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 안 섞인 독특한 "가족의 탄생"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한 영화 <가족의 탄생>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복잡한 인연을 맺고 독특한 가족을 형성한다는 독특한 내용으로, 가족관계를 맺어주는 것이 꼭 혈연만이 아니라 '연민'과 '정'으로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또, 가족이라는 일반적인 규정에서 퉁겨져 나온 사람들도 건강한 가족을 꾸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처녀 미라는 남동생이 집을 나간 뒤 그의 연상녀와 그녀의 전남편의 전부인의 딸과 가족을 이루며, 선경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엄마가 죽자 배다른 어린 남동생을 키운다. 시간이 흘러 두 가족의 아이는 서로 만나 연애를 한다. 이렇듯 영화는 피 한방울 안 섞인 이들이 어떻게 한가족이 되었을까, 시간이 흘러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온다면 어떻게 소개를 할까, 그러면 그 남자는 누구일까, 그 남자의 누나는 누구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고 세 가지 연애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의 연애를 관통시키며 피 한방울 안 섞인 이들이 한 가족이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을 소소한 일상을 통해 현실감 있게 느껴지게끔 하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극중 캐릭터에 부합하는 배우들의 캐스팅과 그들의 뛰어난 호연과 연기변신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혈연관계 중심의 가족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의 편견을 깨뜨리는 영화 <가족의 탄생>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급을 통해 오는 5월 18일 개봉된다.

2006.05.1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