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과 영화의 경계에서 헤매는 김성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영화 <은장도>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야반도주한 열녀가문 출신 민서(신애 분)와 그녀에게 필 꽂혀 호시탐탐 쓰러뜨릴 기회만 엿보고 있는 주학(오지호 분) 그리고 이들을 자극하는 이론에만 강한 킹카(윤다훈 분)와 걸어다니는 은장도를 불리는 가련(송선미 분) 등 이들 네 남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색즉시공>이 20대 청춘의 성 풍속도를 그렸다면 <은장도>는 20대 청춘의 섹스관에 무게를 두고 다루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성'을 소재로 한 단순한 말초적인 자극과 시선에만 머물 뿐 세밀한 섹스관을 그려내는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뻔한 스토리와 허술한 내러티브 구조는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려 지루함을 느끼게 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자주 사용되는 욕설도 귀에 거슬린다.

민서의 순결을 뺏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학의 어설픈 해프닝과 배우들의 과장되고 코믹한 연기가 간간이 웃음을 선사할 뿐이다. <보스상륙작전>에 이어 여전히 시트콤과 영화의 경계에서 헤매는 김성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한편, 까메오로 임현식, 윤정수, 김보성, 무용가 박진수, 락커 지니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쇼박스에서 배급하는 영화 <은장도>는 오는 10월 24일 전국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