 간부 돈, 앰버 이외에 철없는 10대 미키스 아르바이트생들, 도축공장에서 일하는 불법 이민 노동자들, 진실을 깊숙히 숨기고 살아가는 목장주와 쇠고기 중간 상인, 그리고 환경운동가들까지… 콜로라도의 한 작은 가상의 도시에 모두 모인 이들은 패스트푸드의 다양한 면모를 상징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링클레이터 감독이 만들고 싶었던 휴먼드라마의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되었다. 그럼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그러니까 우리 고기 안에 ㄸ…이 들어갔단 말일세"

영화 속 가상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미키스(Mickey's)'는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넓히고 있는 신생업체이다. 뛰어난 마케팅 덕택으로 신제품 '빅원(The Big One)'이 그야말로 빅 히트를 치자 미키스의 매출은 맥도날드와 버거킹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껑충 뛴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는데 바로 그들의 히트상품인 '빅원'의 쇠고기 패티 안에 들어있어서는 안 될 것이 들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이에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영업부 이사인 돈 앤더슨(그렉 키니어)은 쇠고기 패티 공장이 있는 가상의 도시 '코디'로 파견된다. 그리고 문제가 의심되는 공장을 견학하지만, 그가 둘러본 것은 깔끔한 스테인레스 기계설비에 위생장갑과 마스크를 쓴 부지런한 노동자들뿐 의심 가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곧이어 목장주 루디(크리스 크리스토퍼슨)와 쇠고기 딜러 해리(브루스 윌리스)를 만나고 나서 마주하기 힘든 진실을 차츰 알게 된다.

"다신 발도 붙이기 싫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미키스의 햄버거 '빅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해부실 같이 차갑고 삭막한 도축 현장에서 위생 가운과 헬멧, 마스크와 장갑으로 모습을 가린 채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는 이들. 그들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걷고 보면 멕시코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서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사막을 목숨을 걸고 넘어왔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한 지금도 그들은 안전지대에 살고 있지 않다. 시계 초침같이 빨리 움직이는 생산라인에 팔다리가 잘려 나갈 수도 있고 언제 이민국에 의해 적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들을 온갖 부당한 대우와 처사에 무방비로 두기 때문.

"10만 마리가 넘는 소들의 포로수용소야. 소들을 풀어주자!"

'미키스'의 공장이 위치한 콜로라도의 도시 '코디', 그곳 '미키스'의 한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 앰버. 싹싹하고 성실한 근무태도로 점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녀가 별안간 직장을 그만두고 환경운동 대학생 동아리에 합류했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매일 나오는 배설물 양이 덴버시 인구 전체의 것보다 더 많고, 그 배설물을 정화처리도 없이 연못에 버리는 그 곳. 10만 마리의 소들이 옴짝달싹 움직일 틈도 없이 자신들의 배설물에 뒤섞여서 유전자 변형된 사료를 먹고 길러지는 그 곳. 바로 영화 속 전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인기버거 '빅원'의 재료가 되는 소들이 길러지는 '코디'의 목장이다. 그들은 거대기업의 비윤리적 태도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목장의 울타리를 끊어 소들을 풀어주기로 결심한다. 자유롭게 풀려난 수많은 소들이 교통을 마비시키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고 '미키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계산. 하지만 그들의 구상은 너무 순진한 것이었다…

"이건 시스템의 문제야." "그까짓거 익혀먹으면 되지."

