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혼합 장르의 공포영화

영화 <페이스>는 심장이식후유증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 복안전문가 현민(신현준 분)이 어느 날 비밀스러운 법인류학실 신입요원 선영(송윤아 분)으로부터 의문의 두개골을 복안의뢰를 받으면서 끔찍한 악몽과 공포를 겪게되고 복안하는 과정에서 심장이식을 둘러싼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의 비밀을 알게된다는 이야기로 '복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한恨'이라는 동양적 정서를 스릴러 형식과 공포로 그려낸다.

'두개골과 복안'이라는 낯설지만 섬뜩한 소재에서 파생되는 공포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초반 극적 긴장감을 주긴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반복되는 공포와 어줍잖은 멜로 코드로 인해 결국 무미건조한 공포영화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복합적인 장르들을 가져오고 있지만 이음새가 허술한 탓에 종반 <식스 센스>식의 반전은 다소 작위적인 느낌을 주어 큰 충격으로 와닿지 못한다. 배우들의 밋밋한 연기도 극의 집중과 공포를 떨어뜨리고 있는 요소이다.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하는 <페이스>는 오는 6월 11일 개봉한다.

2004.06.08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