쇠고기 패티 실태조사를 나선 주인공 돈이 만나본 관계자들인 과거 목장 자영업자 '루디'(크리스 크리스토퍼슨)와 쇠고기 딜러 '해리'(브루스 윌리스). 루디는 예전부터 소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대규모 목장주였으나, 최근에는 기업화된 목장형태에 밀려 황폐화된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소의 탄생부터 도살까지, 더 나아가서는 쇠고기 패티 제조과정까지, 즉 '미키스'가 두려워하는 모든 진실들을 낱낱이 알고 있는 인물. 그는 대기업과 거대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산업의 시스템을 개탄하면서, '땅, 가축, 인간'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가 실종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반면 미키스에 쇠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해리는 닳고 닳아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시스템을 찬양하는 인물. 그 역시 미키스 경영진의 온갖 비리를 비롯하여 많은 쇠고기 패티 제조과정의 자세한 비밀을 알고 있지만, 돈에게 그것이 현실임을 직시하라고 한다. 최상급 쇠고기를 최하로 저렴한 가격에 납품을 해서, 그렇게 싼 가격에, 그렇게 맛 좋은 햄버거를, 그렇게 많이 팔리게 하는 시스템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설사 위험한 위생 문제가 간혹 끼어들더라도 위험은 사람 사는 데면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미국의 인기작가 에릭 슐로서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막대한 분량의 자료를 칼같이 예리한 로직과 바늘 같이 따가운 문장으로 엮어낸 책 『패스트푸드의 제국』은 이미 미국의 젊은이들과 진보적 성향의 독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에릭 슐로서는 책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누차 받아왔지만 선뜻 동의를 못하고 있던 터였다. 영화를 만들만한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배경에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대자본이 어떻게든 연루되어있기 마련이었고 그런 자본의 압력에 의해 물 탄 변절본을 만드느니 차라리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오스카 수상작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많은 수준 높은 인디영화의 제작자로 명성이 높은 제레미 토마스가 색다른 제안을 해왔다. 즉, 책의 내용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대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삼아 극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휴먼드라마에 남다른 감각과 재능을 보여준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에게 맡기자는 것이었다. 마침 에릭 슐로서와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고 둘은 서로의 능력을 높이 사는 상호 팬이었다. 이렇게 마음과 뜻이 맞는 세 사람이 모여 합심한 결과, 드디어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출항하게 된 것이다.

큰 성공을 거둔 원작이었기에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영화로 각색하는 것은 다른 책보다 훨씬 더 부담되고 힘든 일이었다. 극영화가 되기 위해선 책이 담고 있는 어마어마하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전해야 했고 영화로서의 엔터테인먼트 가치도 살려야 했다. 많은 고민 끝에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와 원작자 에릭 슐로서는 공간적 단일성을 구심점으로 삼기로 하고 패스트푸드 산업이 주 산업인 '코디'라는 콜로라도 주의 작은 가상 도시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패스트푸드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과 갈등을 전달한다.

그렇다면 원작 『패스트푸드의 제국』은 원래 어떤 책이었을까? 사실 원작은 출간 당시 물론 대단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책이었지만 그만큼 안티도 많고 논란의 소지도 많은 책이었다. 너무 정치적이라고 평가 받기도 하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아예 반미 감정의 책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원작자 에릭 슐로서와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영화에 다른 터치를 입혀 각색 작업을 진행하기를 원했다. 에릭 슐로서는 "이 영화는 절대로 설교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단지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책을 읽었을 때와 같은 어떤 의식의 깨달음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이 영화의 각색작업을 설명한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내가 바라는 바는 책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이 영화는 영화 대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것이다. 영화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에 관심과 공감을 갖는 것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든 간에 가능한 것이다"고 결론을 내린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면 다양한 정치적 입장의 사람들이 등장해 다양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당신은 그냥 느끼는 대로 정치적 입장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책의 명성과 링클레이터 감독의 평판에 힘입어 영화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은 많았다. 또 영화의 스토리 구성 상 대부분의 배우들이 불과 1, 2주 내에 자신이 등장하는 파트를 끝내고 영화의 전체 촬영기간 동안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수월한 캐스팅의 큰 요인이었다. 할리우드의 대스타들이 조연 및 카메오로 대거 출연하는 것이다!

주인공 앰버의 삼촌 피트 역으로는 에단 호크가 발탁되었다. 이미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에 출연한 바 있는 에단 호크에게는 어찌보면 이 영화의 출연이 당연한 일이다. 이미 오랜 동안 동료 이상 친구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에단 호크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에게까지 채식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이 영화의 주인공 '앰버'의 삼촌 '피트' 역할로 출연했다. 피트는 조카에게 실천하는 지성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히피 성향의 삼촌으로, 조카를 다그치는 그의 영화 속 대사는 실제 배우의 진보적 정치성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다.

그 밖에도 홀로 십대 딸을 키우며 피곤하게 살아가고 있는 '신디' 역에 <트루 로맨스>의 패트리샤 아퀘트가, 영토소유권을 지키며 힘겹게 살아가는 목장주 '루디' 역에는 <블레이드>, <혹성탈출>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등 관록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가장 놀라운 캐스팅은 바로 단역진들이다. 쇠고기 딜러 '해리'로 많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브루스 윌리스. 사실 그의 이름은 크레딧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시 미국 내 배우조합, 혹은 소속 에이전시 등과 같은 곳에서 기준을 마련해놓은 출연료를 비롯한 많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런 것을 생략하기 위해서는 출연 하지 않은 듯 하는 것이 제일 간단했기 때문. 평소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이라 이렇게라도 출연을 감행했고, "익혀먹으면 다 괜찮다"며 시스템을 옹호하고 이민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보다 서빙하는 여자의 엉덩이가 더 중요한 '해리'의 터프한 면모는 시원시원한 그의 실제 성격을 반영한 듯.

그리고 또 한 명 놀라운 얼굴이 발견된다. 바로 MTV를 비롯해 각종 음악 매체에서 상을 휩쓸었고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은 스타 뮤지션 에이브릴 라빈의 모습! 그녀는 <헷지>와 같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목소리 연기를 한 적 있지만, 실제 영화 연기는 처음이었다. 음악계에서는 이미 베테랑이지만 영화에서는 신인인 셈이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 줄 몰랐다가 조금 알게 됐다. 한마디로 뮤직 비디오 찍는 것 하고 비슷하지만 그보다 한 이천만배 더 힘들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평소 반항적인 로커의 이미지를 쌓아왔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진보적인 성향의 환경운동가로 등장한다.

순조로운 캐스팅에 반해 실제 촬영은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다. 여러 스타 배우들은 언제 영화가 엎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촬영을 진행해야만 했고, 특히 멕시코 불법 이민자 역할로 나오는 배우들의 고충은 한층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서 2주간 촬영을 감행해야만 했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소 도살장 장면과 고기를 써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진짜 쇠고기 가공 공장에서 실제 노동자들과 똑같은 작업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도살장에서 실제로 소를 죽이는 순간 풍기는 악취와 피 튀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독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세트가 아닌 실제 도살장에서 촬영을 한 것이 기쁘다. 진짜 소 창자를 만지며 진짜 도살장에서 촬영한 만큼 연기도 진짜가 나왔다고 믿는다." 불법 이민 노동자 '실비아'를 연기한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는 이과 같이 공장 작업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채식주의자인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도살당하는 소를 보고 큰 연민을 느끼며 한동안 촬영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정된 촬영 스케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리허설 없이 NG를 내지 않고 진행할 수 있을까' 문제에 집중해야만 했었다고.

이렇게 연기자가 연기하기에, 심지어 지켜보기조차 쉽지 않은 장면들은 미국 내에서 촬영 또한 쉽지 않았다. 소들이 실제로 도살 당하는 장면들은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서 이루어져야만 했던 것이다. 이는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민감한 씬으로 미국 내의 도살장에서 촬영 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고, 설사 허가를 받는다 해도 제작 도중 항상 사보타주에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 따라서 제작진에게는 멕시코가 미국보다 더 안전한 촬영지였다.

국내에서 아직 이름보다는 얼굴이 더 친숙한 그렉 키니어는 잭 니콜슨, 헬렌 헌트와 출연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이다.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얼굴을 가장 강하게 각인시켰던 영화는 '인디 영화계의 또 다른 발견'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에서도 조용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미스 리틀 선샤인>일 것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무명의 사회학자 역할을 맡아 국내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외에도 시드니 폴락의 <사브리나>, 노라 에프론의 <유브 갓 메일>,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너스 베티> 등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현재는 영화뿐 아니라 쇼 프로그램 진행, 프로듀서 작업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는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 '미키스'의 영업부 이사로서 '빅원' 안에 상상도 못할 오염물질이 들었다는 소문을 접하고 진상 추적에 나서는 돈 앤더슨 역을 맡아 영화 전체의 흐름을 끌어나간다.

Filmography
<미스 리틀 선샤인>(2006), <너스 베티>(2000),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8), <유브 갓 메일>(1998), <사브리나>(1995)

애슐리 존슨은 1990년에 <이탈자>라는 영화를 통해서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였다. 20세기 폭스 사 작품인 <나인 먼쓰>에 휴 그랜트, 쥴리안 무어와 함께 출연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좋은 흥행 성적을 올렸던 <왓 위민 원트>에서 멜 깁슨의 딸 역할로 출연하여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TV 출연작으로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ER", "앨리의 사랑 만들기 Ally McBeal" 등이 있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는 미키스 체인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하여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십대 소녀 '앰버'로 출연한다.

Filmography
<오티스>(2008), <콜럼버스 데이>(2008), <니어링 그레이스>(2006), <왓 위민 원트> (2000)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는 콜롬비아 보고타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연극무대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보고타에 있는 루벤 디 피에트로(Ruben Di Pietro) 극장에 합류하여 활동했으며, 아카데미에서의 4년 동안 다양한 연극무대에서 연기했다. 스크린 데뷔는 2004년 영화 <기품있는 마리아>를 통해서였다.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으로 그녀는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에 후보로 올랐고, SAG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Independent Spirit Award에서 최우수 여자 연기상 등 수많은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멕시코 출신의 불법 이민 노동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 비윤리적인 소 도축공장에서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슬픈 현실을 뛰어나게 묘사해냈다.

Filmography
<콜레라 시대의 사랑>(2007), <이토록 뜨거운 순간>(2007), <사랑해, 파리>(2006), <기품있는 마리아>(2004)

윌머 발데라마는 13살 때 가족들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LA로 이주했다. 고등학교에서 드라마 수업을 들으며 미국 문화를 빨리 흡수할 수 있었던 그는 수많은 연극무대에 올랐다. 드라마 수업 선생님의 권유로 연기자 에이전시에 들어가게 된 그는 곧바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캐스팅되었으며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70년대 쇼 That 70's Show> 라는 TV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8시즌)에서 페즈 역할을 맡아 국내에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는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와 부부로 출연하여 멕시코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 미국 내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와 고통,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Filmography
<콜럼버스 데이>(2008), <요절복통 70 쇼>(1998)

브루스 윌리스는 그 이름만으로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흔치 않은 배우이다. 그러한 그가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는 크레딧에 이름이 빠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출연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미국 패스트푸드와 도축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비열한 소고기 딜러 해리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다. 비록 10여분 남짓 등장하지만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사들은 어떤 캐릭터보다도 관객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 충분할 것이다.

Filmography
<플레닛 테러>(2007), <다이 하드 4.0>(2007), <식스틴 블록>(2006), <럭키 넘버 슬레븐>(2006), <호스티지>(2005), <씬 시티>(2005), <오션스 트웰브>(2004), <나인 야드 2>(2004)

연기자라는 호칭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범위를 끊임없이 개척해나가는 '예술가' 에단 호크. 줄리 델피와의 환상적인 연기조합이 빛을 발했던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시리즈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화제작 <트레이닝 데이>등에서 호연을 보이며 전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2001년에 <첼시 호텔>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처음 선보인 후 2007년에는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와 마크 웨버를 주연으로 하여 본인이 직접 쓴 소설 <이토록 뜨거운 순간>의 감독을 맡기도 하였다.

<비포 선라이즈> 이후 10년 가까이 깊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 에단 호크는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앰버(애슐리 존슨 역)의 삼촌 역으로 출연한다. <비포…> 시리즈의 온화하고 젠틀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다소 껄렁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조카 앰버를 비롯한 세상 모든 젊은이들을 향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라는 충고를 전하는 그의 진심 어린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

Filmography
<이토록 뜨거운 순간>_감독/각본(2007), <비포 선셋>(2004), <트레이닝 데이>(2001), <비포 선라이즈>(1996), <청춘 스케치>(1994), <얼라이브>(1993), <죽은 시인의 사회>(1990)

2002년 17살의 나이로 팝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에이브릴 라빈은 데뷔앨범 'Let Go'를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1천 5백만 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세웠다. 이 음반으로 그래미상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2002년 MTV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신인상 Best New Artist"을 수상했고, 4개의 Juno Awards와 World Music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 후 'Under My Skin', 'The Best Damn Thing' 등 꾸준한 음반활동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2006년에 활동 반경을 넓혀 <패스트푸드 네이션>으로 극영화 데뷔를 했다. 평소 채식주의를 실천해왔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생 환경운동가 역할을 맡았다. 이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헷지>에서는 한국판에서 보아가 더빙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헤더'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다.

Filmography
<플록>(2007), <헷지>(2006), <스탠팅 스틸>(2004), <고잉 더 디스턴스>(2004)

1984년 코네티컷에서 출생한 폴 다노는 브로드웨이의 뉴욕스테이지에서 연기를 시작하였다. 그 후 TV드라마 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 작품을 통해서 스톡홀롬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Independent Spirit Award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얼굴이 국내 관객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그렉 키니어, 알란 아킨, 토니 콜렛 등과 함께 출연했던 <미스 리틀 선샤인>을 통해서였다. 묵언 수행을 통해 세상과의 단절을 택한 반항기 가득한 그의 모습은 관객들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뉴욕 비평가 협회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각종 부문을 휩쓸며 시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쳤던 그는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Filmography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미스 리틀 선샤인>(2006),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2004)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비포 선라이즈>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밟아온 미국 독립영화계의 총아다. <뉴튼 보이즈>, <웨이킹 라이프> 등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특유의 실험성과 작품성을 철저히 유지해 온 그는 2003년 재치와 유머를 적절히 배합한 <스쿨 오브 락>의 흥행 성공으로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2004년에는 <비포 선라이즈>의 감성을 고스란히 되살린 <비포 선셋>을 9년 만에 내놓아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번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제작 직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으며 강렬하고 파격적인 메시지 덕에 개봉하는 국가마다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에단 호크, 브루스 윌리스, 에이브릴 라빈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감독의 뜻에 지지를 표하며 자진해서 출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미국 쇠고기 반대 시위가 절정으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현재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대한민국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Filmography
<패스트푸드 네이션> (2006) <스캐너 다클리> (2006) <배드 뉴스 베어즈> (2005) <비포 선셋> (2004) <스쿨 오브 락> (2004) <뉴튼 보이즈> (1998) <비포 선라이즈> (1996)

『월간 아틀란틱 Atlantic Monthly』 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던 에릭 슐로서는 이 잡지에 쓴 대마초에 관한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를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그 후 극본, 소설, 영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의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을 하다가 30대 초반에 이르러 논픽션 집필에 정착하게 되었다.

1998년 에릭 슐로서는 롤링 스톤 지에 패스트푸드 산업에 대한 르포성 글을 발표한다. 이 글은 『패스트푸드의 제국 Fast Food Nation』으로 출간되어 2년 이상 뉴욕타임즈가 꼽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머물렀으며, 전 세계적으로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 외 저서로는 햄버거 빵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고발하는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Chew on This: Everything You Don't Want to Know about Fast Food』(에릭 슐로서, 찰스 윌슨 공저)가 있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제작자 제레미 토마스는 아버지와 삼촌이 모두 영국에서 유명한 영화 감독이었던 까닭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영화를 접하며 성장했다. 켄 로치, 스티븐 프리어스 등의 명감독들과 작업을 해오던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걸작 <마지막 황제>였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우수영화상을 비롯하여 9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후에도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네이키드>와 <크래쉬>, 그리고 <토끼울타리>, <영 아담>, <돈 컴 노킹> 등 다수의 폭스 서치라이트 영화를 제작하였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경우 다큐멘터리를 만들자고 제안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에릭 슐로서에게 극영화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고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탁월한 연출력이 더해져 뛰어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